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일 전
순창 옥천골미술관 송규상 작가 초대전
순창 옥천골미술관
‘진경산수, 우리 산천 그림이 되다’ 송규상 작가 초대전
무더위가 시작된 7월, 시원한 산천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진경산수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순창 옥천골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진경산수화’는 조선 후기부터 유행한 화풍으로, 실제 우리나라의 산천을 소재로 그린 산수화입니다.
한여름 옥천골미술관 앞마당엔 핑크빛 배롱나무가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어김없이 계절을 맞이하는 자연의 모습에서 신비로운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림 송규상 작가의 제13회 개인전 ‘진경산수, 우리 산천 그림이 되다’는 맑고 투명한 수묵의 기운을 담아낸 작품 40여 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향 산천의 그리움과 봄의 화창함, 대한민국 금수강산의 절경을 직접 발로 뛰며 화폭에 담아낸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송규상 작가는 군산여고 미술교사로 퇴임 후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며, 200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3회의 개인전과 초대전, 아트페어를 열었습니다. 전주 세계미술기행 초대전을 비롯해 400여 회의 기획 및 단체전에 참여했고, 전북미술대전 한국화 심사분과위원장도 역임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전국힐링미술대전 특선, 전라북도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시장 안에서는 모악산 골짜기의 하늘과 바람, 시냇물 소리, 마이산 운해, 부안 솔섬의 낙조 등 다양한 진경산수화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전시관 가득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함께 흘러나와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평온함이 느껴졌습니다. 한국 산천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정과 사유가 담긴 40여 점의 작품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차분하게 만들어 줍니다.
작가가 팸플릿 대신 직접 제작한 엽서에는 ‘늦은 가을날의 휴식’이라는 작품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지 위에 그려낸 수묵담채화로, 가을의 평화로운 한순간이 심도있게 그려져 마음에 와닿습니다.
미술관은 순백의 조명과 아늑한 분위기가 함께해 오롯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수묵의 농담 하나하나에 숨을 고르게 되고, 그림 앞에 서면 마치 자연 한가운데에 선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송규상 작가는 오랜 시간 산을 그리고, 물을 바라보며 살아왔습니다. 그는 “실경은 언제나 내 그림의 시작이었지만, 그 끝은 늘 마음속 풍경, 진경이었다”고 말합니다.
작가에게 자연은 그 자체로 충만한 스승입니다. 아침 안개가 물을 감싸는 순간, 가을바람이 나뭇잎 사이를 스치는 소리, 돌 하나 나무 한 그루에도 시간이 깃들어 있음을 그는 오래 바라보며 배워왔습니다.
‘진경산수’는 실제 풍경의 묘사를 넘어, 자연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는 작업입니다. 그림을 그리며 그는 스스로에게 “이 산은 어디서 왔는가?”, “이 강물은 누구의 길을 담고 있는가?”라고 끊임없이 물었다고 합니다.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은 ‘완주 위봉폭포의 봄’입니다. 폭포의 힘찬 흐름이 부드럽게 표현되어 시선을 사로잡았고, 담백하게 채색된 주변의 봄빛과도 잘 어우러져 생명력 가득한 봄날의 자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경+가락’, ‘대둔산 삼선계단 출렁다리’ 등의 작품에서는 담채화 특유의 색감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수묵화임에도 생동감이 살아 숨 쉬며, 자연 그 자체가 예술임을 작가는 섬세하게 표현하며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가운 순창의 요강바위와 장군목유원지 현수교도 작품 속에서 만났습니다. 고요한 물가에서 잠시 마음이 쉬어가는 듯한 따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송규상 작가의 삶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에서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어 참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깊은 울림과 함께 우리 마음속 자연을 다시 바라보게 만듭니다. 산천의 품에서 차분한 위로를 받고 싶은 분이라면, 꼭 한 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송규상展 - 진경산수 '우리 산천 그림이 되다'
2025. 06. 25 ~ 07. 30
순창 옥천골미술관
순창군 순창읍 남계로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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