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익산 영등동 유적에서 발견한 청동기인들의 보금자리
시민공원에서 발견한
청동기인들의 보금자리
같은 장소에서 다른 시대의 삶의 흔적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무척 경이로운 경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류가 지구에 역사를 시작한 이후 수많은 시대와 역사를 거치면서 오늘이 되었죠. 교과서로 역사를 배울 땐, 그저 역사 속 한 페이지에 불과했던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 속에서 마주했을 땐 놀라움이 됩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과거와 아무런 대비 없이 마주친 상황이라고 할까요! 이번에 소개할 곳은 시민들의 휴식과 건강한 삶을 즐길 수 있는 익산시 영등동에 위치한 시민공원에서 발견한 청동기인들의 보금자리 영등동 유적입니다.
얼마 전 시민공원으로 놀러 갔다 낮은 구릉의 산책로가 걷기 좋아 보여 따라 걸었는데, 시민공원 속에 유적지가 있더군요. 상상도 못 했던 터라 너무 놀라워 주변을 둘러봤는데 너무 재미있는 것이 영등동 유적을 둘러싼 인라인스케이트장이었습니다. 익산 영등동 주민들은 유적과 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공존하는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적 너머 현대 사람들이 거주하는 대표적인 주거형태인 아파트가 보이죠. 영등동 시민공원 속에는 청동기인들의 주거지인 집터가 있는데 말이죠^^
같은 공간에 다른 시대의 삶이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건 교과서로 배우는 역사와는 다른 생생함에 압도당할 것 같았습니다. 이곳 주민들에겐 청동기와 21세기가 공존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일상이 되어버렸겠지만 서울 광화문에서 조선시대를 집중적으로 접했던 저에게는 역사적인 갭이 커도 너무 크네요~
그럼 익산 영등동을 중심으로 살았던 청동기인들의 생활을 살펴볼까요.
1995년부터 96년까지 3차에 걸쳐 발굴 조사되었던 영등동 유적은 익산에 살았던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유적이라고 합니다. 땅속에 묻혀 있던 유적이 세상 밖으로 빛을 보게 되었던 것은 영등동 택지 개발 덕분입니다.
택지를 조성하기 전 지표조사를 실시하는데, 조사 과정에서 화살촉과 돌도끼 등의 유물이 발견되었죠. 이때 발굴된 유물을 토대로 원광대 마한·백제 연구소의 조사 결과 집터는 해발 20~30m의 낮은 구릉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분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집터의 형태는 장방형, 방형, 원형 등 다양한 형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장방형 집터 7시, 방형 집터 5기, 원형 집터 12기와 마한시대 주구묘 5기가 확인되면서 영등동에 청동기인들이 생활했던 유적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마한문화를 볼 수 있는 주구묘의 발견은 마한시대 문화가 이곳 익산에서 꽃피웠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영등동 유적은 터만 남아 있어 역사를 깊이 알지 못하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어려운 유적이지만 터가 있던 자리에 구조와 형태 그리고 어떤 유물이 발견되어 있는지 사진과 함께 안내되어 있어 청동기시대를 함께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영등동 유적의 발굴 이전, 익산이 시가 되기 전이었던 익산군일 당시 세워진 익산탑 건립 사적비가 이곳에서 유일하게 눈으로 볼 수 있는 조형물이었습니다. 익산이 마한의 옛 터였고, 백제의 문화재가 많이 남은 곳이란 내용이었는데요, 익산을 여행하다 만나게 될 마한과 백제 문화는 또 어떤 유적이 있을까 기대가 됩니다. 익산을 여행할 때 유적지를 발견하면 어떤 시대, 어떤 문화인지 유적지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재미있겠죠^^
영등동 유적
주소 : 전라북도 익산시 영등동 814번지
글, 사진 = 최창임 기자
익산이 더 궁금하다면 Click↘↙
#익산여행 #익산명소 #익산가볼만한곳 #익산영등시민공원 #영등시민공원 #영등동유적 #익산영등동유적 #2023익산방문의해
- #익산여행
- #익산명소
- #익산가볼만한곳
- #익산영등시민공원
- #영등시민공원
- #영등동유적
- #익산영등동유적
- #2023익산방문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