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천막걸리 양조장

대전에서 대를 이어가는 50년 전통 세천막걸리를 들어보셨나요? 나이가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즘은 양조장 찾아 막걸리 사 먹기가 힘들죠~. 아직도 말통에 막걸리를 살 수 있는 세천막걸리 양조장을 찾았습니다.

저는 주말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양조장 입구

1대는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양조장을 여셨고, 그 후 돌아가시면서 아내인 할머니가 2대로 운영하셨다고 하네요. 운영하시던 할머님이 돌아가시고 손녀 두 분이 가업을 물려받아 3대로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그동안 양조장을 준비하느라 잠시 문을 닫았는데, 얼마 전 새로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보았습니다.

옛 건물 그대로인데, 조금 세련된 문과 간판으로 양조장을 새롭게 단장했더라고요. 하얀색과 남색 문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2019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 정통을 지키는 양조장으로 출연한 적도 있어요.😊

양조장 앞에 이 간판이 나오면 영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세천막걸리는 주말, 딱 토요일과 일요일만 영업합니다. 이유가 뭘까? 궁금했습니다.

그 이유는 내부를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1대와 2대가 사용하던 막걸리 숙성 통

양조장 입구 쪽에 엄청나게 큰 항아리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1대 할아버지께서 항아리에 막걸리를 담아 숙성했습니다. 40호라고 쓰여있는 이 큰 통은 2대인 할머니가 막걸리를 만들 때 쓰신 통이라고 합니다.

둘 다 크기가 정말 크더라고요. 지금 3대째 가업을 이은 손녀분들은 낡은 통은 사용 못 하고, 조금 작은 막걸리 숙성 통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물론 전통 술맛 그대로 술을 담그기 때문에 맛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요. 숙성 통만 작아졌을 뿐이라고 하는데, 맛을 보면 알겠죠.😄

세천막걸리 숙성실

막걸리는 온도에 예민하기 때문에 이렇게 신줏단지 모시듯 따뜻하게 온도 조절실에서 익어가고 있습니다.

5일 숙성된 막걸리 발효종

숙성 과정을 보니 왜 주말에만 문을 여는지 알겠더라고요. 숙성과정을 거쳐야만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5일 숙성된 막걸리 발효종이라고 합니다. 제가 주말에 방문했으니 이건 다음 주에 마실 수 있는 막걸리가 되겠습니다.

10일 숙성된 막걸리

5일 숙성된 막걸리는 다른 통으로 옮겨져 다시 5일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10일이 지나면 뽀얀 막걸리가 탄생합니다. 오늘 가져갈 수 있는 막걸리가 되겠습니다.

선물할 막걸리와 저녁에 마실 막걸리 4병을 구매했습니다. 1.2L 막걸리 한 병에 2,400원이에요.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놀랐어요. 물가 상승과 자재비 상승으로 가격이 조금 조절될 거 같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요즘 시대에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장바구니는 선물이라고 서비스로 챙겨 주셨어요. 색감도 감각적이네요.😊

막걸리에 전이 빠질 수 없죠. 저녁에 바로 마셨습니다. 세천막걸리는 흔들어도 막걸리가 터져 흘러넘치지 않아요. 단맛은 약하고 전통 맛 그대로 신맛과 고소함이 더해진 깊은맛이 느껴져요. 마셔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 일품입니다.

대전 3대가 대를 이어 전통 맛을 지키고 있는 세천막걸리!

말통 들고 한번 방문해 보세요. 앞으로 4대, 5대까지 쭉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천막걸리

📍 대전 동구 세천로 8

· 영업일: 토~일요일만 영업

· 전화: 010-6218-3051

이선영 ㅣ 제2기 동구 소셜미디어 서포터즈


{"title":"3대를 잇는 대전 토종 「세천막걸리」를 찾아서","source":"https://blog.naver.com/djdonggu/223398531287","blogName":"대전광역시..","blogId":"djdonggu","domainIdOrBlogId":"djdonggu","logNo":223398531287,"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