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는 여행 도시라고 할 만큼 관광명소는 물론 먹거리 장소도 많습니다. 그래서 수원은 한마디로 ‘눈과 입이 즐거운 도시’죠. 특히 수원 화성행궁 일대는 관광지가 많고, 통닭거리까지 있어 주말과 휴일이면 많은 사람이 오고 있습니다. 통닭거리가 무슨 매력이 있기에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요?

통닭골목이라고도 하고 통닭거리라도 하는데요, 매향교 옆 행궁동 음식문화마을 표지판을 보면 수원 통닭거리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봄이면 능수벚꽃길로 유명한 음식문화마을 일대는 팔달문가구거리, 음식문화거리가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수원 통닭거리에 통닭만 먹으러 오는 사람은 많지 않죠. 인근을 둘러보다 통닭집에 가잖아요. 통닭거리 주변에는 화성행궁, 북수동성당, 공방거리, 팔달문시장 등이 있습니다. 하루 데이트나 관광 코스로 딱 좋은 곳이죠. 주차는 화성행궁 공영주차장에 하시면 됩니다.

주차요금은 최초 30분에 400원이며, 30분 초과 시 10분마다 200원입니다. 1일 주차요금은 7천 원으로 24시간 운영합니다. 주말, 휴일에는 만차일 경우가 많습니다. 인근 팔달구청에 주차하고 조금만 걸어오면 됩니다. 저는 평일에 가서 북수동성당에 주차했습니다. 성당은 일요일에 미사가 있어서 오전에 주차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북수동성당 주차장은 수원시와 협의로 낮에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수원하면 화성행궁이 떠오르잖아요. 가을이 깊어져 가면서 행궁 주변 나무들도 가을옷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화성행궁은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야간개장을 하는데요, 올해 <달빛화담, 花談>으로 진행되었던 야간개장이 10월 29일로 종료되었습니다. 내년을 또 기약해야겠죠. 화성행궁 입장료는 성인 1,500원, 청소년이나 군인 1,000원, 어린이는 700원입니다.

화성행궁을 관람하고 나오면 옆에 공방거리가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공방거리가 있다면 수원시는 행궁동에 공방거리가 있습니다. 수원의 공방거리는 아기자기한 공예품 체험은 물론 구매도 할 수 있고 카페와 음식점도 많습니다.

공방거리 중간에는 열린문화공간 후소가 있습니다. 9월 12일부터 12월 31일까지 테마전시 <자비대령화원 장한종 수원에 오다>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09:00~18:00인데요,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은 휴관)

화성행궁에서 수원천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팔달문시장 등 9개의 전통시장이 몰려있습니다. 이곳에 정조대왕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있고요, 생 도넛, 찹쌀 꽈배기, 츄로스, 크로켓 등 먹거리도 많은데요, 가격도 저렴합니다.

이렇게 화성행궁 일대를 돌면서 군것질하지 않았다면 출출할 것입니다. 그래서 통닭거리를 찾게 되는데요, 중국집에 갈 때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고민하는 것처럼 통닭도 후라이드냐, 양념이냐를 고민할 것입니다. 물론 짬짜면이 있듯이 후라이드 반, 양념 반도 있습니다.

수원 통닭거리는 팔달구 팔달로 일대 약 100m 거리에 통닭집들이 생기면서 붙은 이름입니다. 1970년대부터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요,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이 매향교 옆에 있는 매향통닭입니다. 가게 상호 옆에 ‘Since 1970’이라고 쓰여 있잖아요. 화성행궁 맞은편에 있어서 조금만 걸어 내려오면 있습니다.

통닭거리는 방송에 참 많이 나왔는데요, 지난 8월에 <강석우의 종점여행 시즌 2>에서 수원시 소개할 때도 통닭거리가 나왔습니다. 저도 방송을 봤는데요, 매향통닭은 대를 이어서 통닭을 튀기고 있다고 합니다. 이 집의 특징은 통닭 한 마리를 자르지 않고 그대로 튀기는 것입니다. 옛날에 아버지들이 월급날 누런 봉투에 통닭 한 마리를 사 오시곤 했는데, 그때 먹던 통닭입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갔는데요, 아내가 양념통닭을 좋아해서 통닭골목 사거리로 갔습니다. 평일에 갔는데도 통닭거리에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단체로 온 손님도 많았고요. 주말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 줄을 서야 할 정도입니다. 제가 갔던 통닭집 직원에게 물어보니 주말에 가게 안에서 먹으려면 1시간, 포장도 30분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어느 집이든 홀에 사람이 가득합니다. 통닭거리 가격은 모든 집이 거의 다 똑같습니다. 후라이드 18,000원, 양념통닭 19,000원, 옛날 통닭 18,000원, 후라이드와 양념 반반은 19,000원입니다.

테이블 자리는 만석일 경우 대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석이 아닐 경우 빈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주문을 받습니다. 방문 포장 고객들은 매장 안쪽에 있는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되는데요, 직접 와서 먹기도 하지만 배달도 많습니다. 미리 전화로 주문하고 오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겠죠.

일단 제가 자주 갔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빈자리가 있어서 후라이드+양념 반반을 시켰습니다. 주문받은 대로 통닭을 튀기는데, 닭은 국내산만 사용합니다. 사용하는 기름도 통닭집 이름이 쓰여 있을 정도로 기름을 참 많이 사용합니다. 그만큼 이곳에서 소비되는 통닭이 많다는 방증이겠죠.

큰 가마솥에 기름을 붓고 튀기는 것이 수원 통닭거리의 전통입니다. 4개의 가마솥에서 통닭을 연신 튀기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저자(시장) 거리에서 가마솥을 놓고 튀겼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실내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20여 분 기다리니 주문한 통닭이 나왔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뻥튀기 과자를 먼저 주는데요, 입이 심심해서 자꾸 먹다 다 없어지면 리필해 줍니다. 뻥튀기 과자를 너무 많이 먹으면 배가 불러 통닭이 맛없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통닭거리의 특징은 닭 모래집(똥집)과 닭발도 튀겨준다는 것입니다. 원래 닭똥집은 마리당 하나잖아요. 여긴 따로 튀겨서 접시에 닭발 튀김과 함께 따로 줍니다. 아내는 닭발이 징그럽다고 하는데요, 저도 먹지 않았고 닭똥집은 좋아해서 다 먹었습니다.

통닭의 양을 볼까요. 요즘은 스마트폰 클릭 몇 번으로 치킨이 문 앞까지 배달되잖아요. 치킨 한 마리 배달 가격이 3만 원 내외입니다. 양도 그리 많지 않고요. 통닭거리 반반 치킨을 보니 두 마리처럼 양이 많습니다. 배달 가격으로 두 마리면 6만 원인데, 여긴 반반이 19,000원입니다. 무엇보다 갓 튀겨낸 닭이라 너무 신선하고요. 기름기도 많지 않아 담백한 맛에 자꾸 손이 가서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저는 아내와 화성행궁 주변에 올 때 방앗간처럼 통닭거리를 들릅니다. 여러 매장이 있는데, 맛은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튀김 닭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해서 왕갈비 통닭도 생겼지만 그래도 전통의 옛날 통닭(통째로 닭 한 마리를 튀기는 것)도 인기가 많습니다. 치킨에 빠질 수 없는 맥주와 함께라면 금상첨화겠죠. 저는 차를 가지고 가서 맥주는 먹지 못했습니다.

수원 통닭거리는 영화 <극한직업>으로 더 유명세를 탔습니다. 통닭집이 여러 곳이 있어서 아이스크림처럼 골라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통닭거리에 있는 집을 거의 다 가봤는데요, 맛은 비슷합니다. 그래도 늘 다니던 곳이 편해서 단골집으로만 가지만요. 수원에 오실 때 통닭거리에서 치킨의 진미를 맛보시길 바랍니다.

수원 통닭거리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3번길 39

※ 일대에 통닭집이 몰려있으며 가게마다 휴무일은 다름.

2023 수원시 SNS 서포터즈 이재형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이재형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rotc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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