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천시SNS서포터즈 김영진입니다.

따뜻한 봄바람이 온 도시를 감싸던 날, 우리는 이천으로 향했습니다.

흙과 불, 그리고 사람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예술이 한자리에 모인 제39회 이천도자기축제는 2025년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이천도자예술마을(예스파크)과 사기막골 일대에서 개최되어 올해도 변함없이 우리를 설레게 했습니다.

축제가 열리는 이천도자예술마을은 알록달록한 깃발과 흙 내음이 가득했고, 햇살은 도자기 위에서 부드럽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이천도자예술마을을 걷다 보면,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장인의 손길이 만든 흔적들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물레가 돌아가는 낮은 울림, 흙을 다루는 손끝의 섬세한 움직임, 가마에서 피어오르는 불꽃의 춤사위. 이 모든 것이 시간을 초월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도자기'라는 이름 아래 따뜻한 이야기를 품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천년의 혼이 담긴 예술,

이천도자기의 역사

이천도자기축제는 1987년, 도자기의 본고장 이천에서 처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천의 도자 역사는 청동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효양산, 장동리, 설봉산성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으며, 삼국시대를 거치며 다양한 토기문화가 발전해왔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에 이천도호부의 특산품으로 도기가 기록되었으며, 사기막골, 해월리, 마옥산 등지에서 가마터가 발견되었습니다.

근현대에 들어 1950년대 서울의 도예 연구소들이 문을 닫으면서 많은 도공들이 이천으로 자리를 옮겼고, 1965년 한일협정 이후 일본인들의 방문으로 전통도자기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특히 1976년 이후 가마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이천은 우리나라 전통 도자기의 주요 생산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런 천년의 세월 동안 이어진 도자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세계에 알리기 위해 시작된 이천도자기축제는 어느덧 국내 최대 규모의 도자기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수많은 장인과 현대 작가들의 혼이 담긴 도자기 작품을 소개하며, 이천 도자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전국에서 이천을 찾는 방문객들로 축제장은 활기를 띠고, 흙과 불, 그리고 사람의 손끝이 빚어낸 예술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빛과 흙이 만든 시간, 전시존 속으로

전시존 안으로 들어서면 부드러운 조명 아래 빛나는 도자기들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전시장 안에서, 도자기 하나하나가 마치 오랜 시간 동안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했습니다.

이천시 도자기 명장들의 솜씨를 볼 수 있는 "Master's Collection" 전시에서는 행운을 상징하는 동물 문양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가마의 불꽃 속에서 생명을 얻은 듯한 용, 호랑이, 사자, 거북이. 신비로운 이야기를 품은 작품들 앞에선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정성스레 그려진 그림, 단아한 곡선, 깊고 은은한 빛깔들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 도자기들이 함께한 교류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다양한 문화가 녹아든 그릇들 속에서 이천의 도자기가 세계와 이어져 있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흙과 불의 언어로 표현된 아름다움이, 이곳 이천에서 하나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했습니다.


손끝으로 빚는 추억, 체험존

이천 도자기축제의 자랑, 체험존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체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물레체험, 나만의 도자기 컵 만들기, 대형도자기 소원 글 쓰기, 캐리커쳐, 페이스페인팅, 막걸리 칵테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인기를 끌던 체험은 역시 물레체험이었습니다.

촉촉한 흙을 손끝으로 느끼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그 순간, 아이들은 진지했고, 부모님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처음에는 체험존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어른들도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달고나 만들기 같은 추억의 체험은 어른들을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해주었고, 도자기 페인팅에 몰두하는 어른들의 눈빛은 아이들 못지않게 반짝였습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물론, 연인과 친구들, 심지어 혼자 온 방문객들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형 도자기 제작 퍼포먼스 역시 장관이었습니다.

장인이 거대한 항아리를 빚어내는 모습은 모두를 숨 죽이게 만들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은 대부분 5,000원~15,000원 사이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주말에는 일부 인기 프로그램의 경우 사전 예약이 권장됩니다.

현장에서 바로 완성품을 가져갈 수 있는 체험도 있지만, 물레체험처럼 구워야 하는 작품들은 2-3주 후 택배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골목골목 펼쳐진 예술, 판매존

예스파크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판매 부스에서는 200여 개 공방의 도자기들이 저마다의 빛깔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담백한 백자부터 오색빛깔 유약이 흐르는 찻잔, 손맛이 살아 있는 접시와 화병까지. 작가의 손길이 깃든 작품들은 하나같이 따뜻했습니다.

도자기 하나를 집어 들며 그 무게를 느꼈습니다.

생각보다 가볍고 또 생각보다 묵직한, 그 사이 어딘가에 장인의 시간과 정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판매 부스에서는 다양한 할인 행사도 진행되고 있어, 평소 눈여겨보던 생활자기나 소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골목마다 펼쳐진 작은 공방 부스에서는 작가와 직접 이야기 나누며 작품을 고를 수 있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장인의 주름진 손이 흙을 어루만지며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세월의 깊이가 담겨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햇살 아래 도자기 사이를 거닐다 보면 마치 골목마다 작은 갤러리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그릇 하나를 손에 쥐었을 때, 봄날의 기억까지 함께 담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향긋한 이천쌀 이야기, 푸드존

축제하면 빠질 수 없는 푸드존, 이천의 특산품으로 만든 정말 다양한 음식들이 축제 방문객들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디저트, 분식, 음료, 전통한식, 스낵, 전통주, 커피 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천미누룩막걸리 부스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누룩의 구수한 향이 코끝을 간질이고, 옅은 봄바람에 실려 온 이천 들판의 향기가 어우러졌습니다.

이천누룩막걸리를 한 모금 마시자 고소한 이천 쌀의 맛이 입 안 가득 퍼졌습니다.

조금 더 걸으니 이천쌀 아이스크림과 와플을 파는 부스가 보였습니다.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쌀 아이스크림 한 입, 쫀득한 쌀 와플 한 조각. 입안 가득 퍼지는 부드러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음식 판매 부스들이 모여 있는 거리에서는 다양한 음식 냄새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봄볕이 내리쬐는 작은 테이블에 앉아 이천 특산품으로 만든 음식을 나누는 시간, 이것이야말로 축제가 선물하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었습니다.


음악이 흐르는 거리, 버스킹 무대

걸음을 옮기다 보면 들려오는 선율. 작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은 축제장을 따뜻하게 감쌌습니다.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 노란색과 분홍색 깃발이 나부끼는 거리, 저마다의 미소. 도자기와 음악,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진 그 순간, 이천의 봄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작은 기적을 품고, 도자기와의 인연

흙과 불로 빚어낸 도자기. 그리고 그 도자기를 바라보던 우리들.

이천도자기축제는 단순한 전시나 판매를 넘어, 우리의 일상에 따뜻한 이야기를 심어주는 축제였습니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이천의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가져온 것은 도자기 한 점뿐이지만,

마음속에는 흙과 불, 그리고 사람들이 함께 빚어낸 더 크고 따뜻한 무언가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아름다움'이라는 이름의 기억이었을 것입니다.

📌

제39회 이천도자기축제 정보

기간: 2025년 4월 25일(금) ~ 5월 6일(화)

장소: 경기도 이천시 이천도자예술마을(예스파크) 일대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도자예술로5번길 109)

입장료: 무료

운영 시간: 매일 10:00 ~ 18:00

행사장 안내

- 전시존: 대한민국 명장전, 현대작가 공모전, 세계 도자기 교류전

-판매존: 200여 개 공방의 다양한 도자기 (~50% 세일), 골목형 판매 부스, 특색 있는 작가 작품 전시

- 체험존: 물레 체험, 나만의 도자기 컵 만들기, 대형 도자기 소원 글쓰기, 목공예/가죽공예 체험

- 푸드존: 이천쌀 먹거리, 와플, 막걸리, 다양한 푸드트럭 운영

- 특별 프로그램: 대형도자기 제작 퍼포먼스, 노천소성 체험, 도자기 경매, 행복한 3만원전(도자기+이천쌀 세트)

교통안내

- 자가용: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에서 10분 거리 (네비게이션에 '이천 예스파크' 또는 '사기막골 도예촌' 검색)

- 대중교통: 강남/동서울터미널에서 이천터미널행 버스 이용 후, 셔틀버스

- 셔틀버스: 축제 기간 중 예스파크-사기막골-이천역-이천터미널 무료 셔틀버스 운행 (30분 간격, 오전 9:30~오후 6:00)

- 주차 정보: 이천도자예술마을 주차장(500대 수용), 사기막골 임시주차장(300대 수용)

서포터즈's tip

생각보다 관람객이 많습니다.

평일 오전 또는 주말 오전 10시~12시 (오후 시간대 혼잡) 방문하세요.

걷는 일이 많으니 편안한 신발 필수, 야외 행사장이니 모자와 선크림 준비하세요.

에코백은 도자기 구매하고 담기 좋아요.

그리고 현금과 카드 모두 사용가능하지만

(속닥속닥) 현금시 할인해주는 곳도 있어요.😁

올봄, 이천에서 도자기로 피어난 이야기를 함께 빚어보세요.

"본 콘텐츠는 이천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으로 이천시의 공식적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ditor's tip

이천사랑 지역화폐로 구매하면 1만원 캐시백!

5월 3일 이천도자기축제 방문하면 3배 더 재미있어요. 세계문화축제와 이천보훈문화축제가 열립니다.

이천도자기축제 방문을 포함해 이천여행하는 이천시티투어 5월 2일 부터 4일까지 출발~

이천시티투어 도자기축제 고고

예약은 이천나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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