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를 바라보며 조용히 쉴 수 있는 힐링 명소 '대청호 둘레산 누리길'

예전부터 자작나무 숲이길 바라고 있었던 하얀 나무가 길게 뻗은 숲이 늘 궁금했지만 잦은 비로 인해 숲 탐험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최근 건조하고 맑은 날씨가 이어져 그 궁금증을 해결해 보려고 '대청호 둘레산 누리길'을 탐험하고 왔습니다.

대청호 삼삼카페 맞은편에는 대청호수로 1862라는 주소가 보이는데요. 이 길로 진입해 봅니다.

어느 정도 숲을 걷다 보니 도저히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어서 걷기 쉽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가시나무도 곳곳에 있어서 길도 없는 미끄러운 경사진 길을 헤쳐 나가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는데요.

땅만 보며 정신없이 걷다 보니 사진 찍는 것도 잊을 정도였습니다.

한동안 서서 고민하다가 탐험을 중지하기로 결정하고 되돌아 나와 대청호 둘레산 누리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평상시에 산책하던 산책로 방향이 이번에는 반대쪽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겨울 잡은 비와 눈으로 인해 대청호의 수위가 만수위인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급변하는 기후로 대청호 수위 조절에 대해 다시 검토하는 등 수자원공사와 대청댐은 깊은 고민에 빠진 것 같습니다.

혹시 대청호를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다른 사람들은 할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개인적으로 포근한 고향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아름다운 기억을 가득 품은 추억의 장소에 찾아온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가끔 오지 탐사하다 마주치는 시민이 보이면 인사를 건네고는 하는데 대부분 인사를 받지 않고 지나쳐버리는 분도 계시지만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는 시민이 있을 땐 왠지 마음이 포근해지기도 합니다.

숲길을 걷다 보니 새가 한 마리 보이는데 마치 "나 안 보이지?" 하는 것처럼 미동도 없이 움직이지 않고 있던 이 새는 어치라고 불리기도 하고 산까치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나라의 텃새입니다.

대청호 오백리길 1구간과 대청호 둘레산 누리길을 알리는 안내판이 나타났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탁 트인 대청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색도 바라고 글씨는 모두 없어진 물억새 군락지임을 알리는 안내판과 물억새가 일부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이곳도 안내판을 비롯해 관리가 필요한 시기가 다가온 것 같습니다.

조망터로 가는 길에 코코넛 매트를 깔아 길 안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에 꼭 가서 확인해 보고 싶었던 자작나무로 추정되었던 곳은 전문가에게 사진을 보여줘 알게 된 것이지만 은사시나무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대청호 수위가 너무 높아져서 은사시나무 군락마저 잠길 것 같은 분위기네요.

드디어 조망터에 다다르니 한 조류 사진작가께서 멀리 어딘가에 있는 새들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관찰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가벼운 인사만 나누고 주변 촬영을 하였습니다.

조망터에서 바라본 삼정생태공원 풍경이 마치 그림 같습니다.

이곳에는 두 개의 벤치가 있어서 대청호를 바라보며 낭만 데이트하기에도 매우 좋은 곳입니다. 불법 개조한 오토바이나 슈퍼카 등이 지나가는 민폐가 없으면 제법 조용하고 호숫 바람이 너무나 상쾌한 곳입니다.

목적한 바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대청호를 바라보다 보니 아쉬움이 많이 달래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버드나무를 비롯해 곳곳에 새순이 돋아난 나무들을 보니 급행열차를 타고 오는 듯한 봄이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대청호 둘레산 누리길'의 일부인 이곳은 <은촌공 민여겸 묘역>에서 출발하거나 <삼삼카페>에서 출발해도 조망터까지의 거리는 불과 500m 정도로 가볍게 데이트하며 걷기에 무리 없는 매우 추천하는 산책로입니다.

불쑥 바쁘게 다가온 봄날 이번에 소개해 드린 곳으로 아름다운 산책 어떠세요?

이제 곧 3월 29일 '루미페스타 점등식'을 시작으로 대덕구 '금강로하스 대청공원'에서는 5월 6일 '효 콘서트 폐막식'까지 축제를 진행합니다. 올해 축제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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