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주시 SNS 알리미 박정렬입니다.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

경주 월정교에서 시작해 화백정을 지나

남산 국립공원 전삼화령까지 이르는 남산 숲길을 걸었습니다.

도심에서 벗어나 단숨에 자연 속으로 스며드는 길,

그 청량한 흐름을 따라가 봅니다.

월정교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월정교는

남산 탐방길의 시작점이자 상징적인 곳인데요.

신라 왕경의 남쪽 경계이자 외부와 연결 길목이었던

이곳을 떠나면서 천 년 전 신라로 시간 여행을 기대해 봅니다.

남산 탐방길 안내도

월정교에서 출발하는 경주 남산 탐방길은

세 방향이 있답니다.

1. 남산 가는 길(월정교-도당산 전망대-도당산 생태터널-남산국립공원 탐방로)

2. 동남산 가는 길(월정교-보리사-통일전-염불사지)

3. 서남산(삼릉) 가는 길(월정교-오릉-포석정-삼릉)

오늘 탐방 코스는 가장 짧고

평소 잘 가지 않던 남산 가는 길로 출발했습니다.

월정교 앞 안내판을 출발하여 채 5분도 안 걸려

세 방향의 남산 탐방길 이정표를 지나 큰 농막 앞길로 들어섭니다.

도당산에 오르기 전 발길을 멈추고 돌아보면

저만치에 웅장한 모습의 월정교교촌마을이 내려다보이지요.

탐방길 초입부터 시작되는 나무 계단 길

탐방길 중 남산 가는 길의 좋은 점은

월정교에서 도당산 입구까지 멀지 않다는 것인데요.

숲길 입구에서부터 풍겨오는

진한 밤꽃 향을 맡으며 탐방길을 올라갑니다.

나무 계단 길을 2~3분 정도 올라오면

도당산 전망대(화백정)와

남산 가는 길의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는데,

먼저 왼쪽 가까이 있는 화백정으로 가봅니다.

고요한 도당산 북쪽 끝자락에 세워진

화백정도당산 전망대라고도 하는데요.

신라시대 귀족 회의인 ‘화백회의’가 열려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던 신성한 장소로

공동체의 지혜가 모이던 자리였습니다.

화백정(도당산 전망대)

녹음으로 둘러싸인 화백정 위로 불어오는 바람엔

은은한 밤꽃 향기가 섞여 신라의 옛 숨결과

지금의 고즈넉한 자연이 어우러지는 듯합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음 목적지 도당산 생태터널로 이동해야겠어요.

도당산 탐방길

도당산 탐방길은 숲이 우거져 산책하는 내내

그늘 길인 것도 참 매력적이랍니다.

비밀인데 사실 저 혼자 걸어가면서 살짝 긴장도(?) 했답니다.

도당산 탐방길

도당산 탐방길에서 가장 긴 코스라 할 수 있는

화백정에서 도당산 생태터널까지는

우거진 숲뿐만 아니라 멋스러운 노거송과 오죽 등

다양한 수종이 10분간 5백 미터의 산책길을

지루하지 않게 해 줍니다.

도당산 생태터널(화백 광장)

1976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후

경주IC와 7번 국도를 연결하면서

남산과 도당산이 단절되었는데요.

도당산의 문화유적 훼손을 막고 옛 모습을 찾기 위해

경주시에서 2013년부터 5년 동안 월정교를 거쳐

도당산과 남산으로 통하는 옛 남산길을 복원하는

도당산 터널을 건설하였고,

터널 상부에는 산책과 휴식할 수 있는

작은 숲속 쉼터를 조성하였답니다.

도당산 생태터널을 뒤로 하고 다음 코스로 이동합니다.

지금까지의 탐방길은 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의 숲속 산책길이었다면,

도당산 생태터널에서 남산 국립공원 탐방로까지의 길은

아주 조금 오르막 경사가 있어요.

그렇다고 걱정할 정도는 아니랍니다.

도당산 생태터널을 내려와

남산 국립공원 탐방로를 가는 길 아래로는

차량이 쌩쌩 달리는 서라벌대로가 보이고

위쪽으로는 남산으로 향하는 숲길이 맞이하고 있어요.

남산 국립공원 탐방로 입구까지는

약 400미터 거리에 있으며

지금까지 걸어온 거리보단 조금 짧게 남았으니 다행 아닌가요.

남산 가는 길 이정표 앞으로 시작하는 탐방로 초입이

숲 터널처럼 낙엽 깔린 오솔길로 시작합니다.

비탈진 탐방로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뭇잎이 가려져 있어 뜨거운 햇살뿐만 아니라

약한 가랑비 정도는 젖지 않을 만큼 막아준답니다.

그래도 비 오는 날의 산행은 추천하진 않아요.

남산 국립공원 탐방로 입구

월정교를 출발하여 화백정을 거쳐

남산 국립공원 탐방로 입구까지 오는 데

대략 30분 걸렸고

이정표 상의 거리는 약 1km 정도입니다.

녹음이 우거진 남산 탐방로를 따라

딱 10분 거리에 있는 이번 산행의 목적지

전삼화령으로 이동하겠습니다.

남산 국립공원 탐방로

전삼화령 입구 이정표

이번 남산 가는 길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는

하늘을 가린 숲길을 걷는 산행

목적지까지 쭈욱 이어지는데요.

탐방로 입구를 출발해

완만한 숲길 산책 10분 만에

목적지 전삼화령 이정표를 만났어요.

전삼화령(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출토지)

전삼화령이라고 하는 이곳은 현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출토지

라는 이름으로 안내하고 있는데요.

1923년 이곳에서 출토된 불상을

1925년 4월에 국립경주박물관에 옮겼고,

지금은 불상이 출토될 당시 석실 옆에 있던

돌기둥 세 개만 남아있어요.

이 불상은 신라 선덕여왕 때

생의 스님이 644년에 찾아내고

765년 경덕왕에게 충담 스님이 안민가를 지어

올린 삼화령 미륵 세존이라고 전한답니다.

현재 이 불상은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어요.

돌아오는 길 우거진 숲 너머로 먼 산을 보니

국립경주박물관과 그 너머 보문관광단지

물너울교의 형상이 아스라이 보이더라고요.

왕복 1시간 정도의 적당한 거리와

완만하고 하늘을 가린 숲길

남녀노소 무리 없이 산책할 수 있는

경주 남산 가는 길 탐방로랍니다.

청량한 녹음이 우거진 계절,

신라 천 년의 역사와 문화가 오롯이 느껴지는

경주 남산 가는 길에서

자연과 역사를 함께 하는 산책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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