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시간 전
[경남/사천]하늘하늘~ 느닷없이 떠나도 좋은 사천 우주항공박물관
2025년 경상남도 뉴미디어 프렌즈 김종신
초여름 날씨에 하늘을 하늘하늘 문득 날고 싶습니다. 일상 속 조급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찾은 곳은 느닷없이 떠나도 좋은 사천 우주항공박물관입니다.
사천읍에서 벗어나자, 박물관 이정표가 우리를 안내합니다. 박물관은 넓습니다. 발을 들여놓으면 활주로처럼 널따란 공간에 비행기들이 줄지어 우리를 반깁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개발한 비행기 <부활(復活)호>가 우리의 걸음을 붙잡습니다. 1954년 4월 3일에 이승만 대통령에게 '대한민국이 부활을 이룰 것이다'라는 의미로 부활이라는 이름을 받아 부활호로 명명했습니다.
기체 번호는 1007번인데, 6.25 전쟁에서 최초로 적기에 의해 격추당한 국군 파일럿 천봉식 대위의 성에서 '1000'을 따오고, 거기에 행운의 숫자 7을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부활호 곁을 지나면 대통령 전용기가 나옵니다. 전용기에 탑승하려는데 <머리 조심>이란 팻말이 눈길을 끕니다.
하늘을 나는 제왕을 타려는 자도 결국 좁은 입구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한다니 괜스레 ‘무릇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니,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엎기도 합니다.’(夫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所以載舟 亦所以覆舟)’라는 『순자』 왕제 편 구절이 떠오릅니다.
전용기에서 야외 전시장에 사열하는 군인처럼 전시된 비행기 날개에 햇살이 내려앉아 반짝입니다. 맞은편에는 우락부락한 큰 수송기가 우리의 눈길을 끕니다. 옆으로 한국전쟁 때 참전한 각국의 탱크 등이 서 있습니다.
뒤편으로 우주로 날아갈 듯한 모형 로켓이 있습니다. 로켓을 지나면 우주과학관이 나옵니다.
건물에 들어서면 비행기 탑승하는 듯한 분위기에, 고개 들면 천체가 우리를 내려다보는 풍광에 우주로 향하는 탑승객인 양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집니다.
경제 성장을 이끈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초기에서부터 현재까지 톺아볼 전시물들이 앞서서 우리를 맞이합니다.
최초의 조선인 비행사 안창남을 비롯해 최초 여성 비행사 권기옥, 늦은 나이에도 비행기에 인생을 건 서활보, 두 번째 민간인 비행사 장덕장, 독립 공군 양성에 힘쓴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총장 노백린 등 항공산업을 이끈 선구자들을 만납니다.
종이비행기를 멀리 날려보는 체험도 있습니다. 종이비행기를 따라 날아올랐던 꿈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곁으로는 항공 꿈나무들이 조종사로, 승무원과 정비사로 변신해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맞는 의상도 입어볼 수 있습니다.
나만의 비행기를 만들 체험 교실을 별도로 운영 중이니 자녀와 함께 왔다면 소중한 추억을 담을 수 있을 듯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자 더욱 우주로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기분입니다. 항공 이야기 체험관을 시작으로 우주 생활 탐험관이 이르면 우주 속을 헤엄치는 듯합니다.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시뮬레이터에 앉아 체험한다면 더욱 우주항공의 꿈을 가까이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우주인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체험 공간들이 걸음과 눈길을 붙잡습니다.
슈퍼윙스와 함께하는 비행 체험과 전투기 조종사도, 비행기 비상탈출, 비행항로 만들기 등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일부 유료) ‘우리는 왜 우주를 탐사하는가?’ 방문객에게 전시장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질문에 우리는 답을 찾아갑니다.
우주항공 탐험을 마치고 다시금 1층으로 내려와 비행기 객실을 닮은 카페에서 냉커피 한 잔으로 숨을 고릅니다. 마치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기분입니다. 숨을 고르고 항공우주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야외 쉼터를 지나는데 쉼터에도 예사로 볼 수 없는 우주항공에 관한 각종 전시물이 눈길을 끕니다. 쉬는 듯 배우고 배우는 듯 쉽니다.
항공우주박물관에 들어서면 KTX-2 비행 시제 모형기가 우리를 반깁니다. 왼쪽으로 한국전쟁의 아픈 상흔을 잊지 말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자유 수호관이 있습니다.
맞은 편 항공 우주관 입구에는 부활호 설계자인 이원복 선생의 흉상이 오는 이를 맞이합니다. 원통 모양의 항공 우주관에 들어서면 1층에서는 항공우주의 꿈 우리의 힘으로는 팻말과 함께 항공기의 역사와 항공기 원리 등을 찬찬히 아는 기회를 가집니다. 2층에는 우주탐험 역사와 인공위성, 우주센터 등을 만납니다.
천정에는 한국인이 발명한 세계 최초의 비행기 비차(飛車)가 걸려 있습니다. 조선 시대 임진왜란(1592년) 영남의 진주성(晉州城)에서 설명하는데 거짓입니다. 비차 또는 비거라 불린 이것에 관한 문헌은 신경준의 ‘여암유고(거제책)’와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등장합니다. 이 사실을 일제강점기 민족의식을 고취하려고 ‘조선어문경위’의 저자 권덕규가 알렸습니다. 오히려 오주장전연문산고는 비거와 관련한 의혹이 부풀려지는 것을 막고자 쓴 글입니다. 같은 책 비거변증설 편에는 ‘의혹이 부풀려지는 것을 막고자 한다’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날고자 하는 욕망이 과학기술로 어떻게 발전했는지 살펴보고 나오자, 햇살이 쏟아집니다.
야외 전시장 곳곳에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비행기들이 영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더구나 재미나게 보았던 <웰컴 투 동막골> 영화에 등장한 수송기에 들어가 찬찬히 살피며 영화의 장면을 떠올려보는 재미도 누립니다.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은 조급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둘러보다 항공우주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청아한 하늘 위에서 사뿐 노니는 기분입니다. 푸른 하늘에서 활짝 펼친 두 손이 날갯짓처럼 가볍게 하늘하늘 올라가는 듯합니다.
항공우주박물관
✅주소 : 경남 사천시 사남면 공단1로 78 항공우주박물관
⏰️관람 시간 : 09:00 – 18:00 / 정기 휴무 (매주 월요일)
💰관람료 : 어린이(3~6세) 2,000원/ 어린이 (7~12세) 3,000원 /
청소년(13세~18세) 3,000원 / 어른 4,000원 /경로 65세 이상 2,000원
📞문의 전화 : 055-851-6565
📍주차장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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