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2일 전
문화,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삼양동
아주 우연히 삼양지구대 생활안전협의회 활동을 하는 분들을 만나
삼양동이 살기 좋은 동네라는 자랑을 듣고서 취재를 하게 되었다.
제주시 삼양동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의 동부에 위치한 동(洞)으로, 제주 시내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지역이다.
봉개동, 화북동, 조천읍과 인접해 있다. 19세기 중반까지 소흘리(所訖里)라 불리다가 19세기 말부터 삼양(三陽)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약 120여 년 전 이 마을에 살던 장봉수와 박운경이라는 사람이 서흘개와 가몰개, 그리고 매촌 등 3개 마을을 합하여 양지(陽地)라 부른데서 삼양이라는 명칭이 유래했다고 전해지나 아직 확실한 근거는 없다. 삼양동에서 인기가 많은 곳 중심으로 둘러 보려고 한다.
잘 알려진 삼양동 해수욕장에서 오영호 시인의 ‘삼영동 연가’ 시비를 알게 되면,
‘지역을 좀 더 깊이 아는 단계에 들어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엔 ‘많은 시비 중에 하나인가 보다’라고 그냥 스쳐지나 갔다가 시를 읽어보니 삼양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삼양동 연가’에는 삼양동의 상징인 원당봉, 불탑사 5층 석탑, 삼양해수욕장 등이 담겨 있다.
오영호 시인이 쓴 ‘삼양동 연가'를 감상해 본다.
새벽 범종 소리에 눈 뜬 텃새들이
불탑사 5층 석탑 천년의 빛을 물고
원당봉 한 바퀴 돌아 삼양동 문을 열면
옛 마을 선각자들 화합의 손을 잡고
삼양의 깃발 올린 선주민 원형 움집엔
넘쳐난 한라의 푸른 정기 거리마다 빛나네
호미 같은 해안가로 춤추며 달려온 파도
올레길 걷고 있는 나를 보고 하는 말
찌든 몸 검은 모래로 찜질하고 가라는...
순한 귀 열어놓은 정 많은 이웃들이
일궈낸 터전마다 피어나는 사람 향기
바다엔 사랑의 꿈을 낚는 통통배가 떠있네
‘원당봉’은 3개의 능선과 7개의 봉우리가 있어 ‘삼첩칠봉’이라고도 불린다.
원당봉 둘레길은 1.3km로 약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전망대에 오르면 검은모래해변이 한 눈에 조망이 가능하다.
원당봉 내에는 문강사(천태종), 불탑사(조계종), 그리고 원당사(태고종) 세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오름 중에 ‘봉’이름이 붙은 오름은 대부분 봉수대가 있었던 자리이다.
보물 제1887호인 5층석탑이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현무암으로 축조된 이 탑은 1층의 기단과 5층의 몸돌이 좁아지는 특이한 양식으로 소담한 멋이 묻어난다.
당시 원당사로 불렸던 불탑사는 고려공녀로 원나라에 끌려갔던 기황후가 1340년 제2의 황후로 등극한 즈음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당사의 창건설화에 의하면 원나라 황제인 순제가 대를 이을 자식이 없어 고민하던 어느 날, 꿈속에 한 스님이 북두의 명맥(命脈)이 비친 삼첩칠봉의 터를 찾아 절과 탑을 세우고 기도하면 태자를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기황후는 온 천하를 살피던 중 탐라(영주)의 동북 해변에서 삼첩칠봉을 찾아 탑과 큰 사찰을 세우고 정성껏 기도를 드려 태자를 얻었다고 전해진다.
기황후가 언급되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 아니지만, 그 전설 덕분에 아들을 원하는 여성들의 성지가 된 곳이였다.
스토리텔링이란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발굴하는 작업이라고 한다면 좀더 정교한 스토리텔링 작업도 필요해 보인다.
사적 제416호인 삼양동선사유적지는 탐라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청동기부터 초기 철기시대의 집터와 여러 유물이 발견됐고, 공영관광지인 이곳은 실내 및 외부 전시관, 선사주거지 등으로 구성됐다.
송국리형움집터는 내부에 티원형 구덩이를 조성하고 그 양쪽에 기둥구멍을 설치한 집터이다.
탐라(耽羅)는 섬을 말하는 ‘탐’과 신라(新羅)와 같은 나라를 의미하는 ‘라’가 합쳐진 것이다.
반면 제주(濟州)는 물 건너에 있는 고을이란 뜻으로 경주·청주처럼 고을의 의미이다.
그런 의미에서 탐라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불려져야 하지 않을까?
모래가 아주 검은데 육지에서 내려오는 모래의 양보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성분이 많이 쌓이게 되고,
이 때 조개껍대기 등 패류가 부서져 만들어진 금빛, 은빛 성분이 모래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철분이 많이 들어가 있고 원적외선을 방출한다고 알려져 있어, 모래찜질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한여름에는 발바닥이 너무 뜨거워 걷는게 고문이였다. 다행히 화상을 입진 않았는데 뙤약볕은 불청객처럼 느껴졌다.
이런 부분도 잘 알고 시간대를 활용하면 좋겠다.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 좋은 장소이고, 비교적 얕고 완만한 수심 덕분에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근처에 위치한 삼양검은모래해변공원에서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단순한 해수욕을 넘어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주는 고유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갈수록 제주다운 독특한 문화가 사라져 가고 있는 것에대한 위기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것은 관광산업과도 연관이 되는데 제주의 정체성을 잘 유지 발전시키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골치 아파도 포기하지 않아야 더 나은 형태로 개선할 수 있다.
삼양동은 사람향기 물씬 풍기고, 사랑의 꿈과 낭만이 서려있는 마을인데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삼양동으로 인식되면 좋겠다.
-제12기 제주시 SNS 시민기자단
정영현님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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