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홍주성천년여행길 27번째 코스, 홍주향교
홍주성천년여행길 27번째 코스는 홍주향교입니다.
붉은 홍살문 너머로 홍주향교가 보입니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135호의 홍주향교는 정확한 건립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 공민왕 때 홍주목으로 승격되면서 건립되었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홍살문 앞, ‘대소인원개하마’라 쓰인 하마비.
서원이나 향교의 홍살문 앞에 세운 하마비는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말을 타고 지나는 사람은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표시로
모든 사람들이 예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뒤쪽에는 ‘칠의비’전각이 있습니다.
홍주향교에 남아 있는 칠의비는 1894년 갑오 동학농민운동 당시
동학군들이 홍주향교를 침입해 점거하려는 것에 저항하다 목숨을 잃은
일곱 명의 유생들의 행적을 기리고 넋을 위로하고자 세워진 비석입니다.
조선시대의 홍주향교는 국가로부터 전답과 노비·전적 등을 지급받아 교관이 교생을 가르쳤으나,
현재는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을 봉행하고 초하루·보름에 분향을 하고 있으며,
전교 1명과 장의 6,7명이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홍주향교는 긴 세월 속에 임진왜란과 6·25전쟁 등의 큰 재난을 거치면서 많이 파손된 것을
1924년 대대적으로 중수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섰으며, 지난여름 다시 보수 공사를 끝마치고 활짝 문을 열어놨습니다.
외삼문을 직선축으로 하여 명륜당, 내삼문, 대성전이 있으며, 내삼문 우측으로 창고와 협문이 있습니다.
홍주향교는 전학후묘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외삼문 속 바로 보이는
강당, 명륜당이 자리 잡고 있으나 동·서재도 없는 단일 건물로 단출하고 소박한 강당입니다.
명륜당 좌우에 있던 동재·서재는 일제강점기에 훼철되고,
현재는 전사청만 남았으나 그마저 여러 차례 보수공사를 거치는 동안 아쉬움이 남은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강당 앞에 서서 외삼문을 향해 내려다보니 나이 든 은행나무와 배롱나무가 있어
벌써 붉게 물드는 여름과 노란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진사청 앞마당에는 전통놀이를 할 수 있는 설치물이 있어 깨금발 들고 사방치기를 해보기도 합니다.
명륜당 뒤편으로는 대성전으로 향하는 내삼문이 보입니다.
협문을 통해 들어가 본 대성전 역시 소박합니다.
대성전 내에는 어둠을 밝히는 청료대, 손을 씻는 관수대 등이 있어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야트막한 구릉에 자리한 홍주향교는 키 큰 소나무 숲이 있어 그늘에 앉아 쉬어봄도 참 좋습니다.
학교 밖 학교 향교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사람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향교 앞 교동마을로 걸으면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1970~80년대 학창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벽화들을 비롯해 향교가 있는 동네답게 벽화 속에도 유생들이 많습니다.
잠시 동안 학창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듯 벽화 구경으로 천천히 걷는 재미를 즐기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겐 추억 여행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봄이 홍살문을 넘어와 있습니다.
명륜당 앞 은행나무에도 배롱나무에도 곧 연둣빛이 입혀질 것입니다.
아이들과 손잡고 천천히 걸으며 홍주향교로 놀러 오세요.
재밌는 학교 밖 학교로 나들이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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