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시간 전
책방 구구절절과 함께하는 '길 위의 인문학-문학 속의 대전'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년부터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지원 사업을 실시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일상 속에서 인문학을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 사업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국의 공공 도서관 혹은 지역서점 등의 문화시설이 주최가 되어 지역 주민을 위한 인문학 강연, 체험 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올해는 전국 700개의 문화시설을 대상으로 길 위의 인문학 (일반과정, 총 500개), 지혜학교 (심화과정, 총 200개)를 운영할 주최기관을 선정했습니다. 이 중 대전에서는 문인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지역서점 ‘구구절절’이 ‘길 위의 인문학’ 주최기관이 되어, 6월 30일부터 11월 중순까지 총 12회차의 프로그램을 통해 대전을 문학적으로 조명합니다.
구체적으로, 대전과 관련있거나 대전 출신 문인들을 대상으로 대전에 대해서 문학적으로 다양하게 고찰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시, 소설, 수필, 아동문학, 희곡 등 다양한 장르에서 대전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는지 알아보며 애향심과 자긍심을 키우는 경험을 얻게 될 것입니다.
프로그램 중 9~10월에는 ‘대전 문학공간 탐방’이라는 이름으로 대전 일대를 탐방하며 문학에 그려진 대전의 명소들을 함께 다녀보는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 시간은 ‘글로 짓는 대전’ 이라는 주제로 대전 로컬 잡지 ‘뉴스토마토’의 창간인인 이용원 대표님의 강연이 펼쳐졌습니다. 뉴스토마토는 19년째 발간되며 대전의 다양한 이슈를 심도 깊게 바라보는 잡지입니다. 이밖에도 이 대표님은 ‘대전여지도’라는 이름의 지리지를 3권째 발간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왜 이야기가 필요한가?
이용원 대표님은 이야기, 서사의 필요성에 대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한국 대중문화에서는 20년 전부터 ‘스토리텔링’이라는 개념이 대두되었죠. 마케팅에서도 ‘스토리텔링의 힘’을 강조하거나 도시 재생 등에서도 도입되며 유행어가 된 개념이었습니다. 그러나 스토리텔링이라는 단어가 피상적인 소비의 대상으로만 여겨졌지 정작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이야기의 창출은 아직 멀었다는 것이 이 대표님의 주장입니다.
이용원 대표님은 지금을 이야기가 결핍된 시대로 정의했습니다. SNS의 발전으로 누구나 쉽게 자기 말을 공연히 확산시키기 쉬운 시대에 이야기가 결핍되었다는 주장이 의아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대표님은 지금처럼 관계가 단절된 사회는 진정으로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이야기가 결핍되었다고 역설하였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인간이 이야기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었던 걸 문명을 일으킨 동력으로 보았습니다. 형체가 존재하지 않는 개념을 상상하고 믿었기에 사회, 국가 등이 구성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야기가 결핍된 시대입니다. 사람들은 소통과 이해 대신 빠른 단절과 고립을 선택합니다. 서로 이야기를 공유하지 못하면서 이야기의 힘이 사라져갑니다. 또한 주입식 교육도 개인이 각자의 이야기를 창출하는데 걸림돌이 됩니다. 사람들이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유행어나 밈 등에만 기대며 사고력을 기성품처럼 소비합니다. 이렇게 사고력이 휘발된 시대, 자기 서사를 만들어내는 힘을 자꾸만 잃어가며 개인은 미래를 상상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개인이 모인 지역사회 또한 미래를 도모할 상상력을 잃었고, 깊은 사유를 통해 구축한 정체성 대신 피상적으로 소비하기 쉬운 것을 정체성으로 착각하게 됩니다. 대표님은 지역사회가 이러한 사고력 결핍에 빠지게 되면 미래를 그리기 어렵다는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우리는 대전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앞으로 풀어나갈 이야기가 무엇인지 고찰하며 지역의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것이 주민자치이고, 그렇기 위해서는 사유할 수 있는 역량을 높여야 한다,” 대표님이 강조하신 이 부분이 바로 인문학의 힘입니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이용원 대표님의 말씀을 통해, 앞으로 ‘길 위의 인문학- 문학 속의 대전’이 지역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게 될지 방향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전이 품은 스토리텔링을 이해하며, 대전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구체적인 방향을 파악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책방 구구절절은 ‘길 위의 인문학’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에 인문학 역량을 키우고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책방 구구절절이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포스터를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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