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시간 전
한여름 찾아가 본, 조선시대 얼음창고 홍성 목빙고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언제나 가방에는 텀블러가 들어 있습니다.
물론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는 얼음을 담는 것은 기본입니다.
이 안에서 녹지 않는 얼음이 감사하기만 한데요,
과거에는 어떻게 얼음을 저장했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 현장을 향해 가는 길에도 시원하게 얼음물 한잔 마셨습니다.
홍성 목빙고는 조선시대 얼음 저장 기술과 생활 문화를 보여주는
국내 유일의 목재 얼음창고 유적으로, 홍성읍 오관리에서 발견되었습니다.
2005년 아파트 공사 중 처음 발굴되었는데요,
기존의 석빙고와는 다른 구조와 재료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입구에는 돌로 된 오래된 안내판도 있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설명이 새겨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세월의 흔적 때문에 잘 읽히지는 않았어요.
홍성 목빙고는 17세기 조선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홍주목 관아의 부속시설로 사용되었습니다.
얼음은 궁중과 지방 관리에게 여름철에 공급되었고,
목빙고는 이를 저장하기 위한 시설이었죠.
아래에서 보면 한눈에 구조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남북 방향의 자연 경사면을 따라 장방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길이 23.86m, 너비 5.5m, 깊이 1.5m입니다.
이곳에 얼음이 보관되어 있다는 걸 상상하는 것만으로
도 당시 얼마나 많은 기술을 사용했을까 싶습니다.
기존의 석빙고보다 약 100년 앞선 시기의 유적으로,
조선 초기에는 목재를 활용한 저장고가 일반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발굴 당시, 풍화암반층을 직사각형으로 파고든 구조가 확인되었으며,
내부에는 기둥구멍, 배수시설, 유기물층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구멍들이 많이 보입니다.
기둥구멍은 벽의 중하단부에 6개가 3m 간격으로 위치하고 있고요,
배수시설은 총 길이가 8.7m로 기와 형태의 관이 매설되어 있습니다.
또한 바닥에서 유기물층이 발견된 데서
얼음 보존을 위한 단열재로 사용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내부는 얼음이 녹아 생긴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나가도록 경사져 있으며,
바닥에는 배수관이 설치되어 있어 저장 효율을 높였습니다.
2005년 4월 19일 발굴되었는데요,
이 장소가 홍성 오관리 814-4번지, 세광엔리치타워 아파트 102동 신축 부지였습니다.
처음에는 아파트 건설 문제 갈등이 있었지만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으로
인근 유휴부지인 오관리 806-1번지로 이전 복원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발굴 당시 천장에 사용된 돌이 전혀 없고,
벽이 석재 천장을 지탱할 만큼 견고하지 않아 목재 천장 구조였음을 알 수 있어요.
홍성 목빙고를 통해 조선시대에는 얼음이 어떤 체계로 수급되었는지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빙고의 구조와 위치, 건축 기술의 진화 과정 등을 밝힐 수 있어서 중요한 유적입니다.
입구에서 보니 바닥에 무언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호기심을 자아냈는데요,
살짝 위를 보니 자귀나무 꽃이 많이 달려 있었습니다.
화려하게 피는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사랑받는 여름철 꽃이
목빙고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더라고요.
분홍색 실처럼 가느다란 수술이 모여 부드러운 느낌이 가득한 꽃도 있으니 함께 즐기다 가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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