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논산 고려 태조 왕건의 혼이 깃든 사찰 개태사
충청남도 논산에는 한 나라의 건국과 흥망성쇠를 함께하며 숱한 역사적 사건의 현장이었던 특별한 곳이 있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창건한 호국사찰이 위치한 곳인데요.
단순히 아름다운 건축물을 넘어 고려 초기 태조 왕건의 깊은 염원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문화재의 이야기를 오늘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개태사는 고려의 건국과 깊은 연관이 있는데요.
후삼국 시대 통일 전쟁의 마지막 승기를 남기고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던 936년,
고려 태조 왕건은 운주에서 후백제의 견훤군과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후삼국 통일의 향방을 결정할 중대한 일전에서 왕건은 승리를 염원하며 부처님의 가피를 빌고자 하여
대규모 사찰을 창건하겠다고 약속하였다고 하는데요.
마침내 왕건은 운주 전투에서 승리하여 후삼국의 통일의 위업을 달성하며 그 승리의 약속으로 개태사를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개태사는 '태평성대를 열다'라는 의미로 새로운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는 왕건의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개태사는 단순히 개인적인 복을 비는 사찰이 아닌 고려 왕조의 안녕과 번영,
그리고 백성들의 평화를 기원하는 호국 사찰이자 왕실 사찰로서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개태사는 조선 시대에 들어 숭유억불 정책으로 인해 탄압받으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는데요.
그 고난 속에서도 중요한 문화유산들을 지켜오며 고려 초기의 찬란했던
불교미술과 왕실의 정신을 전하며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논산 개태사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오층 석탑은 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로 1985년 7월 19일에 지정되었는데요.
과거에는 다양한 석탑이 있었다고 추정되나 현재는 오층 석탑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고려 시대의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당시의 석탑 양식과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바로 옆으로는 논산 개태사의 가장 상징적인 문화재 석조여래삼존입상인데요.
고려 태조 왕건이 직접 조성했다고 전해지는 삼존불 중 서방 극락정토의 아미타불을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대한 몸체는 약 10미터에 달하며 토속적인 느낌이 강한 문화재인데요.
고려 초기의 불상 양식을 보여주며 왕건의 염원과 당시 국가적인 불사의 위용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불상은 오랜 세월 땅에 묻혀 있다가 1993년 발굴 조사를 통해 다시 세상에 드러나며 주목을 받았는데요.
발굴 당시 불상의 머리 부분이 땅속에 묻혀 있었고, 몸체만 드러나 있어 지역 주민들은 '미륵불'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개태사를 둘러보다 보면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인데요.
천년 전 태조 왕건이 나라의 안녕과 백성의 평화를 염원했던 그 자리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위쪽에 위치한 장소에는 삼성각과 철확이 위치하고 있는데요.
철확은 철 가마솥으로 지름이 약 3미터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합니다.
이 철 가마솥을 활용하여 3천여 명의 스님들이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신동국여지승람'에는 장을 끓이던 솥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개태사 주변에는 다양한 고려 시대 유물들이 발견되어 개태사가 당시 얼마나 중요한 사찰이었는지를 증명하고 있는데요.
과거의 웅장함에 비해 현재는 소박하지만 꾸준한 복원 노력과 함께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논산에 방문하신다면 잊지 말고 개태사에 들러 천년 고찰의 깊은 역사와 아름다운 문화재를 직접 만나보시길 바라며
우리 민족의 찬란한 역사와 정신을 마주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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