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군산 가볼만한 곳 – 진포해양테마공원
오랜 역사가 함께 숨 쉬는 곳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한 눈에
여행지에서 만나는 역사적 장소는 그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오랜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군산 진포해양테마공원은 진포대첩은 물론이고, 한국전쟁과 6.25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내항에 자리한 진포해양테마공원은 군산 내항을 병풍 삼아 조성된 공원입니다. 공원에 들어서면 하늘 높이 휘날리는 6.25 참전 평화기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바로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21개국의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평화의 상징물입니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의 6.25 참전 평화기는 한국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조국의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친 용사들의 희생을 의미합니다. 아름다운 내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평화로운 풍경 속에서도, 역사의 아픔이 남아있는 진포해양테마공원은 단순한 관광지 이상의 특별한 공간입니다.
내항 뜬다리 부두 주변은 호안 시설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호안은 강이나 바다의 기슭, 둑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구조물입니다. 방문객 누구나 가까이서 역사적 상징물을 바라볼 수 있으니 감개무량합니다. 1926~1938년 사이에 건치석과 콘크리트를 사용해 만든 이곳은 근대항만의 조성과 1920년대 후반 군산의 공간구조 변화에 영향을 준 시설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넓은 광장이 있어 각종 행사와 축제가 열리고 있는 공원 안 아치형 쉼터 벽면은 군산 여행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타일 벽으로 조성해 두었습니다. 2016년 쉼터를 조성하면서 ‘군산 여행 추억사진 공모전’을 펼쳐 590여 점의 사진을 접수받았는데요, 전국에서 보내온 사진은 포토타일로 제작돼 추억이 담긴 특별한 예술 작품으로 거듭났습니다.
공원 내에는 우리나라 육해공군의 퇴역 군 장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육해공군의 다양한 퇴역 군 장비는 수명은 다했지만 진포해양테마공원을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의미있는 시설물입니다. 수륙양용장갑차, 8인치 자주포, F-86 전투기 등 총 16대의 육군, 해군, 공군의 퇴역 군장비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습니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을 방문하면 이러한 퇴역 군장비를 가까이서 관람하고 대한민국의 국방 역사를 배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T41B는 34년간 133개 과정에 약 6,400여 명의 정예 보라매를 양성하는 산파 역할을 담당했으며, 16만 시간 무사고 비행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훈련기입니다. C123K는 1962년 최초 비행 후 미국 공군이 베트남전에서 운용했습니다. 한국 공군 전력 증강 목적으로 1973년 도입한 전술공수 임무 항공기로 1994년 퇴역했습니다. 퇴역 군 장비 앞에 상세한 설명이 되어 있어 누구나 기종과 역할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은 고려말 최무선 장군이 왜구를 물리친 진포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기도 합니다. 퇴역 군 장비를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으로 자리 잡은 진포해양테마공원은 외세 침략에 맞서 우리나라를 지켜낸 선조들의 발자취가 남아있습니다.
역사의 한페이지 ‘위봉함’
공원에서 꼭 방문해 보아야 할 곳이 바로 위봉함입니다. 위봉함은 6.25 전쟁 당시 상륙작전, 물자 수송, 인원 수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한국군의 승리에 이바지한 군함입니다. 특히, 1950년 9월 인천 상륙작전 당시에는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여 성공적인 상륙작전을 지원했습니다. 2006년 퇴역한 후 군산항 내항에 정박돼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내부 시설도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달밝음길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가족 나들이로도 그만입니다. 특히, 군산의 근대문화부터 금강과 서해를 한눈에 즐길 수 있는 군산 구불6길 ‘달밝음길’은 월명산, 점방산, 장계산 등으로 이어져 있는 길로 봉수대를 비롯해 금강과 서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관광안내소를 출발해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진포해양테마공원, 군산역까지를 도는 역사 코스로 전국 걷기 좋은 여행길에 선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된다면 코스를 따라 여유 있게 걸어봐도 좋겠습니다.
진포는 금강 하구 지역을 말합니다. 고려 우왕 6년인 1380년 8월, 선박 500여 척을 앞세워 쳐들어오던 왜구를 세계 해전사 최초로 화포를 사용해 격퇴한 곳이 진포 내항입니다. 이 전투가 바로 진포대첩입니다. 공원 안쪽에는 진포대첩을 기리기 위해 장보고, 최무선, 이순신 장군의 조형물을 설치해 놓아 눈길을 끕니다.
진포해양테마공원에서 바라본 내항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지금은 평화로운 바다이지만, 과거에는 왜구들이 침략으로 힘들었던 역사적인 장소였습니다. 당시 왜구들은 고려의 주요 쌀 저장소였던 군산의 진성창을 노리고 쳐들어왔습니다. 전라도에서 모인 곡식과 재물을 진포에서 개경으로 수송하며 약탈했지만, 최무선 장군의 뛰어난 지략과 용맹으로 왜구를 물리치고 진포대첩이라는 찬란한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은 가볍게 걸으며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사건을 살펴보기 좋은 곳입니다. 또한,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군산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수탈의 역사가 숨 쉬는 전북 특별자치도 군산시를 방문하신다면, 진포해양테마공원에 들러 의미 있는 시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글, 사진=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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