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파도가 멋진 남항진해변에 다녀왔어요
파도가 멋진 남항진해변에 다녀왔어요
하늘이 맑고 손이 시릴 정도로 추웠던 어느 겨울날, 하얗게 부서지는 물방울들이 힘차게 비상하는 겨울바다, 강릉 남항진 해변에 다녀왔었어요.
바다는 장소에 따라, 날씨에 따라 하루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마법을 부리는 곳인 것 같아요.
이날은 특별히 바람이 강해서 높게 포말을 일으키며 내 가슴을 향해 마구 달려오는 파도가 있는 멋지고 근사한 바다의 풍경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남항진해변은 강릉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해변에서 솔바람다리를 건너면 만나게 되는 강릉의 작은 해변으로 규모가 작아서 어느 곳보다 더 조용하고도 고즈넉한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남항진해변의 '남항진'은, 예전에 '한송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송정에서 그 절로 가는 길목의 남쪽에 위치한 나루터'라는 의미를 담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작은 규모지만, 솔숲도 자리하고 있고 그 사이에 만들어진 산책로와 데크길, 한눈에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뷰가 아름다운 해변이랍니다.
낡고 부식되어서 노란빛을 발하는 바다 위의 표지등대는 맑은 햇살 덕분에 더욱 이쁜 색으로 빛나는 것 같았는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과 어울려 더욱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더라구요.
파아란 하늘과 짙푸른 바다, 하얀 파도 풍경,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 완벽하게 잘 어울렸던 날입니다.
언젠가 누군가 하얀 포말을 '바다물방울꽃'이라고 명명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이렇게 커다랗게 용솟음치는 바다물방울꽃을 보았던 일이 있었던가 기억을 더듬어보면서,
이 아름다운 겨울바다를 맘만 먹으면 가까이 가서 마음에 담고 두 눈으로 음미할 수 있는 강릉에 살고 있음이 더없이 행복한 일이구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한적하기 때문에 더더욱 자연의 풍광에 온 정신을 빼앗기며 즐길 수 있었던 강릉 남항진해변입니다.
방파제가 조성된 곳에 가까이 가면 더욱 가까이에서 바다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어요. 물론 파도가 거세다면 너울성파도의 특성이 위험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을 해야합니다.
투명한 바다 위로 휘몰아치며 달려오는 거친 파도의 생명력과 생동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풍경!
파도가 올라오고 해변에 부딪치며 에메랄드빛 짙푸른 녹색과 코발트빛 블루가 보이면서 환상적인 바다색을 펼치는 순간, 어쩜 이리 멋진 바다풍경이 있을까 감탄했던 날입니다.
코발트블루의 짙은 바닷물은
검은 먹빛도 보여주며
어둑한 구름 아래 바다의 비장함과 장엄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거칠면서도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눈 앞에 마주하니 자연의 숭고함과 평안함까지 느껴지고, 문득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남항진 바다의 오른편 끝으로는 기다란 비행기 활주로가 바다위로 쭈욱 뻗은 모습이 보이는데요. 남항진 해변에서 새해 일출을 맞이할 때면 다리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햇님의 얼굴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보이기도 하는 곳입니다. 한적하면서 근사한 일출 풍경을 보고 싶다면 이곳 남항진해변도 강추하고 싶습니다.
비누거품을 풀어놓은 듯한 파도의 새하얀 포말들은 멋진 하나의 작품이 되고,
바닷가 해변의 모래사장 위로 하얗게 거품을 내뿜으며 펼쳐지는 물방울들은 너무나 경이롭고 아름다와서 그 시간 그 곳에 서 있는 것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색과 풍경은 언제나 신비롭습니다.
색다른 강릉의 겨울바다 풍경을 경험하고 싶다면 강릉 남항진해변 둘러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참고로, 남항진해수욕장은 데크길을 따라 조성된 노상 주차장이 무료로 운영되고, 근처에 아라나비 바다하늘자전거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겨울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강릉으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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