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지역의 독립운동 거점 역할을 했던 영명학원 & 공주 독립운동기념관

공주 가볼 만한 곳

공주독립운동기념관

공주 영명 중·고등학교를 가다 보면 특이한 건물이 한 채 있습니다. 분명 학교 앞에 있는 것으로 보아 교문인 것 같은데, 교문이라 하기엔 왠지 안에 사람이 있을 것만 같은 큰 건물이에요.

뒤로 돌아가 봐도, 역시나 특이한 모양의 생김새입니다. 교문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건물이에요. 맞습니다. 저 건물은 바로 공주 독립운동기념관이라는 건물입니다. 이곳 공주 출신 독립운동가 122인의 공훈을 자세히 기록하기 위해, 2022년 4월 12일 지상 3층 규모로 지은 건물인데요.

그 122인 중 상당수가 이곳 영명학원(현재는 영명중·고등학교) 출신의 독립운동가들이라, 학교 교문을 겸해서 건물을 건축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해 주시는 분들은 모두 공주 시니어 어르신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원래 공주 독립운동기념관의 운영시간은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 사이 10시에서 16시인데, 어르신들이 자원봉사를 하다 보니 날씨가 안 좋으면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임시 휴관을 한다고 해요. 제가 갔을 때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임시 휴관을 한 상태였어요.

먼 발걸음을 한 거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보다는 어르신들의 건강이 더 우선이니깐요.

참고로 공주 독립운동기념관의 내부는 1층은 기념관에 대한 간략한 안내와 독립운동가의 명언이 전시되어 있고, 2층은 공주 독립운동과 영명학교 변천사, 공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122인의 공훈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고, 마지막 3층은 디지털로 일제강점기 시대 형무복과 90년대 초·중반의 복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설과 포토존 등으로 꾸며져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우측으로 조금만 걸어가 보면 언덕배기에 공원이 하나 있는데요. 저 공원의 이름은 3·1중앙공원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앵산공원이라고 공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 중에 하나라고 하는데 지금은 3·1중앙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해요.

그 이유는 바로 이곳에 3·1운동을 주도했던, 유관순 열사의 동상과 기념탑이 세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유관순 열사와 공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그 관계를 알기 위해서는 사애리시라는 분을 알아야 합니다. 사애리시(Alice H. Sharp)여사는 1905년 남편인 샤프 선교사를 따라, 우리나라에 와 명선 여학교(현 영명학교 전신)을 설립한 분이신데요. 천안에 살고 있던 열 한 살 소녀 유관순을 데려와 명선 여학교에서 2년동안 공부를 가리킨 후, 서울에 있는 이화학당으로 유학가는데 큰 도움을 주셨다고 해요.

지금 영명학당 건물 입구에 서 있는 저 동상도 바로 유관순 열사의 동상입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니, 왜 영명학교 입구에 교문 겸 독립운동기념관 건물이 세워졌는지, 그리고, 그 옆 언덕배기에 3·1중앙공원이 세워져 있는지, 왜 영명학교 출신의 독립운동가들이 많았는지, 그 모든 의문이 해결되더라고요.

바로 영명학교가 공주 지역의 3·1운동 만세시위 준비지 역할을 했던 곳이었습니다. 이화학당에 재학중이던 박루시아 열사가 귀향하여 이활란 여사와 함께 영명 여학생들의 독립운동 참여를 고취시켰고, 동경 청산학교에 재학중이던 오익표, 안성호 선생 등이 귀국하여 영명학교 교사, 동문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기획, 펼쳐 나가셨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