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동 대동천변 앞에서 설명을 시작하는 진DOL 박진석 대표

대전 동구는 작년 11월부터 '동구 소셜미디어 서포터즈'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구민으로 구성된 서포터즈 각자 동구의 여러 곳이나 사람들, 정책 등을 찾아서 사진을 찍고 기사를 작성해 보내면 동구 공식 SNS에 그 콘텐츠가 올라갑니다.

구민을 넘어 동구의 곳곳을 검색하는 시민, 국민이 동구 SNS에서 좋은 정보를 구하기를 바라고, 많은 분이 대전 동구에 호감을 갖는 것을 기대하며 기삿거리를 취재합니다.

소제동 벽에 붙어있는 오래된 공고판. 광고에 있는 장원약국은 지금도 영업 중이다

지난 6월 14일에는 동구 소제동에서 첫 팸투어를 진행했습니다.

팸투어는 소제동 여행의 출발지인 여기소제에 모여서 여행 기획자 박진석 대표의 안내로, 소제동 곳곳을 걸으며 함께 돌아보았습니다.

소제동 대동천변의 나무는 특이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여름에 웬 옷?’ 하면서 보니, 벚나무사향하늘소 방제를 위해 농약을 살포하고 끈끈이 트랙을 설치한 것이라고 합니다. 만지거나 옷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대전전통나래관

가장 먼저 대전전통나래관을 방문했습니다.

대전전통나래관은 많은 시민이 알고 있는 것처럼 대전의 무형문화재와 보유자를 전시하고 각종 문화교육을 하는 곳입니다.

대전전통나래관 전시실

대전전통나래관의 배려로 옥상에도 올라갔습니다.

코로나19 전에는 이 옥상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소제극장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해 질 무렵에 시작했기 때문에 공연 감상과 함께 이곳에서 대전 원도심의 일몰과 야경까지도 감상하던 기억이 나서 매우 아쉽습니다.

언제 다시 옥상에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에, 소제동의 ‘마천루’인 대전전통나래관 옥상에서 사방을 돌아보았습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소제동 동, 서, 남, 북 / 북 쪽의 옛 철도관사촌 사이로 소제동 카페촌이 보인다

소제동은 일제강점기 초기까지만 해도 소제호라는 큰 호수가 있던 곳입니다.

소제호의 가장자리에 둑길이 있었는데, 둑길의 흔적이 ‘새둑길’이라는 주소에 남아있습니다.

오래된 소제동 골목길을 걸으며 소제동 사람들의 지난 세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차도 들어가기 힘든 좁은 소제동 작은 골목길에 아직도 영업을 하는 오래된 상점도 있습니다.

주소가 ‘시울1길 1’인 곳에는 소제창작촌이 있었습니다.

예술가들이 입주해서 작업을 하고 창작물을 전시하기도 했는데, 현재 예산 부족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머지않은 날에 다시 운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람이 모여야 그곳이 더욱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소제 창작촌 옆 나무 전봇대

소제동의 특징 중의 하나는 수십 년 전 사용했던 나무 전봇대가 아직도 몇 개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살아있는 생활박물관의 모습입니다. 소제창작촌 옆에도 나무 전봇대가 서있습니다.

관사 호(號)수가 표기된 패가 붙어있는 옛 철도 관사

사람이 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골목이지만 주민이 사는 집도 있습니다.

거주민이 골목을 관광하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사람 살아유’ 호소문을 담벼락에 써놓은 것도 보입니다.

소제동 골목길을 돌아볼 때는 그곳 거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용히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한 집에 몇 가구나 모여 살았는지 당시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증거물로 전기계량기가 있습니다.

무려 아홉 개의 전기계량기가 붙어있는데, 방을 쪼개고 쪼개어 아홉 가구가 거주했을 것입니다.

지금은 비어있는 곳이 많지만, 아직도 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대창이용원

소제동의 상징처럼 된 대창이용원은 마침 휴일이라 문을 닫았습니다.

주변에 관사를 개조해서 문화공간으로 만든 여러 곳이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서 좀 마음이 아프지만, 성황을 이루는 카페나 음식점도 곳곳에 보입니다.

소제동에 있는 집은 기회만 생기면 리모델링해서 카페나 음식점으로 변모하는데, 위치도 좋은 자리의 집이 빈집으로 방치된 경우도 많이 보입니다.

이런 집은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소유권이 여러 명이기 때문에 이견 조율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군요.

카페 솔루나

소제동 골목길 돌아보기를 마치고 모두 카페 솔루나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밤 9시까지 '사진 촬영&편집 기법' 강의를 들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알차게 구성한 프로그램을 소제동에서 즐긴 뿌듯한 첫 팸투어였습니다.


주영선 ㅣ 제1기 동구 소셜미디어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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