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공감 6월 [Vol.147]

동네 책방과 출판사들이 기존 틀을 깨고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5 경남 지역 서점·출판문화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된 곳 중

밀양의 청학서점과 창원의 불휘미디어를 찾아갔다.

책과 문화를 연결하는 경남만의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현장이었다.

청학서점, 음악회장이 된 서점

1961년 문을 연 밀양 청학서점은 ‘책을 파는 곳’을 넘어 ‘문화로 모이는사랑방’으로 변모했다. 10여 년 전부터 독서 모임을 운영해 온 이곳은 이제 클래식 음악회, 전시, 글쓰기 강좌까지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 거점 공간이다.

특히, 올해는 ‘읽고 듣는 고전’을 주제로 책방 음악회를 기획했다. 이미 수도권에서 정착·운영되고 있는 책방 음악회를 지역 서점이라고 못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마인드로 접근했다.

청학서점 이미라 대표는 “책을 읽고 함께 영화를 보거나, 고전과 클래식을 엮은 음악회를 여는 등 책이 문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서점에 책을 사러 오는 게 아니라 문화를 소비하러 온다는 사실을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모든 건 ‘경남도 지역 서점·출판문화 활성화 지원’의 도움이 컸다. 지난해 사업에서는 총 14회의 프로그램과 143점의 독후 감상과 전시, 서평집 발간까지 이어져 책을 매개로 한 입체적인 문화 활동이 지역 공동체에 스며들고 있음을 증명했다.

불휘미디어, 도시의 기억을 책으로 엮다

창원에서 39년간 출판사를 운영해 온 불휘미디어는 지역의 기억과 정신을 책으로 엮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발간한 《한 도시 이야기》는 허정도 건축가가 마산의 근현대 공간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망한 기록물이다. 이 책은 방송, 북토크, 언론보도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소개되며 도시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는 계기를 만들었다.

올해는 경남대 배대화 교수가 집필 중인 《푸르른 그대로》를 통해 마산의 민주주의 시 문학사를 조명한다. 권환·정진업·이선관 등 지역 시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고, 민주주의 감수성 교육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잘 팔리는 책 보다 시간이 지나도 기억될 책을 만든다”는 출판사의 철학이 정책과 만났고, 지역 출판이 교육과 기록의 매체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책방과 출판사, 경남문화의 새로운 인프라

‘경남도 지역 서점·출판문화 활성화 지원 사업’은 도내 서점과 출판사를 대상으로 북 콘서트, 문화행사, 출판물 제작 등을 지원하며, 경남형 문화 자립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김해시, 거제시, 남해군, 하동군 업체도 선정돼 사업 확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책을 파는 일을 넘어 책으로 문화를 짓는 경남도의 실험은 지역성과 공공성을 함께 아우르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책방은 사랑방이 되고, 출판은 기억이 되는 시대. 경남의 지역 콘텐츠는 그렇게 책을 중심으로 새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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