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붉은 배롱나무 꽃이 피기 시작한 '산해정'
제 10기 김해시 SNS 서포터즈 김득주
장마가 끝난 뒤 잠시만 걸어도 땀이 흐르는 습도 높은 요즘 건강관리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불암 장어마을에서 대동면 행정복지센터 사이 국도에는 김해의 고대, 근대, 현대 역사를 간직한 곳이 많습니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산해정으로 가는 입구에 대동면 주동리 성안 마을이 있습니다.
붉은 배롱나무 꽃이 피기 시작한 성안 마을에는 약 20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부추 농사를 주로 짓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성안 마을을 방문하려면 82번, 125번 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성안 마을은 김해 제1호 벽화마을이며, 벽화의 주제는 '동심 가득한 평화의 마을'입니다.
최근 다시 그려서 산뜻하게 바뀐 노부부 벽화 옆에는 작은 벤치가 있어서 포토 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소소하고 평범하지만 벽화에서 동심이 느껴집니다.
성안 마을이 위치한 청정지역 대동면 주동리는 귀촌하여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랑을 가로지른 산해교입니다.
산해교에는 조식 선생의 학문 기풍을 의미하는 경(敬)과 의(義)를 새겨 두었습니다.
안으로 마음을 밝히는 것은 경(敬), 밖으로 행동을 결단하는 것은 의(義)라는 의미입니다.
진덕문 앞 배롱나무 꽃이 이제 피기 시작했습니다.
진덕문은 '덕으로 나아간다'라는 의미이며, 남명 조식 선생의 학문 수양과 교육철학이 나타나 있습니다.
2021년 7월 25일 담은 사진(위)으로 배롱나무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2023년 7월 25일 담은 사진(아래)으로 배롱나무 꽃이 이제 피기 시작하는 모습, 비교가 됩니다.
[산해정 안내문]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125호 산해정은
조선시대 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이 18년 동안 후학을 가르치던 곳으로
1588년 양 사준 김해부사가 서원을 착공했으나 임진왜란으로 중지되었다.
1609년 안 희, 허 경윤 선생이 준공하여 신산 서원이라 하였으며,
임금이 이름을 내린 김해부 유일의 사액서원이다.
1820년 송 윤증 공이 중건하면서 산해정이라 했으며,
1871년 서원철폐 정책에 따라 철거하였다가 광복 후 중수하였다.
신산 서원과 산해정 현판이 걸린 전각입니다.
경남 합천 토동에서 태어난 남명 조식 선생은 72년 생애 중 30세부터 45세까지 산해정에서 머무르다,
모친의 3년 상이 끝난 48세에 이곳을 떠났습니다.
산해정이란 집을 지어 후학을 양성한 까닭에 산해 선생이라 불렸습니다.
정문인 진덕문을 지나면 신산 서원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서재(유위재), 오른쪽에는 동재(환성재)가 있습니다.
지숙문은 사당인 숭도사로 들어가는 출입문이며,
조식 선생의 유업을 기려 매년 음력 3월 16일 제례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신산 서원은 광해군(1609년) 때 사액서원입니다.
흥선 대원군 서원철폐 정책에 따르면 사액서원은 철거를 하지 않았지만, 신산 서원은 철거 후 다시 지었습니다.
남명 조식 선생은 평생 방울과 검을 차고 살았던 칼 찬 선비로 유명합니다.
성성자라는 방울은 자신의 마음을 깨우는 경(敬)의 도구로,
검은 자신의 사사로움을 잘라 버리는 의(義)를 상징하는 도구로 삼았습니다.
평생 벼슬을 거절하고 처사 생활을 하면서도 현실에 날선 비판을 했던 조식 선생의 가르침은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행에 옮겨야 하는 실천철학이며 조선시대 실학의 모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남명 선생은 '실천하지 않는 학문은 진정한 학문이 아니다'라는 교육관으로 뛰어난 제자들을 길러냈습니다.
임진왜란 때 순국의 충절을 보인 김해성의 사 충신(송 빈, 이 대형, 김 득기, 류 식)은 남명 선생이 강조한 경의 사상의 표출이며 영남 의병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청렴결백한 선비를 상징하여 서원에 많이 심는 배롱나무 꽃, 8월이 되면 산해정에 있는 네 그루도 활짝 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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