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분 전
[전남 서포터즈] 목포에서 만난 소년 김대중 공부방
전라남도 목포, 이곳에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와
함께 성장한 한 소년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소년 김대중 공부방’입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년 시절을 간직한 장소죠.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24년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태어나,
1936년 목포로 전학을 오게 됩니다.
당시 그의 어머니는 자녀 교육을 위해
섬 생활을 접고 목포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목포항 인근에 있던 ‘영신 여관’을 인수해
직접 운영하며 아들의 교육을 뒷바라지했어요.
지금은 이 공간이 김 전 대통령의 유년 시절을 기념하는
‘소년 김대중 공부방’으로 조성되어,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개방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목포진 역사공원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 찾기도 쉽고,
전시 구성도 스토리텔링 형식이라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습니다.
건물은 하얀색 2층 구조로,
리모델링을 통해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2층부터 관람을 시작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목포상고에 재학하던 시절의 사진과,
그가 처음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장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당시의 교복과 책상, 라디오📻, 지구본🌍 등
소품들로 공부방이 꾸며져 있어,
그 시절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커다란 창문🪟 너머로는 삼학도와 목포항의 전경이 펼쳐지는데요,
소년 김대중이 이 풍경을 바라보며
어떤 꿈을 키웠을까 상상하게 만듭니다.
좁고 가파른 계단도 그대로 복원되어 있어
당시의 생활환경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지만,
안전상 관람객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공부방 옆의 작은방에서는 일제강점기
목포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들과 함께,
가수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 흘러나옵니다.
그 시절의 민족적 아픔과 서정이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1층에서는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여정이 이어집니다.
1970~1980년대, 정치적 탄압과 납치,
망명까지 겪었던 격동의 시기.
그리고 마침내 국민의 선택을 받아
제15대 대통령에 오른 그의 모습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5년간 작성한 27권의 국정 노트가
그의 치밀하고 성실한 국정철학을 보여줍니다.
그의 어록 중 “인생이 목표를 무엇이 되느냐 하는 것보다
어떻게 값있게 사느냐에 두어야 한다"라는
문구가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반대편에 있는 출입문으로 나가면 항동 시장 방향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연결되어 있어요.
그 벽면에는 김 전 대통령의 생애와 관련된
글귀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근대역사 이야기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꾸며져 있어요.
전시의 마지막은 그의 아내,
이희호 여사의 손 편지✉️로 마무리됩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로 시작하는 이 글에서는 동지이자
인생의 동반자로서 김대중을 존경했던
아내의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한 국가의 지도자로서가 아닌,
인간 김대중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소년 김대중 공부방’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조용히 되묻는 장소입니다.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그의 삶이 이 공간 속에 녹아 있습니다.
목포를 방문한다면 이 조용한 집 한 채를
꼭‼️ 들러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 원고는 4월 30일에 취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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