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제민천은 오늘도 안녕하다, 공주 제민천에서 즐기는 산책
공주 가볼 만한 곳
제민천
이번에 전국적으로 내린 폭우로 인해, 공주 제민천이 범람할 위기에 처했다고 해서, 불안한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평소보다 물이 좀 불었을 뿐 아주 평온한 모습이었는데요.
나태주 골목길 입구 앞에 위치한 커다란 수양버들 나무 두 그루도 무사히 잘 있고,
뉴스에서 금강에 떠내려가는 고마곰을 보여줘 깜짝 놀랐는데, 제민천 산책로에 위치한 고마곰은 무사히 잘 있더라고요. 고마곰의 단짝친구 고마공주 역시 잘 계시고요!
공주 하숙마을의 하숙집 아저씨도 무사하시네요.
항상 중동교 다리 난간에 앉아 낚시로 망중한을 즐기시는 아저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번 폭우가 오나, 늘 변함없이 그 자리, 그 곳에서 낚시를 하고 계십니다.
어이쿠, 자세히 보니 물고기도 한 마리 낚으셨네요. 이 물난리 중에서도 물고기를 낚으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당신을 낚시왕으로 인정합니다!" 제민천에는 지금 소개해 드린 공주하숙마을 앞에 위치한 중동교 외에도, 공산성과 황새바위성지와 연결된 왕릉교, 공주산성시장과 연결된 교촌교, 옛 공주읍사무소와 나태주 풀꽃문학관과 연결된 반죽교, 그리고 공주기독교박물관과 연결된 제민천교 등 총 여섯 개의 다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민천을 방문한 2023년 7월 20일에도 제민천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여전히 출입금지 상태였습니다. 이번 물난리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비가 많이 오거나, 태풍이 불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통행을 제한합니다. 조금 전 보여 드렸다시피 물이 좀 불긴 했어도, 양옆 산책로에는 물이 없어 통행을 허락해줘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중동교 위쪽으로는 여전히 산책로가 일부 물에 잠긴 상태더라고요. 그래서 여전히 통행금지를 풀지 않고 있나 봅니다.
얼른 이 장마가 끝나, 예전처럼 제민천 산책로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평소대로라면, 이런 데크길을 따라 산책로로 내려가,
가볍게 산책을 하고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구도심을 가로질러, 수풀 사이로 잔잔히 흐르는 제민천.
이곳 제민천 안에는 작지만, 빠른 물고기들도 많이 살고 있어요.
그리고 봄에는 예쁜 꽃들도 지천에 피어 난답니다.
담벼락에는 담쟁이 넝쿨이 한가득이고요.
그 외에도 제민천 양옆으로는 볼거리가 참 많은데요, 옛 추억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과거의 이곳 제민천 모습을 그린 벽화도 있고,
공주하숙마을 맞은 편 담벼락에는 그 옛날 꿈 많았던 우리네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도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공주에서 사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다는 한 남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적힌 싯귀도 있고요.
아기자기한 소품을 판매하는 가게와, 구수한 향과 달콤한 맛의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도 여러 곳 있답니다.
그리고 나태주 풀꽃문학관으로 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시와 벽화가 그려져 있는 나태주 골목길도 있습니다.
가장 공주다운 곳을 걸어서 산책해 볼 수 있는 곳으로, 이곳 제민천만한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또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요. 모쪼록 조금만 내려, 다시 예전처럼 제민천 산책로를 마음껏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민천
위치 : 충남 공주시 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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