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5일 전
[BBGM EP.05 : 부산 여름바다를 안전하게, 송정 119수상구조대]
BBGM : 부산 백그라운드 뮤직
119수상구조대 이정기
해가 길어지고 바람에 바다 냄새가 짙어지는 계절.
평일 오전의 송정 해수욕장에는 완연한 여름이 찾아와 있었다.
강한 햇살 아래 반짝이는 바다,
파도를 가르는 서퍼들,
해변을 따라 걷고 달리는 사람들.
아직은 여유롭고 느긋한 풍경이었지만, 곧 수많은 피서객들로 가득 찰 것이다.
누군가는 여름을 즐기기 위해 바다를 찾고,
누군가는 그 여름을 지키기 위해 바다로 향한다.
피서객보다 먼저 바다에 서는 사람,
송정 119수상구조대를 만났다.
아마도 부산의 여름은 이들과 함께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119수상구조대
매년 여름 부산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맞춰 운영되는 부산소방재난본부의 여름철 수상안전 전담 조직이다.
소방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해운대, 송정, 광안리, 송도, 다대포, 일광, 임랑 등 부산의 7개 해수욕장에 배치되어
물놀이 안전관리와 인명구조, 응급처치 등을 담당한다.
부산의 여름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키는 든든한 안전지킴이이기도 하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송정 119수상구조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소방교 이정기입니다. 반갑습니다.
━━ 수상구조대가 무엇인지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주요 물놀이 장소에서 익수자 구조 응급처치 위험물 요인 제거 등 수난사고의 예방과 대응을 담당하는 전문 구조대입니다. 상시로 존재하는 조직은 아니고 해수욕장 개장 시기에 맞춰서 각 소방서의 직원들이 파견되어서 근무합니다. 대부분 모집 공고가 나면 지원해서 파견되는 시스템입니다. 해수욕장마다 운영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6월 말 즈음 직원들이 배치되고 운영 준비 기간을 거친 뒤 해수욕장 개장 기간 동안 본격적으로 근무합니다. 매년 지원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 왜 수상구조대를 지원하셨나요?
저는 소방관으로 근무한 지 4년 차이고, 수상구조대 근무는 올해가 처음입니다. 주변에서 근무 경험이 있으신 선배들이 이 업무가 정말 보람도 크고 바다에서 근무하는 즐거움도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평소에 하는 일반 구급 출동과는 또 다른 업무라서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도 하셨고요.
무엇보다 바다가 없는 지역에서는 해수욕장에서 근무할 기회 자체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 경험이 정말 특별할 것 같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아직은 해수욕장이 조용한 것 같습니다(인터뷰는 7월초에 진행). 곧 있을 휴가철 대비는 잘 되었나요?
그렇죠. 아직 완전한 성수기가 아니라 여유로워 보일 겁니다. 하지만 곧 학생들 방학도 시작되고 하면 금방 붐비게 될 거라서 긴장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업무 루틴도 익히고 구급 물품 같은 준비 사항들도 하나씩 점검하고 있습니다.
팀원들끼리도 업무하는 팀워크를 잘 다듬어가는 기간입니다. 각자 다른 소방서에서 파견된 상태이고, 운영 준비 기간 3일을 거친 뒤 바로 근무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 막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하루 내내 같이 근무를 하다보니 금방 친해지더라고요.
━━ 올 여름 함께 할 팀원들에게 드릴 말씀 있나요?
(굉장히 쑥쓰러워 하며)저희 근무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같이 으쌰으쌰 해서 올여름 안전한 송정 해수욕장 만듭시다. 화이팅!
━━ 부산에서 살고 있는 이유가 있나요?
일단은 부산에서 나고 자라서 어렸을 때부터 정이 많이 든 도시라는게 크죠. 그런데 제가 길게는 아니고 다른 지역 여러 군데에서 몇 개월씩 지냈던 적이 있거든요. 그 기간동안 부산의 소중함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는 기본적으로 생활하면서 크게 불편한 점을 느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생활 인프라와 자연을 동시에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도시가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서면이나 남포동 같은 도심도, 산이나 바다 같은 자연도 금방 갈 수 있잖아요. 당연히 대중교통으로 가능하고요. 갑자기 기분이 울적한 날, 언제든 바다를 보러 갈 수 있다는 것도 부산만의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해수욕장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점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 부산 로컬로서 관광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나요?
무조건! 사직 야구장을 추천합니다. 일단 연고팀인 롯데 자이언츠는 순위를 떠나(잠깐 근심어린 표정) 경기 자체도 재미있고, 경기장 전체가 하나가 되는 응원 분위기가 정말 인상적이거든요. 부산 사람들의 열정과 활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라서 부산에 오시면 꼭 한 번쯤 사직 야구장에 가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제가 쉬는 날에 자주 갑니다.
그리고 하나 더 추천드리면, 사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온천천이라는 강이 있는데 강변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종종 러닝하러 가는데, 여름밤에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걸으면 정말 시원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여행 오셨다면 그렇게 잠시 여유롭게 걷는 시간 가져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아니면 젊은 분들, 예쁜 카페 좋아하시고 아기자기한 밥집이나 술집 좋아하시면 전포, 서면 쪽 가셔서 밤을 보내는 것도 추천해요. 활기차고 볼거리도 많아서 즐거우실 것 같습니다.
━━ 음악 많이 들으시나요? 어떤 음악을 좋아하세요?
네. 출퇴근 할 때나 운동할 때 등 일상에서 늘 듣는 것 같아요.
장르를 딱히 가리지는 않고, 그냥 딱 느낌이 와서 꽂히는 노래가 생기면 그 한 곡을 질릴 때까지 반복해서 듣는 편입니다. 그렇게 많이 들은 노래들을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들으면 당시의 기억이 많이 나더라고요.
참고로 요즘은 코르티스(CORTIS)의 ‘레드레드(REDRED)’에 꽂혀서 무한 반복 중입니다.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시기에 유독 많이 들었던 노래는 나중에 다시 들었을 때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힘이 있잖아요. 그런 음악이 있으세요?
음...지금 생각나는건, 제 의지로 들었던 노래는 아닌데 여름철이면 늘 생각나는게 있어요. 어렸을 때 부모님이랑 드라이브를 가거나 낚시하러 가거나 물놀이 하러 갈 때 항상 거북이의 빙고를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 노래는 제 어린 시절 여름방학의 테마송처럼 느껴집니다. 아마 공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 또래이실 것 같네요.
119수상구조대 이정기의 BBGM
데이식스(DAY6) - 웰컴투더쇼(Welcome to the Show)
노래의 분위기가 부산의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떠올리게 하는 곡입니다.
버즈(BUZZ)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부산은 여행지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래서인지 부산에서 드라이브 하는 풍경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쿨(COOL) - 이 여름 Summer
조금 일차원적인가요? 부산 하면 여름이니까...저는 여름마다 돌려듣습니다!
버즈(BUZZ) - 비망록
젊은 청춘의 분위기를 잘 담은 곡인데, 부산의 여름 풍경도 청춘이랑 잘 어울리거든요.
문성재 - 부산 갈매기
사직 야구장에서 응원가로 늘 사용되는 곡입니다. 경기 막바지에 모든 팬들이 입모아 부르는 광경은 정말 부산의 명물입니다. 이 곡을 들으시면 부산에 온 것이 실감 나실거예요.
BBGM 감상하기 playlist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유튜브에서 이정기 소방교가 추천한 음악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부산 시민 여러분, 그리고 부산을 찾는 많은 여행객 여러분의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을 위해 저희 119 수상구조대가 현장에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물놀이 안전수칙을 한 번씩 꼭 숙지하시고 지켜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 꼭 기억해 주십시오.
이런 인터뷰는 처음인데 즐거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름철 물놀이 안전수칙 Safety Guidelines
✔ 물에 들어가기 전
· 자신의 몸에 맞는 구명조끼를 꼭 착용하세요. (생명줄까지 제대로 착용!)
·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발→다리→팔→가슴 순으로 몸을 적신 뒤 천천히 입수하세요.
· 음주 후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절대 입수하지 마세요.
· 식사 직후에는 바로 물에 들어가지 말고 30분 이상 휴식한 뒤 물놀이를 즐기세요.
✔ 안전한 장소에서 물놀이하기
· 반드시 수영 가능 구역과 지정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세요.
· 현장의 안전요원 안내와 안내표지판을 꼭 확인하고 따라주세요.
· 물놀이 장소와 이동 계획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미리 알려두면 더욱 안전합니다.
✔ 어린이와 함께라면
· 어린이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보호자의 시야 안에서 물놀이를 해야 합니다.
· 파도에 떠내려가는 공이나 튜브, 신발 등을 직접 잡으러 가지 말고 어른의 도움을 받도록 해주세요.
✔ 물놀이 중에는
· 한 번에 너무 오래 물에 들어가기보다 1~2시간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세요.
· 소름이 돋거나 피부가 차갑게 당기고,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등 저체온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물 밖으로 나와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 사고를 발견했다면
무리하게 직접 구조하려 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즉시 알리고 119에 신고한 뒤
익수자의 위치와 상태를 계속 확인하며 구조요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주세요.
즐거운 여름 바다를 오래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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