
2년 전
겨울철 새들의 낙원이 된 공주 제민천
물총새, 알락할미새, 검은등할매새,
깝작도요 등 수많은 새들의 낙원
공주 제민천
제민천(濟民川)은 충청남도 공주시의 시가지 한복판을 남북 방향으로 흐르는 하천입니다.
금학동의 수원지에서 발원하여 금성동을 거쳐 금강으로 유입되는 4.2㎞, 폭 5m 안팎의 짧고 작은 하천입니다.
공주가 번성하던 시기 제민천은 아이들의 물놀이 터가 되었고, 주부들의 빨래터가 되는 등 시민들의 생활 터전이었습니다.
공주에 처음 상수도 시설이 만들어졌을 때, 그 물을 공급해 준 곳도 제민천 상류의 수원지였습니다.
하지만 원도심이 퇴락하면서 제민천은 오수가 흘러들어 악취가 나고, 모기가 들끓고, 비가 오지 않으면 흐르지 않는 죽은 하천이 되고 말았습니다.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공주시는 제민천 주변 하수도를 정비하면서 더러운 물의 유입을 막는 등 맑고 깨끗한 생태하천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제민천 상류에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저류지와 습지, 침전지를 만들어 깨끗한 물을 제민천에 흘려보냈습니다. 물길 옆에는 산책로도 조성하였습니다. 징검다리도 만들고, 담벼락에 예쁜 꽃도 심었습니다.
제민천에 맑고 깨끗한 물이 끊이지 않고 흐르자, 물고기가 많아지고 새들이 먹이를 찾아 날아들었습니다. 이제 제민천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건강 산책코스로 제자리를 확실히 잡았으며, 철새들의 낙원이 되고 있습니다.
제민천에 물총새가 찾아들었습니다. 바위 위에 앉아 있다가 물속으로 다이빙하며 사냥을 하는 모습이 너무도 신기하여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푸른 빛을 띤 물총새의 깃털이 너무도 예뻐서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답니다.
물총새는 파랑새목 물총새과의 조류이며, 여름 철새이지만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점점 텃새화되고 있다고 해요.
물총새의 배쪽은 옅은 갈색을 띠고 있네요. 뾰족 나온 부리가 무척 예리하게 보입니다. 물총새는 사냥감을 정하면 빠른 속도로 물 속으로 다이빙을 하며, 뾰족하고 단단한 부리로 먹잇감을 붙잡는 모습이 총알처럼 빠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제민천에는 동서를 연결하는 14개의 다리와 물 위를 걸어서 건널 수 있는 돌다리, 나무 다리 등이 놓여 있습니다. 그중에서 왕릉교는 공주산성과 무령왕릉과 왕릉원을 이어주는 다리로서 난간에 전통 기와 건물을 올려 놓았습니다.
제민천에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건강관리의 장이 됩니다. 겨울철에도 많은 공주시민이 즐겨 찾는 곳이지요.
제민천은 생명들의 보금자리입니다. 먹을 게 많아서인지 새들이 많이 날아듭니다. 제민천을 찾는 새 중에서 가장 큰 새는 왜가릿과 새입니다. 그중에서 전체가 하얀 새를 백로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백로는 15종이나 된다고 하는데요, 크기에 따라서 대백로, 중대백로, 쇠백로 등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백로가 커다란 날개를 펼치며 제민천 위를 유유히 납니다. 백로는 해안이나 습지, 논 등에서 물고기, 개구리, 곤충, 쥐 등을 잡아 먹고 삽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흰뺨검둥오리입니다. 눈 주위와 깃털 일부만 하얗고 나머지는 짙은 갈색이지요.
흰뺨검둥오리 한 쌍이 얕은 물속에서 노니는 모습이 무척 정겹습니다.
흰뺨검둥오리는 물밖으로 나와서 풀을 뜯어먹기도 합니다. 봄철이면 새끼들을 달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제민천 다리 교각은 비둘기의 보금자리가 됩니다. 이곳에서는 야생 비둘기인 멧비둘기도 가끔 나타납니다.
제민천에는 작고 움직임 빠른 할미새 종류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마, 목, 배는 흰색이고 나머지는 검은색입니다. 강과 연못 등에서 곤충, 달팽이, 거미 등 작은 생물을 먹고 삽니다.
알락할미새도 보입니다. 얼굴과 배가 흰색이고 나머지는 회색과 검은색입니다.
제민천은 왕릉교를 지나서 금강과 합류합니다. 산책로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
제민천에는 아주 다양한 철새와 텃새들이 삽니다. 흰뺨검둥오리보다 조금 더 큰 하얀 새는 쇠백로입니다.
제민천의 새들은 사람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사람과 익숙해졌고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학습한 결과이겠지요. 왜가리와 백로가 함께 있네요. 왜가릿과 중에서 하얀 새는 백로, 회색 새는 왜가리라고 부릅니다.
겨울 철새 깝작도요도 보입니다. 몸 빛깔은 갈색이고 배는 흰색입니다. 곤충을 주로 잡아 먹고 살며 꽁지를 위아래로 흔드는 버릇이 있습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제민천의 버드나무에 물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제 곧 제민천은 더욱 활기를 띠겠지요.
왜가리가 저공 비행을 합니다. 활짝 편 커다란 날개가 인상적입니다.
먹을 게 부족해진 계절 참새도 제민천을 찾았군요.
제민천은 일년 내내 끊이지 않고 맑은 물이 흘러 시민들의 산책로가 될 뿐 아니라 각종 새들의 보금자리가 됩니다.
제민천
위치 : 충남 공주시 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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