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선원동 철조여래좌상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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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은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시입니다.

그 중에서도 영천 선원동에 위치한 철조여래좌상은 고려 초기의 희귀한 철불로,

보물 제513호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귀한 문화유산입니다.

오늘은 천년의 세월을 견딘 그 넉넉한 미소를 직접 만나기 위한 탐방기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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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자호천 권역의 임고면 선원동 마을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철조여래좌상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편이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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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에 '영천 선원동 철조여래좌상'을 검색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으며, 주변 풍경은 전형적인 시골 마을의 정취를 풍깁니다.

푸른 논밭과 야트막한 산들이 어우러져 마음이 절로 평화로워지는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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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표지를 따라 작은 언덕을 오르면 입구부터 무성한 여름꽃과 야자수가 어우러진

아담한 절간으로 보이는 선정사 경내로 들어서게 되는데요.

법당과 요사체 그리고 부속 전각을 갖춘 작고 고요한 사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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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앞마당은 넓지 않지만, 소박한 돌계단과 잘 다듬어진 화초들이 평화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절 뒤편으론 낮은 야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앞쪽으론 논밭 너머로 탁 트인 시야가 시골의 정취를 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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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법당안으로 들어서니 철조여래좌상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투박하지만 굳건한 모습으로 앉아 계신 부처님을 마주하는 순간, 천 년의 세월이 응축된 묵직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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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여래좌상은 높이 151cm, 머리 높이 49cm, 어깨 너비 77cm, 가슴 너비 48cm, 무릎너비 101cm인

고려시대의 철불좌상으로 1969년 7월 30일 보물로 지정되었다고 하는데요.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는 전쟁 등으로 인해 금속 재료가 귀해지면서 석불이나 마애불이 주로 만들어졌고,

철불은 주조 기술이 고난이도였던 만큼 그 수가 매우 적어 더욱 귀한 가치를 지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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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여래좌상은 전체적으로 통일신라 불상의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얼굴의 비례나 옷 주름 표현 등에서 고려 초기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얼굴은 다소 넓적하고 양감이 풍부하며, 눈은 가늘고 길게 표현되어 친근하면서도 자비로운 인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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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무표정한 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입가에 잔잔하게 번지는 미소가 인상적입니다.

이 미소는 천 년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온 부처님의 깨달음과 너그러움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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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견(양쪽 어깨를 모두 덮는 방식)으로 입은 법의는 두껍게 표현되었고,

몸에 밀착되어 늘어진 U자형의 옷 주름은 고려 초 불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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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여래좌상은 마치 넉넉한 인심 좋은 이웃 할아버지처럼 온화한 표정으로 저를 맞아주는 듯했습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 검박함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깊은 아우라에 한참을 서서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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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이들의 염원을 받아들이고, 영천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온 존재라는 생각에 경외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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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철조여래좌상의 넉넉한 미소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화려하지 않아 더욱 아름답고, 소박함 속에 진정한 가치를 품고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직접 만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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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역사와 교감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탐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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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팁

▒ 명칭 : 영천 선원동 철조여래좌상(보물 제513호)

▒ 위치 :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 환구길 144 (선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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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새영천 알림이단 권오호님의 기사로 영천시 공식 입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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