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세계꽃식물원] 예쁜 국화와 함께 진한 백합향기에 흠뻑

가을이 오고 있던 어느 날, 아산 세계꽃식물원을 찾았어요.

아산세계꽃식물원은 세계의 원예종 식물들이 자라는 모습과 식물의 서사를 보여주는 식물원으로 가볍게 산책하며 식물들의 숨을 느끼기 좋은 곳이에요.

세계꽃식물원은 1994년 아산화훼영농조합법인 농장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

네덜란드 등에서 튤립, 백합, 아이리스 등 구근류들을 전문적으로 수입하여 꽃을 생산해 국내외로 판매하던 꽃 농장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2004년 타개책으로 재배온실을 개방한 것이 세계꽃식물원의 시작이에요.

365일 꽃이 피는 공간이라 추운 겨울에 더 생각나는 곳인데 저도 이곳을 알고 찾아온 기간이 벌써 10년이 넘었어요.

지난 2023년에는 화재로 재배온실이 피해를 입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복구되었다고 해요.

가장 먼저 불교정원을 만나요.

불교에 등장하는 나무들을 모아 놓았는데 나무 하나하나에 얽힌 종교적인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어요.

직원분이 특별한 이야기도 전해주셨는데 화재로 인해 주변이 불탔을 때 이 정원만큼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해요.

식물원에 들어섰을 때 꽃향기가 나서 어디서 이렇게 좋은 향기가 나는지 궁금했는데 백합이 가득했어요.

백합은 여름에 피는 꽃인데 이곳에서는 개화 시기를 늦춰 가을에 핀 백합을 만날 수 있었어요.

향기가 어찌나 좋은지 이곳에 있는 백합 향기가 입구까지 전해졌고 색색의 백합을 보고 있으니 너무 행복했어요.

백합 사이에 아스타국화도 만개했어요.

야생에서 자라는 아스타국화는 벌써 졌지만 이곳에서는 이제 막 만개했어요.

올 가을에 아스타국화로 유명한 거창 감악산을 다녀오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관람로를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꽃과 식물을 만나요.

히비스커스는 고대 이집트 달의 여신 '히비스(hibis)'와 '닮았다(isco)'는 말의 합성어로 '아름다운 여신을 닮은 꽃'이라는 어원을 갖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하와이 무궁화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식물마다 안내문을 세워 두어 정보를 알아가기 좋아요.

바나나나무에는 탐스런 바나나가 열렸어요.

우리나라도 평균기온이 오르면서 아열대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바나나 열매가 이렇게 실하게 달린걸 보니 기후변화가 체감돼요.

아산세계꽃식물원에서 제가 좋아하는 나무 중 하나인 무늬벤자민 고무나무에요.

잎에 흰색과 초록색이 적절히 섞여 있는 무늬가 매력적인 식물인데 해가 갈수록 더 풍성해지고 있어요.

수형이 멋스러운 킹벤자민고무나무도 있어요.

몸값이 1억이나 되는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렇게 커다란 나무가 새주인을 만나게 될 확률은 희박해 보여요.

온실 내에 작은 연못이 있고 그 안에 부레옥잠이 가득해요.

주변에도 식물이 많은데 제라늄이 꽃을 많이 피웠고 부레옥잠도 보라색 꽃을 피웠으니 부레옥잠 꽃도 관찰해 보세요.

긴 통로에 국화화분이 놓였어요.

만개한 국화는 조금씩 시들어 갔지만 보기 좋았고 그 위에는 삭소럼 화분을 걸어두었어요.

파란 집이 있는 공간에도 아스타국화가 활짝 피었고 파란색과 잘 어우러졌어요.

아산세계꽃식물원은 타 식물원처럼 시설이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식물 하나하나가 어우러져 예쁜 모습을 보여주어요.

삭소럼꽃이 활짝 핀 이 공간은 세계꽃식물원의 대표적인 포토존 중 하나에요.

저도 과거에 이곳에서 사진을 남겼었고 아이와 함께 남긴 사진도 있는데 쌓여 가는 사진만큼 추억이 많은 공간이에요.

잎이 붉은 포인세티아 화분을 보니 크리스마스가 다가 오고 있다는 것이 실감나요.

함께 한 누군가가 있었다면 이곳에서 사진을 남겼을텐데 오늘은 혼자서 꽃을 즐겼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수목원을 둘러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어요.

예쁜 아스타국화를 손바닥 위에 올렸어요.

꽃은 꺾지 않고 손가락 사이에 끼워 보았는데 아직 생생한 꽃을 보니 며칠을 더 예쁠 것 같아요.

식물원을 둘러보고 나가는 길, 중년 부부가 함께 걸어가는데 그 옆을 식물원에 살고 있는 길냥이가 함께 따라갔어요.

부부는 셀카봉을 활용해서 소중한 시간을 사진으로 남기셨는데 그 모습이 너무 다정해 보였어요.

식물원을 둘러보고 난 후 입장권으로 가든센터에서 식물을 구입할 수 있어요.

입장권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식물이나 부자재를 구입하는데 사용하시면 돼요.

예쁜 화분에 심어져 있는 식물도 있고 식물만 구입해 집에서 분갈이를 해도 되는데 저도 작은 식물 하나를 구입해서 집에서 분갈이를 했어요.

이렇게 또 하나의 반려식물이 생겼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바라며 물을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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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며 예쁜 꽃과 식물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곳, 아산세계꽃식물원에서 다양한 식물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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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세계꽃식물원

○ 주소: 충남 아산시 도고면 아산만로 37-37

○ 운영시간: 09:00~18:00 연중무휴 (입장마감 16:30)

○ 입장료: 1인 10,000원 (36개월 미만 무료)

○ 문의: 041-544-0747

* 방문일 2025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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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하얀나비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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