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부처님 오신 날 가볼 만한 꽃잔디가 반기는 사찰, 공주 금강사의 봄 풍경
부처님 오신 날
가볼 만한 곳
공주 사찰 금강사
따뜻한 햇살이 창밖으로 스며드는 봄날, 집에 가만히 있기에는 어딘가 아까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계절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 목적지 없이 차를 몰다,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공주 금강사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한적한 길을 따라 공주 시내를 벗어나자, 도로변으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길이 아름답게 펼쳐졌습니다. 조용한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없는 길이었습니다.
공주 금강사의 일주문을 마주했을 때, 이곳이 일상과는 조금 다른 결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단단한 인상을 주는 일주문은 사찰 안으로 들어가는 문턱이자 이곳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해주는 첫 장면이었습니다.
문을 지나면 곧 경사진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길 자체는 길지 않지만, 발걸음을 옮길수록 주변의 분위기와 시선이 자연스럽게 달라졌습니다.
저는 일주문 바깥쪽 공터에 차량을 주차했는데, 일주문을 지나 내부에도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평일이나 한가한 날에는 무리 없이 주차할 수 있을 듯합니다. 다만, 부처님오신날이나 법회가 있는 날처럼 방문객이 많은 시기에는 주차가 어려울 수도 있어 보입니다.
경사진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가다 보면, 길목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석탑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탑이 가지런히 자리한 풍경은 단정하면서도 묵직한 인상을 주었고, 그 주변으로는 키 큰 소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석조물의 질감과 소나무의 푸른빛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풍경은 인위적이지 않으면서도 잘 정돈된 느낌을 주었고, 사찰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금강사만의 단아한 멋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금강사는 봄철 꽃잔디 명소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탑 주변을 비롯해 곳곳에 꽃잔디가 피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절정을 기다리는 상태입니다. 4월 25일 전후가 만개 시기로 예상되며, 그 무렵에는 사찰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대웅전 앞에도 꽃잔디가 점차 피어오르고 있었는데요.
사찰 특유의 단아한 건축미와 화사하게 퍼지는 꽃잔디의 조화는 고즈넉함과 봄의 생명력이 잘 어우러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대웅전 내부는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여러 불상이 모셔진 가운데 형형색색의 연등이 천장을 수놓고 있었습니다.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 공간에서 잠시 머물며 자신만의 소망을 조용히 되뇌기엔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흐린 날씨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금강사 특유의 높은 지대 덕분인지 공주 시내와 산자락이 시원하게 펼쳐졌고, 마음까지 탁 트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숨을 깊게 들이마시게 되는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금강사는 규모가 크거나 화려한 사찰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한적한 산길을 따라 올라 만난 이 조용한 사찰은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특히 꽃잔디가 만개할 시기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도, 조용한 산책 코스로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공주의 봄을 오롯이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가까운 시일 내에 금강사에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한 감동이 있는 봄날의 목적지, 금강사였습니다.
금강사
위치 : 충남 공주시 반포면 마티고개로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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