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화창한 봄에는 어딜 가든 사람이 많죠. 비교적 인파가 적은 대전의 명산 중 하나인 구봉산에 이어 노루벌 적십자 생태원, 대전추모공원을 들러봤습니다. 하루에 모든 일정이 진행된 것이 아니니, 대전 여행에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구봉산

노루벌 적십자생태원 앞에서 구봉산을 바라봅니다. 아홉 개의 봉우리가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산세가 멋진 곳이죠.

통상 대전 서구 관저동에서 산을 오르지만, 노루벌에서 출발하기는 저도 처음입니다. 등산코스는 노루벌 적십자생태원 입구로부터 구봉정까지입니다. 왕복거리는 2km이며 총 소요시간은 약 1시간입니다. 노루벌에서 구봉산을 오르는 이가 적은 관계로 등산로는 잘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풀은 벌써 무릎까지 자라났네요. 야생 날것 그대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약 500미터 구간은 등산로가 없으며, 가파른 경사로에서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되돌아갈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더 가면 첫 번째 봉우리를 마주할 수 있으니 익숙한 길이 나올 때까지 힘을 내 봅니다.

이제 구봉정까지 500미터 남았습니다. “구봉정까지 얼마나 남았나요?”, “아~! 쬐끔만 더 가셔요.”그렇습니다. 산에서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이야기는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이 가야 된다는 것이죠.

봉우리를 하나씩 지나칠 때마다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셀프촬영을 하는 등산객들이 많았습니다.

구봉산 봉우리에 마련된 운동기구입니다. 요즘 이런 걸 산속에 있는 헬스장이라는 뜻으로‘산스장’이라고 하더군요. 이곳까지 올라오는 것도 힘든데, 기구로 운동까지 하며 노익장을 과시하시는 어르신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노루벌을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벌판을 중앙에 두고 갑천이 돌아가는 모습, 물결이 햇볕을 받아 반짝이며 일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서대전IC로 진출하는 고속도로가 관저동 외곽으로 뻗어 있습니다. 기상이 좋을 때는 좌측의 계룡산을 뚜렷하게 볼 수도 있지요. 왕복 1시간 등산으로 이렇게 빼어난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 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더 구봉산을 추천합니다.

구봉정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해발 264미터입니다. 정자에 앉아 땀을 식히며 산 아래 주변 경치를 둘러봅니다. 구봉산은 봉우리가 아홉 개이다 보니 어디에서든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구봉산 등산을 계획하신다면 선글라스와 긴 옷, 등산화는 필수입니다. 봉우리 오르내릴 때 바위에서 미끄러짐에 각별히 유의하시고, 즐거운 산행 되길 바랍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노루벌 적십자 생태원

대전 노루벌은 노지캠핑 및 차박성지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던 곳입니다. 그러나 갑천 일대에서의 텐트설치, 취사 등의 행위는 일체 금지되어 있습니다. 2025년 5월 현재는 적십자 생태원 건너편으로 꽃밭 조성을 위한 기초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주말에는 노루벌 적십자생태원 방문자들의 주차장소가 매우 부족할 듯 하네요.

노루벌 적십자 생태원

운영일

매주 화요일~일요일

관람시간

하절기(3월~10월) 09:00~18:00

동절기(11월~2월) 09:00~17:00

휴원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운영)

이용방법

생태원 입장 및 관람 (무료)

주차안내

생태원 내 차량 진입불가

연못에서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생태원 연못에서는 개구리 알과 올챙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아이들은 살아있는 올챙이를 처음 봤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외에도 최대한 곤충과 식물 등의 식생을 보존하기 위해 많은 장치를 해 놓은 것이 생태원의 최고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가 자리 잡은 곳에서는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평일에는 이처럼 한가하지만 주말에는 북적이는 인파로 자리 잡기가 어렵습니다.

대전추모공원

어버이날, 명절 전후에 수많은 차량의 진출입으로 인해 북적이는 곳입니다. 저도 일가 어르신 중 한 분이 이곳에 봉안되어 있어 자주 찾는 곳입니다. 2025년 2월에는 대전에서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어린 아이가 학교에서 믿고 의지해야 할 사람에 의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그 아이의 유골이 이곳 봉안당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유골함 옆에 놓여진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의 사진과 가족사진을 보니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 아이의 명복을 빌어주고 눈물이 흐르기 전에 봉안당을 나왔습니다.

대전추모공원은 현재 3개의 봉안당이 있습니다. 3봉안당 옆으로 4봉안당 건립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매장묘 보다는 자연장, 수목장 등의 형태로 장묘문화가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전추모공원을 방문하여 떠나가신 분과의 추억을 되새기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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