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보아도 예쁘다.

군산 야행, 문화재가 그렇다

군산 야행,

숨은 문화재 보물찾기 대성공

지난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군산 내항 역사 문화공간과 원도심 일원에서는 한여름 밤의 운치를 더하는 ‘2023 군산 문화재야행’이 개최됐습니다. 본래 10일 개막식에 가려 했는데,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취소돼 11일 금요일 밤 이곳을 찾게 됐습니다.

한차례 태풍이 지나가서인지 더위는 한풀 꺾인 기세였습니다. 선선한 여름밤공기를 누비며 군산만의 특색 있는 문화유산을 관람하는 이번 야행은 문화재와 문화재 사이를 이어주는 거리 프로그램 등 행사 등이 즐비해 지루할 틈 없는 꽉 찬 여행길이었습니다. 특히 군산 야행의 중요 행사인 ‘숨은 문화재 보물 찾기’를 참여했는데요. 아홉 살 아이는 각각의 문화재에서 10개의 도장을 받아오면 선물을 준다는 말에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군산의 진짜 보물, 문화재도 관람하고 선물도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알찬 시간을 보내봤습니다.


문화재 거리 체험객으로 불야성

2023년 군산 문화재야행은 밤에 즐기는 지역 문화유산의 8가지 정취(야로, 야사, 야화, 야설, 야경, 야식, 야숙, 야시)라는 슬로건 아래 50여 개의 다양한 답사·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습니다. 문화유산 등불 거리를 걸으면서 길목 곳곳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은 즐기는 것입니다.

숨은 문화재 보물 찾기는 신흥동 일본식 가옥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원도심 문화재 야행 구간은 가족과 젊은 체험객들로 넘쳐나면서 불야성을 이뤘습니다. 올해 야행은 원도심 내 문화재와 문화재 사이를 이어주는 거리 프로그램 등 지역의 예술 단체와 시민이 함께하는 8야(夜) 50여 개의 답사, 전시, 공연, 체험 행사로 구성됐다는데요. 각 부스마다 사람들이 가득 줄을 서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저희는 부스 참여보다는 문화재 찾기에 집중하며 축제를 즐겼습니다.


숨은 문화재 열고개 넘기

숨은 문화재는 모두 10곳이었습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 장미 공연장, 부잔교, 초원 사진관, 근대역사박물관,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구) 18은행 군산지점, 구) 군산세관 본관, 구) 조선 식량영단 군산출장소, 구) 남조선 전기 주식회사. 모두 역사적으로나, 시대적으로 가치의 의미가 있는 곳들이 선정됐습니다. 이곳에 가면 스탬프는 바로 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곳을 관람하고, 해설도 들으며, 마지막으로 QR코드를 찍고 문제를 풀거나 영상을 시청하면 스탬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군산에 살지만, 제가 가보지 않은 문화재도 다섯 곳이나 넘었습니다. 도장에 하나씩 받을수록 걸음은 더 빨라졌습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에서 부잔교까지 찾아가는 데만 1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실 중간중간 볼거리와 즐길거리, 체험거리가 너무 많기 때문에 해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귀를 호강시키는 클래식부터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전시물, 줄을 서게 만드는 체험 등 하룻밤 만에 이곳을 다 구경하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어린이 문화재 해설사,

큰 박수 받아

숨은 문화재를 찾으면서 또 다른 재미는 스티커를 받는 건데요. 이 스티커는 어린이 문화재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 받을 수 있습니다. 특별히 관내 초등학교 18명으로 구성된 ‘어린이 문화재 해설사’는 구) 군산세관 본관 등 5개소 배치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문화재와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구) 군산세관 본관을 소개한 어린이 해설사 김아진 어린이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군산세관의 역사과 정보를 야무지게 전달했습니다. 또렷한 말투에서 얼마나 많은 연습과 공부를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 해설의 참여로 문화재 야행을 더 빛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

밤 6시에서 10시까지 문화재와 문화시설들을 개방하고, 야간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추진한 야행은 낮과는 다른 매력으로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군산 원도심 일원 전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이 된 것처럼 따로 또 같이 연결돼 있었습니다. 문화재뿐만 아니라 이곳의 상점과 거리 분위기도 따로 떼어 놓을 수 없을 만큼 그윽한 문화적인 매력을 뽐냈습니다. 특히 저처럼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가 많았는데, 대부분 평소 퇴근 후에 갈 수 없었던 문화재를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행사 준비하는 스텝들 모두 친절해서 불쾌감 전혀 없는 한 여름밤 행사였습니다. 부잔교까지 마지막 스탬프 도장을 받으니 현장 직원은 고생하셨다며 박수까지 보내주셨습니다. 선물을 운영본부에서 받을 수 있었는데요. 군산 야행을 오래 기억할 기념품과 쌀(행사 5천 원 이상 물건 구매자)이었습니다. 2시간 넘게 숨은 문화재 보물 찾기를 통해 군산에 이토록 소중한 문화재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군산의 진짜 보물찾기 대성공입니다.


글, 사진=박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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