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신포국제시장 노포 맛집, 60년 시간이 깃든 튀김우동, '신포동 신신옥'
신포국제시장 노포 맛집,
60년 시간이 깃든 튀김우동 노포맛집,
신포동 신신옥
동인천은 대한민국 개항의 역사를
정면으로 맞이한
지역으로써 수많은
옛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특히 신포동 일대에는
당시 인천 시민들의 노고를 풀어준
음식점들이 현재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고된 일을 끝내고
술 한잔을 기울이며 먹었던 풍성한
신포동의 음식들을 만나러
신포국제시장으로
발걸음을 향해보았습니다.
인천 1호선의 끝자락에 있는 동인천역은
진한 옛 향수를 머금은 채 우뚝 솟아있습니다.
서쪽에서 내리쬐는 햇빛을 맞으며
시장 쪽으로 천천히 걸어봅니다.
신포동은 곳곳에서
한 세기의 역사를 품은
건축물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데요.
건축된 지 130년이 훌쩍 넘은
답동성당을 등지고
신포국제시장의 터널로
들어기봤습니다.
인천에서 손에 꼽는 규모와
유명세를 자랑하는
신포국제시장.
평일 낮에도 인파가 넘치는 신포국제시장에서
또다른 활기가 느껴지는데요.
입구부터 풍기는 고소하고 맛있는
내음에 본격적으로 시장기가 돕니다.
오늘의 노포투어 식당,
신신옥에 도착했습니다.
빛바랜 간판에 개업년도
1958년가 표시되어 있는 것이
보통 범상치가 않습니다.
오래된 노포집이란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켜켜이 쌓인 시간들이 가구들과 벽,
곳곳에 묻어납니다.
때마침 어르신들이
우동을 한그릇씩 시켜두고 막걸리를 걸치며
인천의 역사에 대해 열띤 토론 중이셨는데요.
쩌렁쩌렁 울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 집의 메인메뉴, 튀김우동과
장어튀김 반 접시를 냉큼 시켜봤습니다.
신포시장의 인심좋은 튀김우동집,
신신옥은 1960-70년대 당시
후한 양과 별미로도 유명했습니다.
황해도에서 월남한 1대 사장님 박관옥씨가
인천에 정착하며 1958년에 신포시장에 문을 연 신신옥.
이 작은 가게는 곧 명소로 자리잡으며
옛사람들의 기억에 또렷한 맛집으로 남았습니다.
실향민인 1대 사장님이 고향인 ‘신천’을 그리며
‘신’ 자를 따와 가게의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더욱 녹진한 그리움마저 느껴지는 곳입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찰나,
가게 내부를 장식한 흑백사진
몇 점에 시선이 갑니다.
120년 전에 지어진 제물포 구락부,
1960년대 인천 곳곳의 모습,
80년 전 미국 기자 부부가 찍은
인천시내 모습까지 담겨있습니다.
박물관에서 볼 법한 오래된 사진에서
잠시 동인천의 발달사를 읽을 수 있었답니다.
주문한 튀김우동과
장어튀김 반 접시가 나왔습니다.
미리 해둔 음식이 아니라
주문과 동시에 끓이고 튀겨지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바삭함을 즐길 수 있었는데요.
포슬포슬한 장어살을 감싼
바삭한 튀김옷은 그 중에서도 별미였는데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메뉴를
이 오랜 가게에서 먹고는
금세 입 안에 기쁨이 감돌았습니다.
튀김가루를 넉넉히 뿌려주는
튀김우동의 구수하고 속 시원한 국물도
여행의 피로를 싹 씻겨주었습니다.
통통하고 찰진 옛날식 우동면에서
지금껏 명맥을 이어온 신신옥의
길고 긴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듯 합니다.
지하공사로 인한 경영난으로
20년 정도 문을 닫았지만
단골손님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된 신신옥은,
현재 2대 사장님 박진우씨가
아버지로부터 전수 받은 면 반죽법과 육수로
옛 향수를 그리워하던 손님들의
배를 채우고 있습니다.
지금도 동인천의 옛 시절을 공유하는 사랑방이자,
추억의 장소로 영업 중인 신신옥.
앞으로도 이 곳은 수많은 인천시민들의
가슴에 바삭한 역사로 기억될 것입니다.
<신신옥>
※ 본 게시글은 제11기 인천시 블로그 기자단 박지현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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