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레트로 벽화거리, 아리마을 벽화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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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 화
요즘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레트로'입니다.
레트로에 퐁당 빠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는데요.
마침 예스러운 분위기를 가득 담은 공간이 우리 미추홀구에도 있답니다.
바로 70, 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아리마을 벽화골목입니다.
굽이진 골목마다 색다른 풍경 조각이 반기는 곳을 함께 들여다보시죠.
수봉산 밑자락 미로처럼 얽힌 골목 사이엔 아리마을 벽화골목이 보석처럼 숨어있답니다. 참고로 아리마을 벽화골목은 유명 관광지가 아닌터라, 지도를 검색해도 찾을 수 없는데요. GS25 용현경인점 목적지로 삼는다면 방문이 훨씬 수월할 거예요.
GS25 용현경인점에서 쭉 걷다 보면 경인북길 279번길에 자리한 아리마을 입구에 다다릅니다.
이곳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거슬러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요. 가장 먼저 아이스케이키를 외치는 순박한 소년이 보입니다. 과거에는 여름철이면 한쪽 어깨에 아이스케키 통을 멘 아이스케키 장수들이 있었죠. 사람들은 이 아이스케키를 와작 씹어 먹으며 무더위를 달랬고요.
기성세대라면 아리마을 벽화골목은 유년 시절의 추억이 아스라이 펼쳐지게 할 거예요. 특유의 레트로한 분위기 덕분에 아리마을 벽화골목은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촬영지로도 소개된 바 있죠.
아리마을 골목은 불과 2020년 이전에는 특색이 없었지만, 벽화가 생기고 나선 골목에 활기가 생기게 됐습니다. 밀크캬라멜 광고, 산불 조심 포스터 등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벽화들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해주죠.
특히 정소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의 인기는 과거에 대단했죠. 신영균, 문희, 전계현, 김정훈 배우의 연기는 지금도 여전히 생생합니다. 벽화를 보며 한국 고전영화의 옛 궤적을 되짚어보게 됩니다.
아울러 아리골목 초입에는 마을 골목길 체험 투어함이 새로 설치됐습니다.
스탬프 투어를 통해 아리마을 벽화골목을 200% 즐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휙 스쳐 지나가기보단 벽화를 배경 삼아 사진을 찍어보는 건 어떨까요? 저도 취재차 방문했다가 벽화에 홀랑 반해 셀카 사진을 찍었단 건 안 비밀!
게다가 아리마을 벽화골목에는 아리쉼터가 마련되어 잠시 휴식을 가져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주위에 앙상한 나무만 덩그러니 놓여있지만, 곧 따스한 봄이 오면 꽃망울을 하나둘씩 피울 거예요.
골목을 구석구석 누비다 보면 군고구마 장수 벽화도 보입니다. 벽화를 보니 겨울철의 대표 주전부리인 군고구마나 붕어빵이 문득 그리워집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겨울철에 "찹쌀떡 메밀묵"하고 낭랑하게 목청을 높였던 찹쌀떡 장수들이 있었는데 말이죠.
때론 한 사람만 간신히 통과할 수 있는 좁다란 골목을 헤쳐보기도 했답니다. 아리마을 벽화골목의 끝에는 어떤 풍경이 마주하고 있을지 부푼 기대를 안게 돼요.
물론 아리마을 벽화골목은 조성 초반에 비해 일부 벽화 구간이 허물어져 있어 아쉬움도 듭니다. 도시 개발에 의해 언젠가는 못 볼 풍경이라고 생각하니 섭섭해 두 눈으로 꼭 담아봅니다.
아리마을 벽화골목은 도보 10분 정도의 짧은 구간이지만, 소소한 힐링을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벽화 덕분에 낡거나 밋밋했던 골목이 미술관처럼 재탄생했는데요. 여러분도 시간 내시어 아리마을 벽화골목을 자박자박 걸어보세요.
위치_인천광역시 미추홀구 경인북길 279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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