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낭만이 가득한

‘창동 먹자골’ 시장

소비 트렌드에 따라 상권의 흐름은 변화무쌍하다. 오래된 공장터가 새로운 문화 가치를 창출하기도 하고, 조용하던 동네의 맛집 하나가 활기 띠는 골목 상권을 형성해 내기도 한다. 새로운 핫플레이스부터 추억의 맛집까지, 신구의 조화가 어우러진 청동 먹자골도 변화의 가능성을 보이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맛과 낭만이 가득한 먹거리촌의 어제와 오늘을 담아본다.

글. 두정아 사진. 김경수


창동 먹자골 음식 문화의 거리 입구

맛집 즐비한 먹거리 본고장

여주시 창동 먹자골 음식 문화의 거리(이하 창동 먹자골)는 주민들의 삶과 추억이 깃든 곳이다. 가볍게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길 수 있는 호프집부터 남녀노소 좋아하는 삼겹살집까지, 창동 먹자골은 직장인에겐 퇴근길의 위로였고, 젊은이들에겐 낭만의 장소였다.

창동 먹자골은 여주경찰서 옆 골목 아치형 시계탑에서 창동 공영주차장에 이르는 약 250m 거리의 길이다. 2012년 한글간판특화거리로 지정돼 산뜻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간판으로 바꾸면서 아름다운 거리로 재탄생했다. 창동먹자골목상인회 이재욱 회장은 “창동 먹자골은 맛과 낭만이 흐르는 곳”이라 며, “10년 단골손님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가게부터, 젊은 층을 겨냥해 새로 오픈한 가게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하다.”라고 소개했다.

창동 먹자골 거리

먹자골 입구로 들어서면 왼편에 다채로운 안주와 맥주를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하루비어’가 발길을 잡고, 곧 이어 분위기와 맛의 명소로 떠오른 숙성회 전문 이자카야 ‘숙성로’가 눈길을 끈다. 그 맞은 편 ‘따따부따’는 오랫동안 단골들의 사랑 받는 실내 포장마차로, 닭볶음탕이 인기다. 골목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곱창·막창 맛집들이 나타난다. 특히 17년 전통의 ‘종로양곱창구이’는 맛은 물론 친절함으로 유명해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건너편 삼겹살 전문점인 ‘솥뚜껑 삼겹살’은 저녁뿐 아니라 점심시간에도 인파가 몰린다. 국내산 돼지고기를 무쇠 솥뚜껑에 구워 먹는 맛이 일품인데, 버섯과 콩나물 등 다양한 부속이 푸짐해 넉넉한 인심을 맛볼 수 있다. 길을 더 걷다 보면 MZ세대들이 열광하는 인기 메뉴, 마라탕을 파는 ‘화룡 양꼬치 마라탕’ 가게도 만날 수 있다.

지나온 추억과 만들어갈 미래

이재욱 회장에 따르면, 창동 먹자골에는 약 70곳의 가게가 있다. 중심 골목뿐 아니라 곳곳의 작은 골목에도 숨은 맛집이 많다. 창2통 마을회관 쪽으로 가다 보면 골목 코너에 자리잡은 낭만술집 ‘고래를 기다리며’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핫’한 명소로 꼽힌다. 조각가가 운영하는 곳으로, 조각작품이 걸려 있는 간판부터가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음악과 함께 와인, 맥주, 위스키,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데, 피자와 라자냐 등 이탈리안 메뉴도 인기다. 길을 따라 또 다른 작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핸드 드립 커피 맛집으로 떠오른 ‘빈밸런스’가 진한 커피 향으로 발길을 이끈다. 창동먹자골상인회 임규오 사무국장이 운영하는 카페다. 2년 전 카페 문을 연 그는 오로지 커피 맛으로 승부하며 창동 먹자골의 가능성을 봤다고 말한다.

임 사무국장은 “창동 먹자골은 30년 넘은 전통을 자랑하는 맛집 골목이다. 서울의 홍대나 이태원처럼 레트로하고 힙한 감성의 명소로 떠오르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상인분들 대부분이 15년 이상의 경력으로, 오랜 기간 단골손님들에게 검증받으신 만큼 맛은 기본적으로 보장이 되어 있습니다. SNS 홍보 등 마케팅을 하는 분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제가 사무국장을 맡는 동안 회장님을 도와 마케팅과 동네 환경 정화 활동, 공모 사업 등을 열심히 추진해 볼 계획입니다.”

상인회는 지난해부터 여주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이웃을 위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여주도시관리공단,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와 매월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며 나눔을 실천 중이다.

“지난해 여주시와 신세계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이 업무협 약을 통해 ‘여주사랑 상생 바우처’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렛에서 10만 원 이상 구매 시 5,000원을 바우처로 받을 수 있는데, 창동 먹자골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많이 홍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창동 먹자골은 맛과 낭만이 흐르는 곳”이라며, “10년 단골손님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가게부터, 젊은 층을 겨냥해 새로 오픈한 가게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하다

창동먹자골상인회 이재욱 회장

창동 먹자골은 30년 넘은 전통을 자랑하는 맛집 골목이다.

서울의 홍대나 이태원처럼 레트로하고 힙한 감성의 명소로 떠오르기를 기대한다

창동먹자골상인회 임규오 사무국장

‘포차데이’ 축제 등 재부흥의 신호탄

창동 먹자골 골목 끝의 공영주차장 터는 과거 포장마차가 즐비한 ‘포차촌’으로 유명했다. 2년 연속 ‘여주 먹자골 포차데이 축제(이하 포차데이)’가 열리는 이유다. 이재욱 회장은 “축제를 통해 과거 활기를 띠던 먹거리촌으로서의 재도약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포차데이는 성황리에 개최되며 북새통을 이뤘다. 다채로운 먹거리 부스부터 공연, 경품 행사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방문객의 호평을 얻었다. 축제와 연계한 ‘여주 먹자골 요리경연대회’ 행사도 열렸다. 지역 농산물 홍보와 먹자골 상권의 특화메뉴 개발을 위해 아이디어를 겨루는 요리 경연대회로, 여주 대표 농산물인 5미(쌀·고구마·땅콩·가지·버 섯)를 활용한 특화메뉴개발로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거리도 한층 더 밝아졌다. 창동 먹자골 일대는 2022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안심 골목길이 조성돼 이전보다 밝아진 테마거리로 변모했다.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 공모에 최종 선정된 창동도시재생예비사업은 ‘여강의 물결 위에 밝은 볕(소양, 昭陽)이 드는 창(窓)동 만들기’라는 비전으로, 쇠퇴한 지역 경기를 되살리고 호황기를 재현하고자 창동 상인회를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추진단과 도시재생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2년 연속 포차데이 축제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상인회는 점차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먹자골 내 작은 상설 무대를 만들어 거리공연(버스킹)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문화의 거리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재욱 회장은 “음식도 중요하지만 친절한 서비스가 우선” 이라며 “상인들이 서로 화합하고 소통해서 창동 먹자골이 늘 따뜻하고 편안한 맛의 본고장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욕을 다졌다. 어제의 추억과 내일의 기대가 공존하는 곳. 창동 먹자골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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