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전북 6월 축제 - 전주책쾌 독립출판 북페어 현장
나만의 작고 특별한
책의 축제
'2025 전주 책쾌'
어느덧 한 해의 절반이 훌쩍 지나가고, 무더위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 6월의 주말. 전주에서는 또 하나의 작지만 강렬한 문화 행사가 열렸습니다.
독립출판물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이는 전주 독립출판물 박람회 “책쾌”. 올해로 3회차를 맞이한 이 행사는 이제는 전주를 대표하는 책 문화 축제로 자리 잡은 듯합니다.
행사장 입구에는 안내요원이 배치되어 있었고, 눈에 띄는 입간판이 있어 길을 헤매지 않고 쉽게 행사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2025 전주책쾌
행사장 이벤트 및 팝업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장에는 시원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빈백들이 놓여 있어 막 구입한 책을 펼쳐 들고 여유롭게 읽는 분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그냥 눈을 감고 한숨 돌리기에도 딱 좋아보였습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던 건 목판을 직접 찍어보는 체험 이벤트였습니다. 손깃발에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귀여운 굿즈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이른 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던 흔적이 보였습니다.
전주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출판 제작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도서들도 홍보되어 있었습니다. 전주의 책 생태계가 점점 풍성해지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던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2025 전주책쾌
행사장 내부
행사장 내부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작년에 비해 관람객이 확연히 늘었고, 올해는 특히 젊은 사람 뿐 아니라 여러 연령층의 방문객도 많았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책에 대한 관심이 세대를 넘어 확산되고 있는 듯했습니다.
각 부스를 돌아다니다 보니, 재치 있는 문구와 독특한 콘셉트로 꾸며진 부스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텍스트 중심의 책뿐 아니라, 다양한 일러스트 굿즈와 손글씨 엽서, 포스터 등 시각적 매력이 넘치는 제품들도 많았습니다.
흥미로웠던 책 중 하나는 좋아하는 술과 음악을 엮어 쓴 책이었습니다. 책 안에 QR코드가 삽입되어 있어, 음악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다감각적으로 책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2025 전주책쾌
강연 및 전시 공간
올해는 강연과 전시가 열리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책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는 구성도 좋았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팀 부스도 참가하고 있었는데, ‘전주리뷰’라는 책과 함께 영화제 굿즈들을 판매 중이었습니다. 책 안에는 전주의 잘 알려진 로컬 맛집들도 소개되어 있었는데요, 알고 있는 가게들이 많이 보여서 더욱 신뢰가 가서 저도 한 권 구매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가챠(뽑기)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었고, 반려 돌 판매 부스까지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작가들의 톡톡 튀는 작은 유쾌한 아이디어가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렬했던 한 권, “섹시한 슬라임이 되고 싶어”라는 제목의 책은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책쾌가 아니면 어디서 이런 제목의 책을 만날 수 있을까요?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 덕분에 이 책도 저와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2025 전주책쾌
굿즈 교환 이벤트
책을 일정 권수 이상 구매하면 부채나 에코백 같은 굿즈로 교환해주는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3권을 구매해서 부채를 받을 수 있었는데, 무더운 여름에 꼭 필요한 아이템이라 실용성과 기념품 모두 가진 굿즈였습니다.
3회를 맞이한 전주 독립출판물 박람회 책쾌, 이제는 단순한 독립출판물이 아닌 전주의 책문화, 그리고 소규모 창작자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자리로 성장해가고 있었습니다.
이 글의 마지막엔, 이번 책쾌에서 본 귀여운 인용구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세상의 책이란 책은 다 내 책이요. 내 생을 책과 함께 마쳐도 여한이 없소.”
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한마디만으로도 이 행사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글, 사진 = 최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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