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박물관

솔향강릉

2023년

여름


역사과학예술문화를 품은 이색 박물관 여섯 곳 총정리

강릉의 사립박물관 어디까지 가봤니?

그곳에 가면 오감이 즐겁다.

박물관·뮤지엄(Museum)은 고대 그리스에서 학문과 예술의 신 뮤즈를 받들며 의례에 쓰던 회화·조각 등의 예술품을 창고에 나누어 보관하던 신전 뮤제이온(Mouseion)에서 유래한다. 현재 강릉시에 등록된 박물관은 총 14곳(공립·대학·사립 포함)이다.

박물관은 경제와 관광, 지역의 정체성과 이미지 형성 도움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박물관은 경제와 관광을 만나게 하고 지역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구축한다. 강릉이 문향·예향의 도시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힘든 여건 속에도 묵묵히 지켜온 사립박물관은 지역의 보물이다.

역사·과학·예술·문화가 집약된 가치 있는 자료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박물관은 지식과 교양은 물론 예술적 영감을 제공한다.

‘위대한 거지’의 안목과 열정이 담긴 사립박물관

외국에서는 사립박물관장을 ‘위대한 거지’라고 말한다. 가치 있는 소장품을 구하고 수장가의 귀중품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큰 임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펜데믹 기간 사립박물관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휴관, 관람객 감소 및 체험프로그램 취소 등으로 누적된 운영 적자를 홀로 감당해야 했다. 이제 코로나 방역의 빗장이 풀리면서 관람객과 소통하며 공감하려 노력하는 강릉의 대표 사립박물관을 찾았다.

지면 관계상 하슬라 아트월드의 ‘피노키오 박물관’과 테라로사의 ‘커피뮤지엄’을 싣지 못해 아쉽다. 수집가의 안목과 열정으로 모은 소장품과 전시장을 둘러보며 사립박물관 관장의 이야기도 들었다.(편집자 주)

강릉자수박물관

한 올 한 올 옛 여인의 마음결을 수놓다

강릉자수박물관은 한·중·일 전통 자수를 비교하며 미적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이다.

전시실에는 한국의 궁중 자수, 근·현대 자수, 중국 명·청 시대 전통 자수 및 소품 자수, 일본 에도시대와 메이지유신 시대 전통 수보자기·생활자수 600여 점이 있다.

특히 오방색을 사용한 색채의 조화와 독특한 조형을 볼 수 있는 강릉수보자기와 현대적이고 기하학적 문양과 한지끈을 넣어 습도조절을 한 지혜가 담긴 강릉 색실누비쌈지는 박물관의 대표 유물이다.

그동안 <버선 본집 이야기>,<소담한 침선 소품이야기>,<동양자수박물관 소장 유물 자수 문양 도안> 등을 펴냈다. 박물관에서는 도슨트 설명이 있고 다양한 자수 체험이 가능하다.

안영갑 관장

자수를 보는 순간 어머니가 떠올라

Q.프랑스에서 5년간 박사과정을 마치며 수준 높은 문화의 힘을 배우고 민중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특별히 자수를 수집한 계기는.

“자수를 보는 순간 어머니가 떠올랐어요. 자수를 수집하는 동안 규방공예의 위대함을 재발견했죠. 특히 강릉 자수는 아름다운 문양과 색채의 화려함은 생명력이 가득해 인문학적인 가치도 뛰어나 세계적으로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20년 8월 강릉창작예술인촌 용도변경을 이유로 강릉시가 박물관 철거를 통보해 문을 닫게 되었을 때 참담했습니다. 그래도 강릉 자수 서포터즈를 필두로 시민과 지역 언론이 박물관 존속을 위해 성원해 주셨고, ‘강릉자수박물관’으로 재개관 할 수 있도록 힘써준 김홍규 강릉시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주소: 강릉시 죽헌길 140-2(죽헌동) ☎ 033) 644-0600

-관람 시간: 09:00~17:00 (매주 월요일 휴무)

*재개관 기념 강릉시민 50% 관람료 할인


디자인씽킹뮤지엄

당신의 생각을 디자인해 보세요

‘디자인씽킹뮤지엄’은 구정면에 위치한 세계 최초의 디자인씽킹전문박물관이다. 디자인씽킹이란 주변에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 예전과 다른 창의적인 방식으로 접근한다. 예를 들면 MRI 검사를 받을 때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우주여행이나 해저탐험 하듯 검사실을 꾸며 불안을 덜어주는 거다.

‘디자인씽킹뮤지엄’에는 총 8개의 전시관이 있다. AI디자이너가 그린 디즈니 애니메이션 그림,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니나리치’의 오너가 딸의 결혼식을 위해 만든 섬세한 패턴과 진주가 박힌 웨딩드레스, 유니세프 작가의 작품, 정희성 시인의 소장품, 복과 정의를 기원하는 저울 등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4,000여 점의 유물과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8개의 전시관을 아우르는 전시 주제는 아르누보이다. 아르누보는 디자인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사조로 아르누보 작품들은 꽃, 덩굴, 곤충, 동물 등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디자인이다. 야외·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치유의 힘을 주는 소나무 숲을 걸을 수 있다.

이보람 대표

Q. 마마 세계 저울박물관에서 변모한 ‘디자인씽킹뮤지엄’에 담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디자인씽킹은 조형적 관점에서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것뿐 아니라 설계의 의미도 있습니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은 디자인산업과 창작영역에 균열을 만들고 있어요. 기존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무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이죠. 디자인씽킹뮤지엄에서는 원작자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해 창작의 가치를 존중함은 물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교육의 기능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백신과 의료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유니세프 활동을 지원하며 더 나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려고 합니다.

-주소: 강릉시 구정면 정등로 130번지 ☎033)823-2700

-관람 시간: 09:00~18:00, 휴관일(매주 화/수)

*뮤지엄 새 단장 기념 강릉시민 50% 관람료 할인


FantapiaM 환희 컵박물관

세계 희귀 컵과 다양한 미술품 감상

우리나라 최초의 컵 박물관이자 아시아에서 유일한 컵박물관인 이곳은 2013년 강릉시 대전동에서 <환희컵박물관>으로 개관해 2020년 10월 안목 커피거리 입구에 <FantapiaM 환희 컵박물관·장길환미술관>으로 신축 이전했다.

이곳에는 40년간 세계 76개국에서 모은 희귀한 컵과 다양한 미술품이 있다.

1000년 전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손잡이 달린 토기잔·세계 최고의 명품 도자기를 생산하는 독일 마이센·루이14세 때 만든 클래식 도자기의 명가 프랑스 세브르·조각을 바탕으로 만든 명품 수제 도자기 이탈리아의 카포디몬데· 티베트의 문화가 담긴 머리뼈로 만든 컵· 빅토리아 여왕 커피세트·잉카의 컵·박물관이 자랑하는 최고 예술의 예술품인 독일 마이센 제작‘천사의 콤포트’ 와 진귀한 공예·미술품이 가득하다.

박물관 내에서 다양한 만들기와 AR 증강 현실과 NFC 체험을 하고, 디즈니랜드 포토존과 유럽의 방 포토존이 있어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명태숙 관장·학예사

컵은 고귀한 용도, 신비의 그릇

Q. 예술성과 기능성을 갖춘 아름다운 그릇 컵을 통해 나누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컵은 음식이나 재료를 담는 그릇이지만 입에 직접 닿는 기능 때문에 예로부터 귀하게 여기며 아름답게 디자인했습니다. 인간 생활의 가장 멋진 순간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고귀한 용도의 그릇이며,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신비의 그릇이지요. 인류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한 문명의 흔적인 컵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알고 작품을 만든 장인들의 예술혼을 모두가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소: 강릉시 해안로 10(견소동) ☎033)661-3413

-관람 시간: 09:30~18:00 하절기, 09:30~17:00 하절기 (매주 월요일 휴무)

*15인 이상 단체 티켓 구매 시 월요일 관람 가능


정동진 시간박물관

기차를 타고 떠나는 시간여행

시간과 시계의 역사를 예술로 승화시킨 ‘정동진 시간박물관’은 2013년 1월 개관했다. 해변에 세운 증기기관차와 200m에 이르는 공간에는 시간의 탄생부터 시간과 과학·시간과 예술·시간과 열정·시간과 시계의 역사가 담겨 있다. 타이타닉호 침몰 시각이 기록된 세계 유일의 회중시계·유럽의 왕과 귀족이 소유했던 화려하고 진귀한 중세 시계·초정밀 원자시계 등 다양한 시계를 볼 수 있다. 현대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시간’을 주제로 한 독특한 전시 공간에 톱니바퀴처럼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8개의 동작 인형을 활용해 표현한 ‘그랜드 파더 에인맨 클럭’, 시간을 알려주는 조각품 ‘갈매기의 꿈’, 모든 부품을 나무로 깎아 정교하게 만든 대형시계 ‘그랜드 우드기어 클락’ 등은 박물관의 대표 유물이다. 야외 공원에는 1년 동안 흘러내리는 세계 최대 크기의 모래시계와 1년 365일 정확한 시간을 볼 수 있는 청동 해시계도 특별하다. 또 기차 지붕 전망대에서 한눈에 보이는 정동진 바다, 기차 내 포토존도 놓칠 수 없다.

최승운 대표

시간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공평

Q. 고향 강릉에 ‘시간’을 주제로 타임 뮤지엄을 만든 이유 무엇인가요

“시간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공평’입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은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죠. 시간은 인생 최고의 스승이며 만병통치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동진은 해돋이 명소지요. 이곳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희망을 품습니다. 마지막 칸에 관람객들이 남겨 놓고 간 메모지를 읽다 보면 진지한 인생의 무늬 같아 감동이 와요. 위로받고 싶은 시간, 약속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이 필요할 때 이곳에 오시기를 바랍니다.”

-주소: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90-1(정동진리) ☎033)645-4540

-관람 시간: 09:00~18:00, 입장 마감 (하절기 17:30, 동절기 17:00)

* 연중무휴

* 레일바이크 패키지 20% 할인 적용(인터넷 예약 가능)


강릉 커피박물관

커피의 역사와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

강릉커피박물관은 2000년 왕산에 커피농장과 박물관이 시작이었다. 2017년 강문에 커피커퍼 경포점을 열며 국내 최대규모의 다양하고 진귀한 커피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커피의 역사와 문화, 초기의 커피메이커에서부터 1900년대까지 400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 각국의 커피 추출 도구를 한자리에 모았다.

다양한 커피 로스터와 그라인더가 연대순으로 전시되어 있다. 국내는 물론 커피 문화가 발달한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보기 드문 커피 관련 희귀품이다. 대표 유물로는 1800년대 제작한 유리로 된 벨런싱 사이폰· 은도금 네이피어 커피메이커·증기기관차 모양의 토셀리 커피메이커·1905년 제작한 원통형 라파보니 에스프레소 머신도 커피 역사의 시간 속으로 안내한다.

커피의 역사와 문화, 맛과 멋을 인문학적으로 시선을 담아낸 책『Coffee Cupper 커피커퍼』와 에소프레소 머신의 역사와 문화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커피 메이커스 한국어판 』출간해 커피 애호가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있다.

최금정 관장

커피 도시의 걸맞는 인문학적 공간 마련”

Q. 강릉에 커피박물관을 개관한 이유와 보람은 무엇인가요

강릉에 커피박물관을 연 것은 세계 커피 애호가들의 수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강릉이 커피도시라는 명성에 맞게 차별화된 문화와 인문학적 가치가 있는 공간을 마련해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체험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외국에서 오신 분들이 박물관 규모에 놀라고 커피가 있는 공간에서 음악회와 전시회를 열었을 때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커피향을 즐기던 모습을 볼 때 뿌듯했습니다.

주소: 강릉시 해안로 341(강문동) ☎033)652-5599

관람 시간: 09: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박물관 무료 관람(1인 1음료 주문 시)


참소리축음기박물관, 에디슨과학박물관, 손성묵영화박물관

세월을 품은 소리·빛·영상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에디슨이 만든 최초의 축음기인 틴포일·세계에서 가장 작은 지름 4cm 축음기 레코드· 세계에서 유일한 동전을 넣고 음악을 감상하는 아메리칸 포노그라프 명품 축음기와 뮤직박스·오르골·어린이 장난감 등이 있다. 전용음악실에서 아날로그 음악에서부터 현대영상까지 눈과 귀로 체험할 수 있다. 도슨트의 설명이 있어 유익하다.

<에디슨과학박물관>

에디슨의 3대 발명품으로 꼽히는 축음기, 전구, 영사기를 비롯해 에디슨의 발명·특허품을 전시하고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박물관이다. 1913년 만들어져 세계에서 딱 두 대 남아있는 에디슨이 만든 ‘전기자동차’는 박물관의 대표 유물이다.

<손성목 영화박물관>

전 세계 30여 나라에서 수집한 영사기·환등기·카메라·편집기 촬영기 등 1만 5천여 점, 영화 관련 자료 약 2만여 점을 전시 중이다. 에디슨이 만든 세계 최초의 영사기 키네토스코프와 세계 최초의 TV,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촬영기가 있다. 시대를 대표했던 영화의 명장면을 옛 방식 그대로 만나볼 수 있는 영화관은 추억과 감동을 선사한다.

손성목 관장

박물관은 내 인생이자 철학이며 생명

Q. 세계 60개국에서 모은 수집품을 전시한 박물관에 담고 싶었던 가치와 하고 싶은 말은.

“박물관은 내 인생이자 철학이며 생명입니다. 파산 위기 속에서도 지켜온 수집품들은 내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 사회의 재산이라 생각합니다. 120여 년의 영화 발전사를 한눈에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영화박물관은 완공되자 코로나로 관람객이 감소하면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사립박물관을 개인 소유라는 이유로 정책적인 지원에서 배제하기보다 공공의 문화자산이라 여겨 함께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강릉시민들의 관심도 부탁드립니다.”

-주소: 강릉시 경포로 393(저동) ☎033)655-1130~2번

-관람 시간: 10:00~17:00 (매표 마감 15:30)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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