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슬기로운 고창 시골살이, 병아리 키우기와 닭장 만들기
슬기로운 고창 시골살이
병아리 키우기와 닭장 만들기
시골이 좋고 고창이 좋아 2022년 3월에 직접 집을 짓기 시작해
고창군 흥덕면 석우리에 터를 잡은 지, 1년 하고 4개월 차에요.
인심 좋은 동네 이웃들이 다양한 먹거리를 나눠 주시는데, 항상 고맙고 다 좋지만
특히 신선한 청계 알과 백봉 오골계 알을 처음 먹는 순간
우리도 닭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5월 14일 : 청계 알과 백봉 오골계 알 30개를 자동 부화기에 넣음.
6월 4일 : 30개의 알 중 26마리가 부화함.
자동 부화기에서 21일이 되면 스스로 알을 깨고 병아리가 나와요.
26마리는 너무 많아 이웃 분께 10마리 나눔 하고 16마리를 키우기 시작함.
병아리는 들 고양이들이 해칠 수 있어서 박스에 철망을 씌우고
(37~38도나 되는 부화기 안에서 살다가 바깥 생활 적응이 바로 어려울 수 있으니)
깨끗한 볏짚을 깐 박스를 전기장판 위에 올려 습도까지 맞춰 가며 5일 동안 키웠어요.
볏짚을 깔아 주니, 그 작은 발로 닭의 습성인 흙(바닥)을 해치며 먹이를 찾아 먹는데
그 모습이 정말 너무 너무 귀여워 온갖 시름이 다 사라진답니다^^
하지만 어마 무시한 똥쟁이들… 먹이통에도 물통에도 똥을 무진장 싸 대요 ㅠ.ㅠ
6월 9일 : 원래 쓰던 박스를 그대로 옮겨 직접 만든 닭장으로 이사를 했어요.
처음엔 겁을 먹은 듯 어리둥절해 하더니, 용감한 아이들부터 박스에서 나오네요.
신통 방통하게 먹이와 물도 스스로 찾아 먹고,
바깥 구경도 하면서 놀다가 졸기도 하는데
병아리 때는 (갑자기 기절한 듯) 잠을 잔다고 해요.
닭은 서열이 높은 순으로 높은 자리에 앉는다고 하는데,
미리 만들어 둔 산란 장을 벌써부터 점령한 병아리들이 있네요.
이때가 태어난 지 10일쯤 됐을 땐데 하루가 다르게 정말 쑥쑥 커요.
10일이 지나면 유치원생 같은 병아리 티를 벗고, 초등학생 모습으로 변신!
밥 줄 때만 우르르 내게 달려 와요.
(자기들 배 부르면 닭장 근처에만 가도 도망 감. 어미(?)도 몰라 보고… 닭ㄷㄱㄹ들…)
이때쯤 꼬리에 꽁지가 나는데
꽁지가 나고 무성한 깃털이 2겹이면 암탉!
반대로 꽁지가 없고 작은 깃털이 1겹이면 수탉일 확률이 높다고 하네요.
↑ 앉은 자리마다 (마치 알을 품은 듯) 흙 바닥이 동그랗고 얕게 만들어져 있어요.
↑ 이랬던 아이들이 또 한 번 변신을 해요 (이때만 해도 초등학생이었다면) 3주가 지나면 중2 병에 걸린(^^) 중학생 병아리가 돼요.
↓ 힘찬 날갯짓이 제법 닭 같죠?
↑ 7월 1일 : 정말 많이 컸네요. 그 사이 꼬순이 가족이 동생을(?) 봤어요.
1차 꼬순이 가족이 청계와 백봉 오골계가 섞인 병아리들이라 2차로 순수 백봉 오골계 알 9개를 다시 부화기에 넣었어요.
입란 7일 후쯤 유정란, 무정란 검사를 할 수 있는데 무정란은 부화기에서 빼 주세요.
6월 25일 : 새벽에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온 2차 백봉이 1호.
병아리는 태어나자마자 걷고 1시간이 지나면 뛰어 다녀요.
어찌된 일인지 9개 알 중 2마리만 부화 ㅜ.ㅜ
부화기 안에서 털이 다 마른 후 육아기로 옮겨 5일을 따로 키운 뒤,
1차 꼬순이 가족과 합사를 시켰어요.
닭과 병아리 합사는 꼭 깜깜한 밤에 닭들이 다 잘 때 ‘몰래’ 넣어 줘야 해요.
어떤 경우 큰 애들이 작은 애들을 부리로 쪼아서 죽이기도 한다고… ㅠ.ㅠ
↑ 왼쪽 백봉이와 오른쪽 꼬순이들 : 겨우 3주 차인데 덩치 차이는 많이 나죠?
안타깝게도 1차 꼬순이 가족 중 (힘에서 밀린 애들이) 2차 백봉이 둘을 부리로 쪼고,
먹이도 죄다 빼앗아 먹어요.
약자에게만 강한 못된 것 들! 병아리 세계에도 있네요… (흑)
결국 닭장 놀이터 한 쪽을 막아 분리 시켜 줌.
어쩐 일인지 1차 꼬순이 가족보다 2차 백봉이 둘의 성장 속도가 더딘 것 같아요.
백봉이들도 10일째라 유치원생 티를 벗고 초등학생 티가 나야 하는데 말이죠.
부디 꼬순이 가족도 백봉이 둘도 건강하고 사이 좋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닭장 만들기
왼쪽은 2층짜리 공간으로 1층은 식당이고 2층은 산란장이에요.
2층은 실내 계단이 있어서 병아리들도 쉽게 올라가고 산란장 앞엔 횃대도 있어요.
알은 닭장 밖에서 쉽게 꺼낼 수 있도록 문을 달았어요.
오른쪽은 놀이터고, 내부에 연결 통로가 있어서 닭들이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놀 수 있어요.
지붕과 벽체엔 방습지와 스티로폼도 넣고,
들짐승들한테 공격받지 않게 이중 철망과 모기장까지 설치^^
환기와 방수가 잘 되게 신경을 많이 썼고, 볏짚과 모래는 보름에 한 번씩 교체해 주고 있어요.
닭은 5개월 차에 ‘초란’을 낳기 시작해 6개월째부터 알을 낳는다고 해요.
겨울엔 추워서 알을 안 낳는다고 하는데, 우리 꼬꼬들이 알을 낳기 시작할 땐 겨울이라 닭장 놀이터에서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는 연결 통로를 만들어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보안을 해야겠어요.
오염이 잘 되는 물통과 먹이통의 위생도 신경 써야 하고,
비싼 사료값과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병아리(닭) 키우기는 번거로워서…
마트에서 달걀을 사 먹는 게 싸게 치일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가 병아리 부화부터 닭장 만들기까지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까닭은?
소소한 것에도 웃을 일이 많아 힐링이 되는 고창 시골살이를 택한 이유겠죠^^
덥지만 다양한 꽃들이 많이 펴서 매일 큰 기쁨을 주는 7월의 시골 정원^^
힐링이 필요할 때, 고창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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