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숙 기자]

안양동안경찰서 외관 ⓒ최경숙 기자

자치경찰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2년이 지나면서 그동안 지역 특성에 맞는

주민 밀착형 치안 행정활동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치 경찰들은 도민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활안전, 여성청소년, 교통분야 등의

민생치안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그중 생활안전과 자치 경찰 업무 중 하나가

‘유실물 반환 업무’라고할 수 있습니다.

통합민원실 ⓒ최경숙 기자

경기도남부 31개 경찰서 생활안전과 생활질서계는

경기도 남부 21개 시·군의

유실물(분실·습득물)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안양동안경찰서 생활안전과 신현주 경위

얼마 전 유실물 반환 업무의 성과를 인정받아

자치경찰위원회 표창을 받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안양동안경찰서에 신고된 습득물 2,883건 중

1,775건을 주인에게 반환,

유실물 반환율 60% 이상을 달성해서

도내 1등을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안양동안경찰서에 들어오는 유실물이

10개라면 그중 6개가 무사히 주인의 품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신현주 경위 ⓒ최경숙 기자

신현주 경위는

“코로나가 끝나면서 확실히

유실물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30~40건 이상이 들어오거든요.

주말이 지나면 50~60건까지 들어올 때도 있고요.

습득물이 경찰서로 접수가 되면 물품을 확인해

‘LOST112’에 등록을 하고,

알아낸 정보로 연락을 하거나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유실물을 찾아주는 일로

하루가 빠듯할 때가 많죠.”

라고 말합니다.

코로나가 끝나면서

하루 30~40건의 유실물이 접수

안양동안경찰서 유실물 창고 내부 ⓒ최경숙 기자

Q: 유실물은 어떤 경로를 통해 경찰서로 오게 되나요?

개인적으로 물건을 습득해 경찰서로 가지고 오시는 경우도 있지만,

관할 지역경찰관서와 우체국으로 접수되어 보내오는 것

근처 학원이나 쇼핑센터, 규모가 큰 매장, 지하철 역사에서 보내오는 것 등등

유실물이 들어오는 경로는 다양합니다.

대략 지역경찰관서(지구대· 파출소)와 우체국에서는 24시간 내에 경찰서로 이관이 되는데요.

유실물의 종착지가 관내 경찰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신현주 경위

특히 안양동안경찰서

지하철역 주변에 있어서 민원인들의 접근이 편하고,

또 다양한 쇼핑몰과 학원가가 모여 있어서

유실물 처리건수도 전국에서

늘 상위권에 드는 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유실물이 접수되면

신 경위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숨겨진 정보’를 찾는 일입니다.

최대한 유실물에서 소유자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일일이 찾아 연락을 해보는데요.

정보가 많다고 하더라도,

어느 곳을 어떻게 연락하면 되는지

가장 빠른 방법을 찾는 것이

유실자 반환율을 높이는 노하우라고 합니다.

유실물을 확인하는 신현주 경위 ⓒ최경숙 기자

Q: 반환율을 높이기 위한 노하우가 있을까요?

특별한 노하우라기보다는 우선은 잃어버린 분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찾아드리려고 노력합니다.

분실물 중에는 지갑이 가장 많은데 그 경우 카드보다는

사용 영수증에서 정보를 찾아 전화를 드리면 찾을 확률이 높아져요.

예를 들어 병원에 들렀던 영수증이 있다면 병원에 전화를 걸어보기도 하고요.

학원에서 들어온 학생들의 물건일 경우에는 학원에 다니는 친구인지 확인하면 쉽게 찾을 수 있죠.

물론,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직접 연락은 못 드리고 내용을 말씀드리고 경찰서의 전화번호를 남겨놓습니다.

신현주 경위

연락하면 보이스피싱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아

요즘은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해서

경찰서라고 해도 화를 내며 끊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신 경위는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오히려 그렇게 의심을 하는 것이 도민들이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주인에게 닿기까지 어려움이 많지만

이렇게 여러 단계를 거치고,

물어 물어 연락이 닿아 안내하면

다들 너무 고마워한다고 해요.

물건이 흔해진 시대에도 자신의 물건은

그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잃어버린 줄 알고 포기했는데

너무 반갑다. 정말 고맙다.”

는 반응들을 보이기 때문에

매번 최선을 다해 열심히 찾아주게 된다고 합니다.

안양동안경찰서 유실물 창고 내부 모습 ⓒ최경숙 기자

Q: 기억에 남는 유실물이 있을까요?

현장에 있다 보면 정말 어떻게 이런 것이 분실될까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예전에 낚시가방에 들어있는 황금 열쇠를 찾아 준 적이 있는데요.

주인이 그냥 헌 가방이라고 생각해서 버렸는데 그 안에 금이 들어있었던 거죠.

다행히 주인 분이 어느 회사에서 장기근속하시고 기념품으로 받은 것이라서 겨우겨우 추적해서 돌려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고액의 위안화가 접수되어서 주인인 중국인을 찾아 돌려드린 적도 있고요.

김장김치가 담긴 박스도 습득물로 신고된 적이 있어요.

택시 안에 놓고 내리셨는데 주인을 빨리 찾지 못하면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해야 해서 마음이 급했죠.

아시잖아요? 주부들에게 김장을 하는 게 얼마나 큰일인지.

그래서 정말 열심히 찾아봤고 다행히 김치가 다 익기 전에(^^) 주인을 찾아 돌려드릴 수 있었습니다.

신현주 경위

Q: 습득물 반환업무 중 힘든 점은 무엇일까요?

크게 힘든 점은 없는데,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오면 접수되는 유실물 상태가 좋지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다 젖어서 오거나 곰팡이가 피기도 하고요.

또 음식물 같은 경우에는 보관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잃어버린 주인에게는 소중한 물건일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해 잘 보관하려고 합니다.

신현주 경위

이걸 가져다 어디다 쓸까 싶은 물건이라도

주인을 찾아 주인에게 폐기 여부를 물어보면

90% 이상이 찾으러 온다고 하니

물건마다 다 쓰임새가 있는 것이란 걸

신 경위는 이 일을 하면서 더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이렇게 여러 단계를 거쳐 주인을 찾지만

결국 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러면 6개월까지 경찰서에 보관을 하다가,

신고자에게 권리가 양도되고

그 권리까지 포기하게 되면

그 후 처리 절차를 밟게 된다고 합니다.

Q: 신고자들에게도 보상이 있나요?

네. 솔직히 물건을 습득해서 신고를 하는 것도 보통 정성이 아니잖아요.

귀찮고 번거로워서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으니까요.

습득물을 처음에 접수하실 때 안내해 드리긴 하는데 주인이 찾아가지 않으면

그 권리가 신고자에게 양도가 되기 때문에 신고하실 때 권리행사를 하시라고 말씀드려요.

또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주인이 분실물을 찾았을 때는 신고자에게 5~20%까지 보상을 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주인을 찾았을 경우 신고자에게 동의를 얻어 연락처를 공유하고,

주인과 신고자 사이의 협의로 보상이 이뤄지는데 지금까지 별문제가 없었던 걸로 보아

서로 협상이 잘 되었다는 거 아닐까 싶어요.

신현주 경위

이렇게 신현주 경위 같은 자치경찰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당황해서

어디로 어떻게 연락을 해야 할지

발만 동동 구르는 때가 많은데요.

대부분은 우왕좌왕하다가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보거나

왔던 길을 되돌아가보는 경우가 많은데

신현주 경위는 이에 대한

분명한 해답이 있다고 말합니다.

물건을 분실했을 때는

‘LOST112’부터 활용해야

LOST112에 등록되어 있는 분실물들. 분실물이 생겼을 경우는 LOST112를 기억해야 한다. ⓒ최경숙 기자

Q. 소지품을 분실했을 경우 어디다 연락을 하면 찾기가 좀 쉬울까요?

물건을 잃어버리셨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제일 먼저 LOST112로 분실물 등록을 하세요.

LOST112에서는 전국의 유실물이 검색되어 생각보다 분실물을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무척 높습니다.

우선 등록을 한 후에 잃어버렸다고 생각되는 장소나 전화로 연락을 해봐도 늦지 않거든요.

또 잃어버리는 물건 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이 핸드폰인데요. 그만큼 많은 정보가 담겨 있잖아요.

그래서 신속하게 돌려드리고 싶은데 요즘은 핸드폰에 보안을 걸어 놔서 주인을 찾는데 애를 먹을 때가 많습니다.

핸드폰의 경우 첫 화면에 뜨는 긴급전화에 지인의 연락처를 등록해 놓으면 연락이 가니까

꼭 비상연락망을 등록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또 되도록이면 대부분의 소지품에 간단하게나마 이름과 연락처 스티커를 부착해 놓으시는 걸 권해드려요.

무선 이어폰 같은 것이나 특히 아이들 물건에는 더요.

신현주 경위

신현주 경위가 민원인에게 핸드폰에 긴급전화에 연락처 등록을 설명하고 있다. ⓒ최경숙 기자

경찰청 유실물 관리업무(LOST112) 절차(출처 : 경찰청 유실물 통합포털)

신현주 경위2009년 임관되어

112 신고출동, 성매매 단속, 안보계에서

탈북민 관련업무 등 그동안 여러 업무를 맡아왔지만

4년 전부터 하고 있는 유실물 관리 업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합니다.

소중한 물건을 주인에게 찾아주면

주인들이 경찰 덕분에 좋은 일이 생겼다면서

기뻐하는 것을 보는 게 너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경찰서로부터 연락을 받아서 좋은 일이 거의 없잖아요.

그런데 유실물 반환업무는 고생스럽기는 해도

주인을 찾고 나면 고맙다는 인사를 받는 일이니

보람될 때가 많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저를 만나면서

혹시 경찰에 대한 거리감, 사건이 생겼을 때만

만나게 되는 경찰에 대한 딱딱한 이미지가

좀 달라진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유실물을 찾아드리는 일에

진심을 담게 되는 거 같아요.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민원인에게 유실물을 건네주는 신현주 경위 ⓒ최경숙 기자

평소에도 보람을 느끼지만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상까지 받게 되어 더 감사하다고 말하는 신현주 경위.

그녀의 공적이 높은 이유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사람의 입장이 되어

진심으로 물건을 찾아주려는 마음,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상담해 주는 미소,

그보다 더 신속하게 주인에게 닿는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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