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사찰 신라천년사철 미륵산 용화사

통영사찰 신라찬년사찰 미륵산 용화사

미륵산 숲길을 걸어 만나는 통영 용화사의 연호는 신라 선덕여왕 때(632~646)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통영 용화사는 여러시대를 거쳐 오면서 중수를 거듭했는데 조선 인조 6년(1628)에 불에 타 없어진 절을 영조 28년(1752)에 벽담 선사가 지금의 자리에 다시 짓고 용화사라 불렀습니다. 미륵산 중턱에 위치하여 많은 분들이 찾으시는 사찰입니다.

입구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고 약간 가파른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갑니다. 용화사가 있는 미륵산은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산봉우리에 옛날 통제영의 봉수대 터가 있고 943년(고려 태조 26) 도솔선사가 창건한 도솔암, 1732년(조선 영조 8) 창건한 관음사 42년(영조18) 통제사 윤천빈이 산 일대에 축성한 산성과 함께 창건한 용화사가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한려수도 일대가 조망됩니다.

용화사로 올라가는 미륵산 숲길은 미륵산으로 등산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이용하시는데 울창한 수풀과 길을 따라 냇물이 흐르고 있어서 등산을 하시는 분들도 상쾌한 기분으로 올라가십니다,

용화사가 가까워지면 먼저 사리탑들이 보입니다. 용화사를 거쳐가신 많은 스님들의 사리탑이 있습니다.

측백나무가 빼곡한 숲을 옆으로 두고 용화사로 들어갑니다. 용화사란 이름은 불경에 따르면 미륵불이 용화수 아래 내려와 설법하여 중생을 제도하고 이 세상을 용화세계로 바뀐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국에 용화사란 이름을 가진 사찰이 십여 개가 있다고 합니다.

용화사 경내에는 보광전(경남 유형문화재 제249호)을 비롯하여 명부전, 용화전 등의 법당이 있고 적묵당, 탐진당, 해월루, 요사채, 설법전, 종각, 삼성각 등이 있습니다. 용화사에는 용화사 금고(유형문화재 제363호), 용화사 목조지장시왕상(유형문화재 제364호), 용화사 석조관음보살좌상(유형문화재 제438호), 용화사 현왕동(문화재자료 제296호), 용화사 쾌불도 (국가등록문화재 제622호) 등 많은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습니다.

통영 용화사 보광전은 용화사의 중심 불전으로 '부처님의 밝은 진리를 세상에 널리 비춘다'라는 의미로 보광명전이라고도 합니다. 용화사 보광전의 지붕은 옆에서 볼 때 지붕선이 사람 인자 모양의 맞배지붕입니다. 지붕 처마의 무게를 받치면서 장식을 하기 위해 덧댄 부분인 공포가 기둥의 바로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식 건물입니다. 보광전의 내부는 넓게 개방되어 있고 불단 상부의 뒤쪽에는 탱화가 걸

려 있습니다. 용화사 보광전은 복잡하고 장식이 많은 조선 후기 다포계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명부전에는 목조지장시왕상이 있습니다. 본존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그 왼쪽에는 도명존자, 오른쪽에는 무독귀왕, 그 좌우에는 명부시왕, 귀왕, 판관, 사자 등 총 21구의 불상이 있습니다. 이 불상들은 경남 함양군의 영은사에 있었는데 폐사가 되면서 1903년에 용화사로 옮겨진 것이라고 합니다. 용화사의 기록을 보면 목조지장시왕상을 조성한 연대는 숙종 6년(1680)으로 추정되며 지장보살은 얼굴이 둥근 편으로 고개를 약간 숙이고 결가부좌를 하고 있으며 불상의 일부를 따로 만들어 조립을 하였습니다. 지장보살, 도명존자, 무독귀왕의 삼존상을 비롯하여 귀왕상, 판관상 등이 모두 등장하는 형태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17세기에 유행하였습니다. 삼존상은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이 시기의 지장시왕상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입니다.

용화전, 삼성각 등의 전각이 있습니다.

오랜 공사 끝에 아주 큰 설법전도 완성되었습니다.

통영 용화사에는 효봉스님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효봉스님(1888~1966)은 평안남도 출생하셨고 26세 법관이 되었으나 판사생활 10년 만에 법복을 벗었습니다. 3년 동안 전국을 떠돌며 참회와 고행의 길을 걷다가 스님은 출가하셔서 수도와 정진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초대종정을 역심하시고 종단의 기틀을 다졌던 스님은 무(無)라는 평생 화두를 실천하신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