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일 전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박물관] 공동체 정신과 삶의 철학
500년 전통의 숨결을 잇다
충남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 49-1
충청남도 당진시는 유구한 역사와 생생한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시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은 단순한 민속행사의 기록을 넘어, 세대를 이어온 공동체 정신과 삶의 철학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공간입니다.
이번에 방문한 줄다리기박물관은 마을 주민들이 마음과 힘을 모아 줄을 꼬고 당기던 풍속을 전시를 통해 되살려주는 곳이자,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기지시줄다리기’의 역사와 가치를 오롯이 전하는 문화 공간이었습니다.
지역 공동체의 유산을 전하는 전시 공간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은 당진시 송악읍 안틀모시길 11번지, 기지시리 줄다리기 행사장 인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로를 따라 들어서자, 웅장한 전통기와지붕과 함께 잘 정돈된 박물관 외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 유네스코 등재 추진 이후, 줄다리기를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연구하기 위해 2011년 개관한 이 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야외놀이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전시실 내부는 단순히 줄다리기 유물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줄다리기가 발생하게 된 농경사회의 배경, 공동체의 결속과 노동의 의미, 그리고 당시의 마을 생활상까지 폭넓게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1970년대 기지시장의 모형 재현이었습니다. 시장 풍경 속의 다양한 점포,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 마을 공동체의 활기까지 실감나게 구현되어 있어, 마치 당시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줄을 꼬며 배우는 협동의 미학
박물관 내부 체험관에서는 직접 줄을 꼬아보는 곳이 있었습니다. 화면을 따라 설명을 들으며 손으로 직접 줄을 꼬아보니, 단순한 동작 같지만 어느새 집중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협력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또한 어린이 방문객들을 위한 체험으로는 소망을 담아 달집 소원지를 쓰는 체험이 있었는데, 민속의례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시도가 인상 깊었습니다.
전시실 벽면에 설치된 대형 영상에서는 실제 줄다리기 축제의 생생한 장면들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이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엔 신기함과 설렘이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줄 하나에 담긴 마을의 희로애락
줄다리기는 단순히 승부를 가르는 놀이나 경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곳에서 마주한 줄다리기는 달랐습니다.
줄을 만들기 위해 마을 전체가 모이고, 마을 어른과 아이, 남녀노소가 한데 어울려 한 해의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었습니다.
줄 하나를 두고 모두가 하나 되어 협동하는 모습은, 현대사회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습니다.
실내에는 거대한 줄다리기 줄의 일부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체 줄은 길이 약 200미터, 지름은 무려 1미터가 넘고, 무게는 40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줄은 단순히 당기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노동력과 정성이 수천 겹으로 꼬여 만든 공동체 정신의 결정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줄의 양쪽 끝은 ‘수줄’과 ‘암줄’로 나뉘며, 각각 마을의 상징성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줄을 잇는 의식 또한 매우 상징적인데, 남녀의 화합, 마을 간의 단합을 표현하기 위한 전통의례로 진행된다고 하니 그 깊은 뜻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서 얻은 깊은 울림
이번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방문은 단순한 문화 탐방 이상의 깊은 울림을 안겨주었습니다.
줄 하나에 담긴 마을의 단합, 조상의 지혜, 그리고 삶의 의례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잊고 있는 공동체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무형문화유산은 기록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다시 보고 느끼고 전해야 이어지는 것임을 이 박물관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전시관 관람을 마치며 외부시설도 둘러봤습니다. 줄다리기 행사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사진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사진을 관람하며 산책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도 줄다리기 줄을 형상화한 놀이 시설이라서 더 인상 깊었고, 날이 좀 시원해지면 다시 찾아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남 당진의 소중한 문화유산,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이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그 의미와 감동을 전하길 기대해봅니다.
당진 줄다리기 박물관
○ 위치: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틀모시길 11
○ 운영시간: (4~10월)10:00~18:00 / (11~3월) 10:00~17:00
○ 휴무일: 매주 월요일
○ 입장료: 무료
○ 문의전화: 041-350-4929
* 방문일시 : 2025년 7월 27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워디가유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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