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경산 사진 찍기 좋은 곳, 반곡지! 아름다운 왕버들, 복사꽃 개화 상태
안녕하세요!
경산시 블로그 기자단 이지원입니다 :)
봄이 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더니, 봄꽃이 자꾸만 봄맞이 나오라며 속삭입니다.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
꽃들이 피어나는 시기가 되면 저의 마음이 급해지네요.
짧게 인사만 하고 가는 봄꽃이라 얼굴을 마주하기도 전에 사라질까 괜히 조바심이 납니다.
지금까지 여행을 다녀온 곳 중에서 경치가 가장 좋았던 5곳을 손에 꼽아보라고 하면,
주저 없이 말하는 곳 중 하나가 경산 남산면 반곡리에 있는 반곡지입니다.
반곡지를 처음 방문했던 때는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반곡지를 방문해보니 근교에 있으면서 왜 이제야 방문하게 되었는지,
반곡지를 너무 늦게 알게 된 것 같아 아주 속상했는데요.
그 이후로 자주 찾게 되는 반곡지는 천의 얼굴을 가진 듯, 늘 보아도 새롭습니다.
복사꽃이 피는 봄의 반곡지는 처음이라 마음이 무척 설레더군요.
일정 조정을 해서 반곡지를 방문하기로 한 날,
미세먼지와 날씨가 흐린 탓에 아주 속상했습니다.
또 마음이 급했던 것일까요?
성급한 꽃 몇 송이만 꽃망울을 터뜨렸을 뿐 아직 대부분은 봉우리가 맺힌 상태입니다. (사진촬영일: 3월 24일)
복사꽃 길 걷기 행사는 4월 8일에 열린다고 하니,
복사꽃 개화는 아마 4월 초쯤이 되어야 절정을 이루지 않을까 싶네요.
4월 초에 반곡지를 다시 들러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현재 반곡지 복사꽃의 개화 상태입니다. (사진촬영일: 3월 24일)
분홍색으로 서서히 물들고 있긴 하지만, 절정을 보시려면 며칠을 더 기다리셔야 합니다.
그래도 몇 송이 핀 가지 앞에서 복사꽃 매력에 빠진 여성분들이 화사한 옷을 입고 찰칵찰칵 소중한 추억을 저장 중이시네요.
복사꽃이 없다고 볼 게 없는 반곡지가 아니죠.
반곡지에 왔다면 왕버들이 우거진 저수지를 꼭! 반드시 둘러보아야 하는데요.
미세먼지가 자욱한 날이지만 물빛은 싱그럽기만 합니다.
저 멀리 산 아래 예쁜 주택들도 아기자기 모여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가 있어요.
‘눈뜰 때마다 매일 이곳을 바라보게 되는 동네 주민들은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잠시 가져봅니다.
잘 만들어진 깨끗한 데크길을 따라 이동하며 여유롭게 걷는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눈과 마음에 담을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겠지요.
반곡지는 1903년에 만든 농업용 저수지입니다.
저수지를 보호하듯 줄지어 서 있는 왕버들 나무는 수령이 300년이나 된다고 하는데요.
그 나이만큼이나 나무 기둥의 둘레가 엄청나게 굵고 튼튼했습니다.
수백 년을 동안 기둥에 난 상처가 여러 번 생기고 아물기를 반복해온 만큼,
수백 년을 지켜 온 뚝심으로 앞으로 수천 년을 이곳에서 머물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반곡지에서 재잘거리는 오리 떼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많은 숫자의 오리들이 떼 지어 다니며 물길질하는 모습을 한참을 바라보게 됩니다.
엄마 오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새끼 오리들은 어떻게 아는 걸까요.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어미 뒤를 따르는 새끼 오리들이 너무 귀엽고 신기하기도 해서 한참을 들여다보았답니다.
이제 녹음이 짙어지면 반곡지는 온통 초록으로 물들어 가겠죠.
그때까지 오리 가족도 이곳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면 좋겠네요.
반곡지의 왕버들 나무 길은 약 150m로 많이 길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오래 머물다 가게 되는 마법의 공간입니다.
수려한 나무의 모양새에 자꾸만 멈춰 서서 사진을 찍게 돼서, 한 번 들어오면 출구를 찾기가 힘들어지는 곳 같아요.
분명히 찍고 지나왔는데 다른 각도에서 보면 또 다른 그림이 펼쳐지니 빨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곳입니다.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빌 것 같아 평일에 방문한 저의 탁월한 선택을 칭찬하며, 최대한 오래오래 머물며 즐기는 중입니다.
화려한 복사꽃을 만나지 못한 것은 하나도 아쉽지 않습니다.
겨우내 추위를 견디고 작은 나뭇잎이 돋아나는 왕버들을 만나는 이 시간이 참으로 애틋한 선물입니다.
반곡지 주소 : 경북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 246
✏️본 기사는 경산시 블로그 기자단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경산시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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