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남해 설리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 여러 해 전 가족과 1박 2일 숙박을 하면서 한적하고 고운 모래사장에 반했던 추억을 찾아 겨울에 방문해 보았는데요 점점 변화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설리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바라본 모습입니다. 해변 뒤산으로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 풍경 너머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남해 설리해수욕장 주변에는 대규모 프리미엄 숙박시설 리조트가 들어서고 있어 설리스카이워크와 함께 남해의 관광·휴양도시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도로에 주차를 하고 내리니 예전에는 없던 '설리로 오시다'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네모난 포토존 사이로 남해의 바다와 섬이 담깁니다.

포토존과 나란히 하고 있는 나무가 초록색 잎으로 가득 차고 날씨도 좋았다면 더 감성적이었겠지만 아이와 함께한 겨울 풍경도 좋았습니다.

설리(雪里)는 눈마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이곳은 남해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어 일년 내내 따뜻하고 눈도 오지 않는 마을이라고 합니다.

해변의 모래가 눈처럼 희다하여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하는데요 의미를 떠나서 '설리'라는 이름은 부르기에 어감이 참 좋은 말인 거 같습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인도도 화사하게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이 자리에 텐트를 설치해 지나다니기에 불편했었는데요 이제는 인도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으니 질서를 잘 지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이와 다시 찾은 남해 설리해수욕장의 겨울 풍경은 왠지 쓸쓸해 보입니다.

여름이면 하얗고 깨끗하던 모래사장의 모습은 겨울에는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 듯 백사장은 발자국들로 가득합니다.

아이들은 대체로 돌멩이가 있는 바닷가에서는 바다에 돌을 던지고, 모래 해변에서는 그림을 그리기부터 시작하는 듯 합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백사장에 그림부터 그리기 시작합니다.

아이와 함께 해초와 돌멩이, 바다 생물의 껍데기를 활용하거나 그림을 그려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 보았는데요 어쩜 이렇게 표정이 귀여운지 어른인 저도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놀았습니다.

생태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유료이지만 이곳에서는 무료입니다. 돈주고 사는 장난감보다 더 창의적인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설리해수욕장입니다.

바다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엄마표놀이지만 아이도 엄마도 좋은 추억이 될 듯합니다.

설리해수욕장에서 가까운 곳에는 규모가 큰 송정솔바람 해수욕장이 있지만 아이와 놀기에는 이곳이 더 매력적입니다.

단단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모래 도화지도 있고, 어떤 형태가 될 돌멩이와 소라 등이 가까이에 있습니다. 많이 걷지 않아도 바닷물을 마주할 수 있고, 화장실도 가까이 있어서 좋습니다.

이 아이는 설리해수욕장을 처음 찾았을 때는 1살이 조금 넘은 나이였습니다. 그때는 튜브에 앉아서 둥실둥실 떠다니며 파도를 온몸으로 느꼈는데 지금은 훌쩍 자라 파도를 바라보며 서 있습니다.

아이의 성장만큼 설리해수욕장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느린 성장이었지만 올해나 다음해면 훌쩍 성장해 버리겠지요.

그때면 아이와 처음 방문했던 그때의 한적한 분위기는 추억이 되겠지만 남해의 관광·휴양 명소로 거듭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설리해수욕장의 모습은 아이의 세번째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날의 두 번째 방문은 설리해수욕장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주는 추억의 고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설리해수욕장의 다른 볼거리로는 남해의 핫플 설리스카이워크가 있습니다. 설리스카이워크는 아름다운 남해의 해안경관과 아찔함을 느낄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아이와 함께 가볼만한곳으로도 좋으니 꼭 방문하셔서 추억을 남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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