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아니오신듯 다녀가시옵소서~ 역사를 품은 천년 고찰 비암사 (김미령 기자님)
어디라도 떠나고 싶은 시월입니다.
"아니온듯 다녀가시옵소서~"
세종시 전의면 다방리에는 삼국시대에 창건이 되었다고 전해지는 비암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비암사는 국보인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으로 유명한데요.
뿐만 아니라 <기축명아미타불비상>과 <미륵보살반가사유비상>도 각각 보물로 지정 되어 있는
역사와 전통의 천년 고찰입니다.
경내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이긴하지만
고즈넉하고 단아한 분위기의 경건함에 매료가 되는 사찰이기도 합니다.
"아니오신듯 다녀가시옵소서~ "
비암사를 다녀가신 분들이라면
이 문장이 기억에 남으실 것 같은데요.
흔적 남기지 말고 고요하게 마음만 다스리고 가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마음에 새겨야 할 문장입니다.
비암사 돌계단을 올라서면 마주하는 삼층석탑입니다.
고려 시대에 제작이 된 것으로 추측이 되는 삼층석탑과
그 뒤의 전각은 극락보전입니다.
극락보전은 2021년 보물로 승격이 되었고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계 단층 팔작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암사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이라고 합니다.
극락보전 옆에 있는 대웅전은
1980년대에 지은 현대 건물로 앞면 3칸 측면 3칸으로 된 팔작지붕의 형태입니다.
대웅전에서 들려오는 불경 소리가 참 좋았는데요.
스님께서 불경을 외우고 계시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종교를 떠나서 마음이 정화가 되는 느낌이었지요.
어릴 적에는 절은 뭔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편안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몸속에 흐르는 DNA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웅전 처마 끝에 달려있는 풍경과
그 옆에 있는 명부전의 어울림도 참 좋았습니다.
바람이 불면 경내의 고요에 풍경소리가 물결질 할 것 같았습니다.
깊은 산사의 고요함을 만끽하며
흔적 남기지 않는 발걸음을 하려고 애를 썼는데요.
고즈넉한 풍경에 머물며
그냥 눈에 보이는 것들에 대해 깊이 빠져들 수 있는 비암사였습니다.
800년이 넘는 오랜 느티나무가 절의 역사를 대변해 주고 있는 듯했는데요.
풍년에는 느티나무의 잎이 위에서부터 피기 시작해서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흉년에는 잎이 아래에서부터 피기 시작해서 위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역사적 시간과 깊이를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대웅전과 극락보전 사이의 좁은 돌계단을 오르면 산신각을 만날 수 있는데요.
어느 보살님의 간절하고 지극한 기도가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부모님들의 기도는 오직 한 가지이지요.
다함이 없는 자식 사랑말입니다.
산신각의 높은 자리에서 바라보는 풍경 역시 절경이었습니다.
한 폭의 한국화처럼 펼쳐지는 비암사의 풍경이 정말 대단했는데요.
그 자리에서 머물며 멀리 산을 바라보니
세상 근심이 다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비암사는?
백제 멸망 후 그 유민들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백제 호국 영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매년 4월 15일경 백제영산대제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백제영산대제에는 가로 486cm, 세로 863cm의 거대한 <영산회 괘불탱화>를
대웅전 앞 마당에 걸어두고 제를 올리고 있는데요.
영산회 괘불탱화도 세종특별자치시의 유형문화재라고 합니다.
역사와 함께 하며 긴 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암사의 느티나무는 세종시 보호수로도 지정이 되어 있는데요.
비암사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국보와 보물과 문화재와 보호수 등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유서 깊은 천년 고찰 비암사입니다.
그리고 주차장 옆에 있는 등산로 안내판을 보시면
비암사에서 출발하는 등산로도 있으니
등산을 하시면서 0.6km 거리의 금이성과
4.3km의 금이산성도 한 번 찾아보시면
더 멋지고 기분 좋은 가을 여행이 되실 것 같습니다.
비암사 바로 아래에는 소담한 크기의 다비숲공원이 있는데요.
사찰 구경과 함께 다비숲공원의 산책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다비숲공원 옆을 따라 걷다보면 작은 계곡의 물도 만날 수 있구요.
라이딩을 하는 커플이 다비숲 공원에서 쉼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자전거를 타고 구석구석 다니는 여행도 참 매력적일 것 같았습니다.
많이 부러웠습니다~
아니오신듯 다녀가시옵소서~
천년 고찰 비암사를 방문하실때
데크길이 아름다운 고복저수지와
신비의 도로인 도깨비도로와
독립책방인 단비책방까지 함께 코스에 넣고 방문하시면
알뜰살뜰 꽉찬 여행 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행하기 정말 좋은 10월입니다.
세종의 가까운 코스로 가을 여행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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