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3·1운동기념관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만세로 868) ⓒ김가민 기자

만세고개에 있는 안성3·1운동기념관은 안성의 만세 운동과 관련된 여러 유물과 기록물이 전시되어 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사당인 '광복사' ,'만세고개 기념비', '안성3·1운동기념탑'이 있다. 이곳에 가면 조상들의 자랑스런 역사를 생생히 돌아보고 기억할 수 있다.

안성 3·1운동 104주년을 맞아 방문한 안성3·1운동기념관에서 기자는 해설사에게 전시물과 기록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김가민 기자

3·1 운동 당시 실제 사용되었던 태극기. 현재의 태극기와는 다른 모습이다. ⓒ김가민 기자

원곡면에 거주하던 최은식 선생은 고종의 장례식을 참관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였다가 3월 1일 서울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을 직접 목격했다. 최은식, 이덕순, 남현서, 홍창섭, 이근수 등은 각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주민들을 설득하며 만세 운동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이러한 만세 운동의 분위기가 확산되자 안성 곳곳에서 6,000여 명에 이르는 많은 주민들이 만세 운동에 참여하였다. 이들은 신분과 종교, 직업과 나이를 초월하여 모인 사람들이었다. 이중 양성과 원곡면의 만세 운동은 민족대표 33인의 재판에 인용될 만큼 규모가 크고 거세게 일어난 시위였다.

안성 만세 운동을 주도한 최은식 독립운동가. 그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김가민 기자

당시 신문인 동아일보, 매일신보, 조선일보는 안성의 만세운동을 ‘안성사건’이란 제목으로 크게 보도하였다. 특히 민족대표 판결문에 의하면 안성은 평안북도 의주군, 황해도 수안군과 더불어 3·1 운동의 전국 3대 실력항쟁지로 기록하였다. 실력항쟁이란 무력으로 일제에 맞서 격렬하게 대항했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의 실력항쟁지로는 안성이 유일하다.

2일간의 해방 ⓒ김가민 기자

“일본인은 일본으로 돌아가라. 우리는 독립을 원한다.”

1919년 4월 1~2일까지 양성과 원곡면 주민 2,000여 명이 양성경찰서 주재소에 돌을 던지고 불을 질렀다. 양성 우편소와 양성 면사무소에 가서 우리 민족의 수탈에 이용되던 서류와 물건들을 밖으로 꺼내 모두 불태웠다. 당시 우리 나라 사람들을 괴롭히던 일본인들과 일제의 통치기관을 모두 쫓아내고 안성을 해방의 공간으로 만든 이 사건을 '2일간의 해방'이라고 한다.

만세 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던 안성은 주동자들과 학생들이 체포되어 경찰서에 갇혔다. 위기의식을 느낀 일제는 경찰과 군대를 투입하여 살인, 방화, 고문, 구타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 276채의 집이 불타고 사상자 43명과 800여 명의 주민들이 체포되었다. 특히 만세 운동이 힘차게 일어났던 원곡면 주민들에 대한 검거는 너무 가혹했다.

일본군과 경찰은 자수한 자에게는 사면해 준다고 속여서 이를 믿고 모인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인 사격을 가하고 안성경찰서에 끌고가 가두었다. 이때 끌려간 사람이 너무 많아 경찰서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투옥된 주민 중 41명이 60~90대의 태형을 받았으며, 177명이 재판에 회부되었다. 재판받는 동안 온갖 고문과 구타를 당해 13명의 독립운동가들이 순국했다.

이렇게 일제의 무지막지한 탄압과 보복으로 주민들은 막대한 재산상의 손실과 희생을 당했다.

안성의 독립운동은 일본제국주의의 탄압과 전시 강제동원이 극심하게 행해지던 1930년대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일제의 전쟁과 강제동원을 비판하고 저항했고, 적극적인 투쟁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국외로 망명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참여하고, 한국 광복군의 일원이 되어 그 정신을 계속 이어갔다.

관람을 마치면 해설사가 태극기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어 인화해 준다. 안성을 담은 안성문화여행 가이드북도 챙겨주고, 안성의 제철 행사와 전시를 안내하고 있어 안성탐방에 참고하면 좋다. ⓒ김가민 기자

관람을 마치면서 기자가 살고 있는 안성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어서 기쁘고 뿌듯했다. 한편으로는 독립운동가들이 일본에게 너무 오랜 시간 크나큰 고통을 받아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각 지역의 3·1운동기념관을 방문해 보고 선조들의 위대한 독립정신과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길 간절히 바라며 취재를 마친다.

※ 참고도서 : 청소년을 위한 안성독립운동사(2017, 안성시 3·1운동기념관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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