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전주 밥상의 유명세는 '이것' 때문... 신중앙시장 맛깔난 밑반찬
답답한 마트가 지겨워질 때쯤 소소한 재미가 있는 재래시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제가 간 곳은 재래시장이지만 널따랗게 잘 닦여 있는 길을 가지고 있는 신중앙시장인데요.
저는 낮에 아기와 함께 유모차로 장을 보러 다니기 때문에 잘 닦인 길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런 의미로 신중앙시장은 저에게 합격점을 받은 시장이지요.
비가 오는 날도 문제없이 다닐 수 있도록 천정에는 아케이드가 만들어져 있고 평편하게 길도 잘 닦여 있어 깨끗하고 밝은 시장의 모습입니다. 여름에는 더위에도 끄떡없도록 시원하게 물도 뿌려주시더라고요.
신중앙시장은 정말 없는 게 없는 만물상입니다. 각종 반찬거리, 채소, 과일뿐만 아니라 정육점, 떡집, 한복 집, 꽃 가게, 옷 수선집, 생선가게 등등이 여기저기 문을 열고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제철 생선이나 채소가 눈에 띄게 진열되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도 느낄 수 있지요.
제일 아래 사진의 가게는 좋은 물건이 있으면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팔던데 오늘은 다양한 물건들이 많네요. 지난번에는 꽃게가 많이 쌓여있어서 아주머니들 틈에 들어가 게를 골라 오는 재미도 있었지요.
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당일 아침에 직접 만든 손두부. 저도 집에 한 모 사 와서 두부김치를 만들어 먹었는데요. 어른들이 이래서 시장에 파는 두부와 마트에서 파는 두부를 비교할 수 없다고 한다고 느꼈어요. 몽글몽글하고 부드러운 두부가 정말 고소하고 맛있더라고요.
직접 손으로 구워서 만드는 재래 김도 찾을 수 있어요. 재래 김은 구멍이 거의 없이 촘촘해서 부드러운 식감으로 먹을 수 있는데요. 소금이 뿌려져 있지 않은 김에 간장을 살짝 찍어 먹는 그 맛이 가끔 생각날 때 일부러 시장에 들러 김을 한 뭉치 사곤 합니다.
사진으로도 느껴지는 따뜻한 길거리 옥수수도 팔고 있어요. 김이 모락모락 시장표 옥수수는 집에서 삶은 것보다 훨씬 찰지게 느껴져서 식사 후 출출할 때 하나씩 먹으면 별미더라고요.
사실 신중앙시장의 명물은 바로 이곳, 떡 골목이에요. 저는 유모차를 끌고 가서 가게에 들어가서 먹고 오지는 못했지만, 떡볶이, 잡채와 같이 방금 만든 떡이 요렇게 한가득 나와서 장을 보다가 출출할 때 허기를 달래준다고 하네요.
가격도 너무 저렴해서 부담이 없다더라고요. TV에도 여러 번 소개된 맛집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싱싱한 숙주나물과 가을무도 샀어요. 숙주나물 한 봉지에 2,000원인데 마트에서 파는 봉지와는 비교도 안 되게 양이 많습니다. 사진 속에 깨끗하게 닦인 무는 제주 무, 그리고 흙 무는 가을무인데요. 지난번에는 제주 무로 이번에는 가을 무로 사봤어요.
무는 아직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제주 무도 맛있었기에 가을무도 그 아삭하고 달콤한 맛이 기대됩니다.
그 외에도 맛있는 반찬가게, 싱싱한 생선이 있는 생선가게 등 골목골목 놓칠 수 없는 집들이 너무 많습니다. 사진으로 담기에 벅찰 정도네요. 전주 밥상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푸짐하고 맛깔난 밑반찬들도 크게 한몫을 하는데요.
시장에 들러 싱싱하고 저렴한 직접 만들 집 반찬 재료도 구입하고 손이 많이 가는 반찬들은 반찬가게에서 구입도 할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종류가 정말 다양하지 않나요? 이렇게 사진을 다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데요.
직접 시장에 방문해서 반찬을 둘러보고 고르면 더욱 신난답니다! 시장에서 정성스러운 전주 밑반찬의 진가를 두루두루 보고, 맡고, 맛보세요! 한 바퀴 돌고 장을 보고 나가면서 절대 그냥은 나갈 수 없는 붕어 빵집에 들렀습니다.
바삭하고 달달한 붕어빵이에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어묵도 있고요. 팥과 슈크림 두 가지를 팔지만, 제 선택은 늘 팥입니다. 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는 곳인데 슈크림을 선택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저는 걸어서 방문한 시장이지만, 물건을 많이 사려면 차로 가야겠지요. 그래서 주차장 정보도 가지고 왔습니다.
주차장은 무인으로 운영되고요. 요금 정산기에서 직접 정산하시면 되는데 설명이 아주 친절하게 되어있더라고요. 장을 보시면 꼭 주차 할인권을 잊지 말고 받아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재래시장은 불친절하다는 인식도 좀 있는 편인데요. 신기하게도 이곳 중앙시장은 상인분들이 다 친절하시더라고요.
요즘 채솟값이 많이 올라서 오이도 애호박도 사기 겁나는데 요즘 값이 많이 올라서 장보기 힘든 사정도 다 이해해 주시면서 같이 공감해 주시기도 하시고요. 가격 물어보는 것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친절한 상인들이 가득한 시장입니다.
가끔 이렇게 맛집과 정이 가득한 재래시장 장 보기는 재미도 있고, 좋은 물건도 고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답답한 마트를 벗어나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 가득한 재래시장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글, 사진 =김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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