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넘치는 3월의 남구로시장

구로구청 근처에는 전통시장들이 많습니다.

중국식품들을 많이 판매하는 가리봉시장과 사방으로 문이 나 있는 남구로시장,

남구로시장보다 남구로역과 더 가까운 구로시장입니다.

세 곳의 전통시장 중에서 언제 가든 인파가 많고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은 단연 남구로시장입니다.

솜털 가득한 패딩을 벗고 어느새 모직 코트나 약간은 짧아진 겉옷을 입는 3월이 되었습니다.

남구로시장의 3월은 어떤 모습일까요?

오전에 찾아간 남구로시장은 초입부터 물건을 사려는 사람으로 북적거렸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 고기 가격을 물어보는 사람,

물건을 배달하는 사람 등 각기 다른 일로 바빠 보였습니다.

누군가는 소파에 누워 뒹굴뒹굴할 수도 있는 시간에 일상을 살아가느라 바쁜 모습을 보니

갑자기 제 삶에도 활기가 찾아온 것 같았습니다.

과일마다 손으로 적은 가격표가 보기 좋게 꽂혀 있었습니다.

얼마냐고 묻지 않아도 되고 말을 잘하면 모양이 안 예쁜 과일 한 개가 덤으로 올 수도 있는 과일가게.

소담스러운 과일이 여러 가지 빛깔로 자기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과일을 바구니에 담으면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줄 테니 미리 장바구니를 준비하면 더욱 좋겠지요.

커튼과 이불을 파는 가게에는 봄을 맞아 이불을 바꾸고 커튼을 맞추려는 손님들이 드나들었습니다.

기나긴 겨울을 견뎌내고 봄을 화사하게 맞이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가게로 들어가는 사람, 가게 밖에서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을 보니

봄의 기대감이 절로 느껴졌습니다.

채소가게 앞에도 비닐봉지를 여러 개 들고 있는 사람이 무슨 반찬을 만들까 고민하며 서 있었습니다.

겨울이라면 추워 보였을 초록색 채소인데 지금은 봄을 부르는 정령처럼 보였습니다.

꽈리고추로 조림을 만들고 시금치로 나물을 묻히고 달래에는 간장을 넣어서 달래장을 만들 수 있겠지요.

봄이 되면 식곤증이 오고 입맛이 없어진다는데

이곳 남구로시장에 오면 여러 가지 반찬을 만들어 갓 지은 밥과 먹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북어포 등 마른 건어물과 햇김, 마른 메주를 유심히 보는 어르신들.

메마른 음식 재료들이 어르신들의 손에서 촉촉하고 맛난 음식으로 변해가겠지요.

메주는 물과 소금에 담겨 물을 간장으로 변화시키고 김은 소금과 참기름 발라 약한 불에 구우면

손주들도 좋아하는 반찬이 될 것입니다.

저는 언제쯤 그렇게 마법 같은 일을 뚝딱해낼 수 있을까요?

남구로시장에는 먹거리만 파는 것이 아닙니다.

먹거리를 담고 만들 많은 그릇을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항아리 위에 얹어 먼지와 비를 막아줄 뚜껑도 판매합니다.

된장과 고추장을 담는 숨 쉬는 통도 보였습니다.

그릇을 보는 것만으로 그 안에 담겨질 음식이 눈에 그려졌습니다.

시장에 와서 필요한 주방 기구를 눈으로 보고 하나씩 살 수 있어 편리한 남구로시장입니다.

남구로시장에는 패션타운 골목이 있습니다.

3년 전쯤 봄에 옷가게 사장님에게 장사는 잘되는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사장님 표정은 매우 밝았습니다. 봄이 제일 손님이 많은 시기라나요.

봄을 맞이하는 것은 집이라면 커튼일 것이고 사람이라면 옷이겠지요.

패션타운의 옷을 구경해 볼까요?

패션타운 골목에는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액세서리, 신발까지

온몸을 감쌀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의복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옷을 사면 내 피부에 어울리는 색인지, 내 단점을 감싸줄 수 있는 옷인지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남구로시장 패션타운에서 실제로 옷을 보고 어떤 것은 입어볼 수도 있으니 가장 확실한 구매 방법입니다.

패션타운 밖에도 옷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겨울 상품을 모두 세일하고 있었습니다.

남구로시장에는 먹거리와 의료 외에 한의원, 안경원, 화장품 가게, 치과 등 여러 종류의 가게들이 있습니다.

시장 안에 있다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10% 할인받을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재할 수 있다는 의미니까요.

남구로시장 안에 미용실도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팥을 판매하는 가게를 찾았습니다. 팥밥을 만들어 먹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국산 팥은 11,000원, 중국산 팥은 그보다 저렴한 6,000원.

저는 국산 팥을 1kg 사서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재했습니다.

남구로시장 어디를 가든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재할 수 있습니다.

제가 남구로시장을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남구로시장에도 조금씩 봄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더는 웅크리며 걷지 않는 사람들과 가게 진열대 위에 고운 빛을 뽐내며 놓여있는 물건들.

비가 와도 젖지 않도록 지붕이 가려주고 있지만 환한 빛이 새어 들어와 시장을 밝혀주었습니다.

봄의 따스함이 피부를 지나 눈으로도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남구로시장 주변에는 많은 것이 모여 있습니다.

구로고대병원과 구로2동 주민센터, 구로청소년수련관, 구로꿈나무극장, 구로장난감도서관, 공영주차장까지.

볼일을 마치고 남구로시장에 들러 쉽게 장을 볼 수 있지요.

남구로시장 어느 쪽으로 나오던 버스 정류장이 있어 버스에 훌쩍 올라타면 됩니다.

따사로운 봄볕에 몸이 나른해진다면

남구로시장에서 삶의 활기를 느껴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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