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눈이 봄까지 내려서 그런지,

유난히 겨울이 오래 머물다간 느낌이죠.

그런데 이제 진짜 봄이 왔네요!

🌸😍🌸

이젠 제법 바람도 따뜻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하기 딱 좋은 그런 계절.

그래서 고라니만 알고 있던

비밀 산책 코스를 살짝 풀어보려고 해요.

고성에 친구들이 놀러 오면

꼭 한번 데려가는 코스인데요,

관광지 같은 번쩍거림은 없지만,

진짜 고성,

로컬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길이에요.

📍

출발지는 ‘문암리 유적지’,

도착지는 ‘자작도해변’.

함께 걸어볼래요?

👍 문암리 유적지 : 스위스 느낌이 물씬 풍기는 뷰

‘문암리 유적지’는 이름만 보면

뭔가 어렵고 딱딱해 보이지만,

막상 가보면 굉장히 넓고

조용한 공원처럼 펼쳐져 있어요.

신석기 시대 유물이 출토된 곳이라

역사적인 의미도 크지만,

제가 좋아하는 건 그 분위기예요.

😍

멀리서 보면 마치

스위스 언저리의 초원

보는 것 같은 풍경.

가까이 가면 우뚝 선 소나무 한 그루가

또 분위기를 압도해요.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뭔가 단단한 기운을 주는 그런 나무.

유적지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바라만 봐도 마음이 고요해지는 공간이에요.

다시 뒤돌아서 바라본

문암리 유적지 뷰인데

꼬부랑꼬부랑 길이 너무 귀엽죠?

🌱초록초록한 논밭 풍경 – ‘진짜’ 시골의 모습

이 길을 걷다 보면 논도 보이고, 밭도 보이는데요.

고성에서는 논에는 벼를,

밭에는 사료용 밀과 옥수수를 심어요.

그걸 ‘축산 조사료’라고 부른답니다.

잠시 설명하자면,

‘조사료’는 말 그대로

가공하지 않은 거친 사료를 말해요.

🐷🐮🐗🐴

소, 말, 염소 같은 반추동물들이 먹는

건초, 생풀, 발효사료 등이 여기에 포함돼요.

시골의 이런 풍경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묘하게 마음이 편해지는 게 있어요.

작년 여름에도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때는 훨씬 풍성하고 청량했어요.

그게 또 계절이 주는 묘미인 것 같아요.

여름이도 좋아하는 산책길 🐶

걷다 보면 강아지랑 산책하는 주민들도 종종 마주쳐요.

오늘은 댕댕이 여름이를 만났는데요

여름이는 저 멀리서부터

으르렁거리면서 짖으며 달려오는데

짖으면서 꼬리를 세차게 흔들어요…

너무 웃기죠?

😆😆😆

짖으면서 자꾸 안아 달라고

애교를 부려서 제대로 된 사진이 없네요.

그렇게 한참 여름이랑 한바탕 놀았네요.

정말 귀여웠어요 >.<

😀😆😍

🌳 걸을수록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길

이날은 오전 7시 30분,

조금 이른 시간에 산책을 시작했어요.

이 길의 진짜 매력은,

언제 걷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는 것이에요.

노을 시간대의 문암리 유적지 산책길

작년 10월쯤에는 친구들이 놀러 와서

문암리 유적지 앞에 있는

‘리틀포레스트’라는 숙소에서

놀았던 적이 있는데요.

🍷🍷🍷

이날은 노을 질 무렵에 와서

와인과 고기를 먹는데

너무 로맨틱한 시간이었어요.

숙소 정보는 여기 ▼ ▼

어느덧 주변은 주황빛으로 물들고,

바람은 살랑거리고,

모든 것이 따뜻해져요.

🚶‍♂️🚶‍♀️🚶‍♂️🚶‍♀️

그래서 저는 이 길을 자주 걸어도

한 번도 질린 적이 없어요.

여긴 저만의 노을 최애 스팟인데

돗자리 깔고 와인 한 병 들고,

인생 사진 하나 남기면 딱이죠?

👰🤵

셀프 웨딩 사진을 찍어도

정말 근사할 것 같기도 하고요. :)

신기하게 이 동네 동물 친구들은

다 너무 사람을 좋아해요

고양이인데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녀요.. ㅎㅎ

이름은 호랑인데 요즘 유행하는 구도로

같이 한 번 찍어봤는데, 너무 귀엽죠?

🏔️ 울산바위와 운봉산 – 시선이 머무는 곳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날이 맑은 날엔

울산바위가 아주 선명하게 보여요.

멀리 있는 바위인데도 선이 뚜렷하게 보여서

정말 인상 깊어요.

그리고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운봉산이 보여요.

높이는 285m 정도로 낮은 산이지만,

현무암 지형과 기암괴석이 많아서

지질학적으로도 꽤 특별한 산이에요.

정상에 올라가면 전망도 좋아서,

시간이 여유가 있다면

한번 들러보는 것도 추천이에요.

🌊 자작도 해수욕장 – 산책길의 마지막은 바다로 마무리

이제 길의 끝.

몇 걸음만 더 가면

드디어 자작도 해수욕장이 눈앞에 펼쳐져요.

이 순간이 참 좋아요.

논도 지나고, 산도 보고,

그리고 마지막에 바다를 마주하는 느낌.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냥,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평화가 찾아와요.

길의 끝에 서서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다가,

옆을 보면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지죠.

이 길은 걷거나 달리거나,

어느 쪽이든 행복감이 만땅 느껴지는 코스랍니다.

😍😍😍

오늘 제가 소개한 이 길, 어떠셨어요?

🚶‍♀️🚶‍♂️

사람 많은 관광지 말고,

진짜 고성을 만나고 싶다면

이 길을 꼭 걸어보셨으면 해요.

산도 있고, 논도 있고, 바다까지 있는 이런 산책 코스,

서울에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잖아요?

유명해지면 안 되니까,

쉿,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몰래 다녀오세요. >.<

따뜻한 5월,

마음도 날씨도 모두 포근한 지금,

가족이나 연인이랑 꼭 함께 걷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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