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봄을 전하는 귀요미, 통영 미륵산의 야생화
야생화 보며 봄의 정취를 느껴보세요
남녘에서 불어오는 훈풍으로 봄의 화신(花信)이 들려옵니다. 통영의 화원 미륵산 들꽃이 하나둘씩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합니다. 봄은 들여다봐주는 이 없어도 알록달록 꽃을 피웠습니다. 산행하면서 야생화를 보는 즐거움은 힐링의 원천입니다. 번잡한 일상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들꽃 향기 느끼면서 숲속을 걸어보아요.
잎이 노루의 귀를 닮은 꽃 [노루귀]
노루귀는 꽃이 먼저 피고 진 뒤 잎이 나는데 둘둘 말려 나오는 삼각형 모양의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노루귀’라 부릅니다. 키는 10Cm 정도에 불과해 앙증맞고 가냘픈 들꽃입니다. 이른 봄부터 4월까지 꽃을 피우는 미륵산의 노루귀는 흰색과 분홍색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겹겹의 낙엽 틈 사이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자태가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숲속의 은하수 [개별꽃]
개별꽃은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이면 어디에서든지 잘 자라서 봄이면 산이나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꽃 모양이 별같이 생겨 붙여진 이름이며, 키는 8~12㎝ 정도로 아주 작습니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성숙한 식물은 약용으로 쓰이는데 덩이뿌리가 인삼과 비슷한 효능이 있다고 하여 ‘태자삼’ 이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바람난 여인의 군무 [얼레지]
얼레지는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꽃입니다. 요즘 미륵산에 오르다보면 굳이 찾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널려 있는 꽃입니다. 이름이 특이한 데다 자주색 꽃잎을 뒤로 확 젖히는 것이 너무 파격적입니다. 녹색의 이파리에 얼룩덜룩한 자갈색 무늬가 있어 '얼레지'라 부르며, 봄철 내내 온 산을 붉게 물들인 바람난 여인들의 군무는 과히 환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산속의 봄 처녀 [산자고]
산자고는 백합과 식물로 아삭한 마늘 향기가 나며, 활엽수들이 잎을 내기 전인 이른 봄에 볼 수 있습니다. '까치무릇'이라고도 불리며, 다른 봄꽃에 비해 꽃이 커서 야생 백합이라 불리는 산자고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 애틋한 사랑과 자비의 전설을 지닌 식물로서, 산자고의 자고(慈姑)는 ‘자애로운 시어머니’를 말합니다. 키는 15~30Cm정도 자라지만 너무 웃자라면 옆으로 쓰러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종달새들의 군무 [현호색]
현호색은 종달새들이 마치 군무하는 것 같은 꽃입니다. 현호색 속명 Corydalis가 종달새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산자락 개울가나 양지바른 언덕 등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입니다. 꽃은 옆으로 길게 뻗어 한쪽 끝은 입술처럼 벌어져 있고, 반대쪽 끝은 오므라져 있습니다. 이름은 약재에서 따온 것이며, 꽃을 보면 어미 새에게 먹이를 넣어 달라며 입을 벌리고 있는 새끼 새들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숲속의 노란별 [중의무릇]
독특한 이름을 가진 중의무릇은 3월 초가 되면 꽃을 피우게 됩니다. 부엽질이 많은 숲속 반그늘에 자라며 어두워지면 꽃을 오므리고 햇볕이 많은 한낮에는 꽃을 활짝 피운답니다. 노란색 꽃이 별처럼 보인다고 숲속의 노란별이라 부르며 일편단심의 꽃말을 가진 순정의 꽃입니다.
봄을 알리는 야생난초 [보춘화]
보춘화는 ‘춘란’(春蘭)이라고도 부르며, 해안의 소나무가 많은 곳에서 20~25㎝로 자라는 야생 난초입니다. 이름 그대로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난초로 잎은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미세한 톱니가 있는데, 가죽처럼 질기며 진녹색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꽃은 긴 꽃대 끝에 달리는데 백색 바탕에 짙은 홍자색 반점이 있습니다. 남획이 심하여 환경부가 특정 야생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올 때쯤 핀다는 [노랑제비꽃]
노랑제비꽃은 노란색 꽃이 핀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제비꽃 종류가 70여종이나 되는 복잡한 집안이지만 노란색 꽃이 피는 것은 달랑 한 종뿐입니다. 제비꽃의 이름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시기에 꽃이 펴 제비꽃이라고 하지만, 꽃 모양이 제비처럼 날렵하게 생긴 특징도 있습니다.
생강 향을 품은 [생강나무]
미륵산 자생 나무 꽃 중에 제일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생강나무입니다. 이른 봄 가장 먼저 샛노란 꽃을 피워 새봄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가느다란 잿빛 나뭇가지에 조그마한 꽃들이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점점이 박혀 있는 화사한 꽃 모양은 ‘봄의 전령’이라는 그의 품위 유지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줄기를 따보면 생강향이 나며, 산수유와 많이 혼동되는 식물입니다.
고양이 눈을 닮은 꽃 [흰털괭이눈]
흰털괭이눈은 꽃송이와 그 사이로 보이는 수술이 고양이 눈을 닮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숲속 계곡 근처나 습도가 유지되는 곳에서 자라는 꽃이어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만나볼 수 있습니다. 봄기운이 무르익을 3~4월이면 노란 꽃이 절정을 이루며, 줄기 끝에 노란색 꽃이 여러 개 모여 핍니다.
- #통영여행
- #통영미륵산
- #미륵산야생화
- #통영의화원
- #노루귀
- #개별꽃
- #얼레지
- #산자고
- #현호색
- #중의무릇
- #노란제비꽃
- #춘란
- #생강나무
- #흰털괭이눈
- #야생화트레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