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60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느티나무에 얽힌 이야기
안녕하세요
남원시 블로그 기자단 안현영입니다 :-)
오늘은 나락이 풍성하게 익어가고 있는
보절면 '신기마을'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이곳에 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가 있다는데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맞아줄지
저와 함께 떠나보실까요?
느티나무를 만나러 가는길,
신기마을의 가을은 유독 평화로웠는데요!
무르익어가는 나락과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
백일홍 사이를 넘나들며 날갯짓을 이어가는
호랑나비까지 여유로운 시골풍경이
지친 마음에 작은 쉼을 선물해줍니다.
진기리느티나무는 지도에는
'남원 보절면의 느티나무'라고 검색됩니다.
'남원시 보절면 진기리 495'를 검색하셔서
위의 신기마을회관 앞에 주차를 마치신 후
우측으로 나 있는 샛길을 따라 조금만 이동하시면 됩니다.
남원시 보절면 진기리 495(남원 보절면의 느티나무)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진기리 느티나무를 마주합니다.
60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 만큼
한 눈에 보기에도 상당한 크기의 고목인데요,
밑으로 지어진 '열녀문'이 작게 느껴질 정도이지요 :-)
조선 세조시절 힘이 장사였던 '우공'이라는
무관이 살았는데, 뒷산에서 아름드리 나무를 뽑아다다
이곳에 옮겨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훗날 우공은 세조의 정책에 불만을 품고
함경도에서 일어난 호족세력의 대규모 반란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는데 큰 활약을 하여
높은 관직을 하사받았다고 하네요.
그가 마을을 떠나 한양으로 향할 때
나무를 잘 지키라는 말을 남겼기에
지금도 후손들이 마을의 논밭이 시원스레 펼쳐지는
이곳에서 매년 한식날 마다 추모제를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진기리 느티나무는 높이는 약 20m,
가지는 동서남북으로 무려 24~26m나 뻗어있고
이를 지탱하고 있는 줄기의 둘레만도 8m에 달합니다.
사진 한 장으로 다 담기지 않을 정도의 웅장한 모습으로,
다른 느티나무들에 비해 줄기가 짧고 가지가 많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오랜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오면서도, 몇 개의 받침대만
설치됐을 뿐 가지가 고사되거나 꺾인
흔적이 없어서 더욱 신기했습니다.
더욱이 뿌리가 변해 만들어진 거대한 옹이도
흔히 마주할 수 없는 진귀한 모습입니다.
여담이지만 느티나무가 이렇게 오랜세월
자라게 되면, 뿌리가 그만큼 길어지고
일부가 바깥쪽으로 돌출되게 됩니다.
이때 신기하게도 나무가 또 하나의 뿌리를
새로 만들어 밖으로 나온 뿌리를 가로로 엮은 뒤
너무 바깥쪽으로 향하지 않도록 한다는데요,
진기리 느티나무에서도 위와 같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다양한 천연기념물이 있지만,
실제했던 인물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경우는 흔치않고, 그 크기도 압도적이라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그 역사적, 생태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보절면에 오시면 진기리느티나무의
멋진 모습을 눈에 꼭 담아보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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