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 전
[인생샷 성지] 곡성 아미산 천태암, 구름바다 운해와 천년의 기운이 감도는 암자여행!
천년의 빗장을 열고 세상에 나온 하늘이 감춘 땅 '아미산 천태암'
전라남도 곡성 목사동면에 위치한 아미산(峨嵋山, 해발 587m) 서쪽 9부 능선, 해발 약 520미터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천태암(天台庵)은 원래 수행자를 위한 '하늘이 감춘 땅' 은둔의 암자였어요. 서기 665년 신라의 고승 혜암 율사에 의해 창건되어 많은 수행자들이 다녀간 대표적인 천년 암자입니다. 한국 불교를 반석 위에 올린 중흥조이자 조계종의 기틀을 다진 보조국사 지눌 스님도 그중 한 분입니다. 타락한 고려 불교를 개혁하고자 '정혜결사(定慧結社)'를 도모하며 순천 송광사를 중건할 당시 이곳에 머물며 불사를 지휘했으니 대단히 중요한 역사의 현장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수행자를 위한 은둔의 암자였던 천태암이 2018년 무렵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그 비경이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지금은 신도는 물론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인생샷 성지'로 떠오르고 있어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곳을 찾는 이들이 다들 공감하는 천태암이 선사하는 세 가지 보물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보물 천태암에 펼쳐진 구름바다, 운해(雲海)'
천태암에서 가장 특별한 보물은 아침마다 펼쳐지는( 겨울철에는 아주 가끔) 구름바다, '운해'입니다. 해발 500미터에 자리한 천태암 발아래로 깔리는 구름바다는 마치 흰 파도가 출렁이는 듯 일렁이며 장관을 연출하지요. 전국에 운해 명소는 많지만, 차를 타고 올라와 운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천태암은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올라오는데 전혀 지장이 없어서 운해 명소 중에서 접근성 만큼은 가장 뛰어납니다. 특히, 절 마당에 서면 눈앞을 가리는 장애물이 전혀 없이 일망무제로 광활하게 펼쳐진 운해와 그 위에 호남을 대표하는 명산들이 다도해의 섬처럼 떠 있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운해'로 꼽힙니다.
천태암 운해를 사진으로 감상하세요
2022년, 2024년 10월 촬영분
■ 2022년 10월 촬영분
단풍과 운해가 어울려 기가 막힌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 2024년 10월 촬영분
아침노을과 어울려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운해 감상 꿀팁: 운해는 비가 온 다음 날 아침, 또는 아침저녁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높은 날 새벽부터 아침 시간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운해를 만나기 위해 새벽 일찍 길을 나서는 수고로움은,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풍경으로 온전히 보상받게 됩니다.
두 번째 보물 눈앞에 펼쳐진 대자연의 장엄한 파노라마
비록 운해 감상하기 위해 새벽에 올라와야 하는 번거로움, 또는 운해가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는 행운이 따르지 않더라도 천태암 앞에 180도 파노라마로 광활하게 펼쳐진 대자연의 장엄한 풍경은 그 자체로 벅찬 감동을 선사합니다. 해발 520미터 고지에 자리한 천태암의 전망은 아침, 낮, 노을 지는 저녁, 어느 때 방문하더라도 가슴을 뛰게 만들어요. 발아래로는 유장하게 흘러온 대황강(大黃江)이 아미산 품속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듯한 그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눈을 들면 화순 모후산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광주의 무등산, 왼쪽에는 순천의 조계산이 마치 광활한 대자연의 법당에 모셔진 삼존불처럼 서 있는 풍경은 경건함을 자아냅니다. 특히, 서산으로 해가 넘어갈 때 펼쳐지는 황홀한 저녁노을은 천태암을 찾은 여행자에게 깊은 명상의 시간을 선물합니다.
■ 천태암의 석양과 별이 빛나는 밤
■ 천태암에 펼쳐진 파노라마( 2025년 9월 촬영)
세 번째 보물 천태암에 감도는 명당의 에너지
아미산에는 18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천태암이 자리한 목사동(木寺洞)면의 이름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나무 목(木)'자를 파자하면 '열십(十)', '여덟 팔(八)'이 되어 '열여덟 개의 절(十八寺)'이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지금 아미산에는 천태암만 유일하게 남아있어요. 천태암이 지난 1300년 동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요. 우선 천태암은 거의 산 정상에 자리한 절 치고는 물이 풍부합니다. 천태암이 사용하는 석간수의 원천은 해발 550미터, 정상 바로 아래 있는데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나옵니다. 그 물이 어디서 나오는 건지 과학으로 쉽사리 수긍이 되지 않는 불가사의한 현상이 천태암에서는 일상입니다.^^
몇 년 전 천태암을 정면으로 휩쓸고 지나간 산불에도 불구하고, 극락전 서까래만 살짝 그을렸을 뿐 전혀 피해를 입지 않고 불길이 피해 간 일을 산불을 진압하려 올라온 많은 이들이 목격하며 신기한 일이다 생각했지요. 천태암을 다녀간 이후로 심기일전이 되어 일이 잘 풀리거나 건강을 회복했다는 이야기도 심심하지 않게 들려옵니다. 1300년 전 고승이 이 외진 곳에 암자를 세운 것은 천태암에 몸과 마음, 그리고 운명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명당의 기운이 감돌고 있어서가 아닐까요?
가을 산사 여행, 첫 번째 버킷리스트 아미산 천태암!
천태암은 사찰 복원을 위한 불사(佛事)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까지는 예전 같은 고즈넉한 맛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천태암이 품은 세 가지 보물 운해, 풍경, 그리고 명당의 에너지는 복원과 상관없이 천태암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변함없는 선물로 주어집니다. 깊어가는 가을,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구름 위를 걷고, 광활한 자연의 품에 안겨 마음의 평화를 찾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곡성 아미산 천태암을 가을 여행 버킷 리스트에 꼭 담아두세요.
곡성 아미산
천태암 여행 정보
♠주소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천태암길 264 (내비게이션에는 '곡성 천태암'입력)
♠대중교통 이용:
석곡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택시 이용.
석곡에서 농어촌 버스를 타고 대곡리 마을에서 하차 후 도보(약 3km, 1시간 소요)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자가용 이용:
호남 고속도로 석곡 IC에서 가깝습니다.
천태암까지 올라가는 길은 다소 가파르지만, 대부분의 차종이 주차장까지 접근 가능합니다.
(단, 노면이 얼어 있거나 눈이 쌓인 날은 제한될 수 있음)
♠방문 시간:
운해를 보기 위해 새벽 방문도 허용됩니다.
수행하는 도량이니 경내에서는 최대한 정숙을 유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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