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도심 속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퉁소바위공원 ☆

수원시에는 공원이 많은데요.

시민의 휴식 공간과 정서 생활 향상을 위한 도시 속 공공녹지로서 공원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창룡문사거리에서 경기남부경찰청 쪽으로 가다 보면 나지막한 산을 오르는 데크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동공원과 퉁소바위공원이 한 공원인 듯 자리하고 있는데요. 공원을 오르는 입구는 네 곳입니다. 가파른 계단 오르기가 힘겹다면 연무사회복지관이 있는 마을 쪽의 완만한 길로 오르면 됩니다. 올라서 보면 숲속인 듯한 경치가 아름다운 퉁소바위공원이 나옵니다.

가파른 계단에 올라서면 쉼터인 정자와 벤치가 있고 체력단련을 위한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넓은 광장이 있습니다.

야외공연장으로 이용해도 좋을 듯한 무대도 인상적입니다.

봄이면 벚꽃과 영산홍이 곱게 피어 아름답고요. 여름에는 녹음으로 가을에는 단풍이 고운 공원으로 지역민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이지요. 소나무와 활엽수가 적당히 섞여 있어서 보기 좋은 공원입니다.

퉁소 바위공원에는 어린이놀이터와 체력단련 공간, 퉁소바위와 무궁화동산, 정자, 약수터 등이 있는데요.

쉼터가 많고 숲이 깊은 공원입니다.

공원 광장에서 다시 계단을 오르면 단청이 고운 정자가 있고 전망대가 있어요.

전망대에서는 멀리 조원동 수원북중학교 교정이 보이고 학교 뒷동산 바위가 보이는데요. 이 바위는 할미 퉁소바위라고 합니다.

수원특례시 장안구 창룡대로151번길 13(연무동)에 있는 퉁소바위공원에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퉁소바위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너럭바위 같은 바위가 있는데요. 바로 할아비 퉁소바위입니다.

이 두 바위는 수원천을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는 모습인데요. 바위에 얽힌 전설을 알아봅시다.

“옛날, 이 근처에 금실이 좋으나 자식이 없던 한 부부가 살고 있었답니다.

부부는 자식을 얻기 위해 부인은 조원동 바위에서, 남편은 연무동 바위에서 백일기도를 드리기로 하고 이 기간에 서로 말을 하지 않고 만나지도 않는 대신 퉁소를 불어 서로의 무사함을 알리기로 했습니다.

치성을 드리다가 그만 부인이 병이나 남편의 퉁소 소리에 화답하지 못하게 되었답니다.

남편은 걱정이 되었지만, 백일기도를 마치고 아내를 찾아갔더니 아내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답니다. 남편도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얼마 후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 후로 바람이 불면 이 부부가 퉁소를 불던 바위에서 퉁소 소리와 같은 울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사람들은 연무동에 있는 바위를 할아비 퉁소바위, 조원동에 있는 바위를 할미 퉁소바위라 불렀답니다.

할아비 퉁소바위와 할미 퉁소바위의 거리는 약 620m라 합니다. 가까운 거리라 할 수 있는데요. 도시 소음이 없었던 옛날에는 이 거리에서도 퉁소 소리를 들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요즘 시선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슬픈 전설이에요.

퉁소는 오래 묵은 황죽을 재료로 만드는 악기로 세로로 부는 관악기의 일종입니다.

고려시대 이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사랑받던 악기라 하고요. 과거 궁중에서 사용되던 퉁소는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이를 개량하여 만든 퉁소만이 남아 시나위나 산조 등의 민속음악이나 북청사자놀음의 반주에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마을로 이어지는 길에는 어린이놀이터가 있고 놀이터 담에는 퉁소 바위 전설이 그림과 글로 그려져 있습니다.

경사가 완만한 공원길 숲으로 통하는 나무 터널이 있습니다.

이 숲길을 따라 걸으면 할아비 퉁소바위를 만나게 됩니다.

아름다운 곡선의 조형물은 할아비와 할미를 형상화한 것 같습니다.

연무동에서는 매년 퉁소 바위 축제를 개최하였다고 합니다.

연무동에 오랫동안 거주한 금실 좋은 부부를 퉁소 부부로 선정하여 전통 혼례를 진행하고 퉁소 부부의 상징으로 부부 솟대 한 쌍을 세웠다고 합니다. 솟대는 이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퉁소 부부의 사랑과 소통을 기리는 상징적 뜻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잠시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퉁소 바위 축제가 오는 10월에는 열릴 예정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