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푸르른 공주 마곡사

충남 공주의 대표적인 사찰이라 할 수 있는 마곡사는 삼국시대인 640년(백제 무왕 41년/신라 선덕여왕 9년)에 자장(慈藏)율사가 창건하였다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 동쪽 산허리에 있는 사찰이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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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마곡사 주차장 입구에 들어서니, 역시나 예상대로 '마곡사가 큰 사찰은 사찰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차된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식당도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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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사찰 입구까지 거리가 멀긴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나무 데크로 된 평지입니다. 가파른 오르막길도 없고, 임도도 아니기 때문에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서도 갈 수 있어요. 그러니 그냥 여유롭게 산책한다 생각하시고 걸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단, 날이 더우면 물 한 병 들고 가시거나 양산 쓰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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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이 지난 지는 좀 되었으나, 여전히 사찰 이곳저곳에는 부처님 오신 날이란 등불이 달려 있네요. 하긴, 믿는 사람들에게는 1년 365일이 다 부처님 오신 날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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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태화산 마곡사'라 적혀 있는 저 문이 아마도 일주문인 것 같습니다. 일주문이란,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세속과의 경계를 의미하는 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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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분을 걸어 마곡사 입구까지 도착하니, 웬 사람들이 줄 서서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이곳 공주 마곡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걸 기념해 돌로 된 큰 기념석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곳에 온 기념으로 저렇게 기념석과 함께 인증 사진을 찍고 계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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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문의 이름은 해탈문입니다. 마곡사의 정문으로서 이 문을 지나면 속세를 벗어나 불교 세계에 들어가게 되며, 해탈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고 하여 해탈문이라고 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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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문의 이름은 천왕문입니다. 동서남북의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인 사천왕상이 안치되어 있는 문으로, 조선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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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맞은 편에서 보는 맞은편 풍경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안내 표지판에 적힌 글에 따르면, 봄 경치도 수려하지만, 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해요. 그래서, 매년 가을이면 멋진 단풍 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해 많은 사진작가들이 온다고 하시네요. 하긴 이런 풍경들이 가을 단풍으로 변한다면, 정말 지금보다 훨씬 더 멋진 광경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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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있는 탑의 이름은 공주 마곡사 오층 석탑입니다. 고려 말기에 세워진 탑으로 다보탑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 보물 제799호로 지정이 되어 있으며, 대광보전 화재 때 훼손되어 원래 탑재가 아닌 화강암으로 일부 보수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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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마곡사에 오면 꼭 보셔야 하는 것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대웅전 용마루 가운데 딱 한 점 있는 고려 시대 청기와입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청기와는 이곳 마곡사와 경상도에 있는 어느 사찰, 이렇게 딱 두 군데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보기 귀한 청기와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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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바람이 불지 않아서인지, 제가 좋아하는 풍경소리가 들리지 않네요. 저는 산사 가면 항상 풍경부터 찾는 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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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곡촌을 조금 올라가다 보면 백범 김구 선생님이 삭발을 하셨던 삭발터가 나옵니다. 백범 일지에 따르면, 선생께서 이곳에서 승려가 되기 위해 삭발을 하셨는데, 상투가 잘릴 때 눈물을 흘리셨다고 하네요. 삭발터 외에도 이곳 공주 마곡사는 백범 김구 선생님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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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 이곳과 연을 맺게 된 것은, 1896년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일본군 장교를 죽이고 체포되어 사형이 확정되었다가, 고종 황제의 특사로 사형이 중지된 후 1898년 탈옥하여 이곳 마곡사에 들어와 은거를 시작하면서부터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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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거 이듬해인 1899년 마곡사를 떠나 환속하였으며, 국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던 중 1919년 3·1운동 직후 상하이로 망명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경무국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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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선생이 이곳 마곡사에 잠시 기거하셨지만,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백범 명상 길이라 하여 세 갈래 코스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어느 코스를 선택하시든지 본인 역량에 맞게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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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전국 유명 사찰 투어를 하고 싶다 하시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시간 정시에 해설을 시작하니, 예약하고 사찰 입구에서 기다려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12시부터 1시까지는 점심시간이고, 동절기(11월~2월)에는 오후 3시까지만 해설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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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공주 가볼 만한 곳, 마곡사 소개를 해 드렸습니다. 역시나 예상했던 것만큼 큰 사찰이었고, 경치도 좋고 특히 백범 김구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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