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이희숙 기자

황학산수목원에서 찾은 休(휴: 쉼), 산림치유 프로그램으로 행복한 봄 하루 보내

황학산수목원 입구 전경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2010년 예비 개원 후 2012년 5월 정식 개원한 황학산수목원은 여주시 황학산수목원길 73(매룡동 282)에 위치한 자연생태공원으로, 식물의 생태와 기능에 따라 특색화한 15개의 테마정원이 있는 곳이다. 총 272,704㎡(82,638평)의 부지에 2,094여 종(2018.12. 기준)의 식물을 보유한 이곳은 특히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과 곤충들의 보전과 복원을 하며 휴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자연환경 속에서 힐링과 휴식을 취하고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평화로운 시간을 제공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황학산수목원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시끌벅적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마음을 달래고 힘을 얻을 수 있어 사랑을 받고 있는 황학산수목원은 특히 봄이 되면 싱그러운 식물들이 만개하여 황홀한 풍경을 선사하며 여주의 명소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황학산수목원 이용 안내

▶위치: 여주시 황학산수목원길 73 (매룡동)

▶관람시간: 화~일요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 휴관)

하절기(3월~10월): 09:00~18:00

동절기(11월~2월): 09:00~17:00

▶입장은 폐장 1시간 전까지 가능

▶이용요금: 무료(주차비 무료)

▶문의: 031-887-2742~5

▶홈페이지: www.yeoju.go.kr/hhsan

황학산수목원 프로그램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숲 향기 가득한 황학산수목원은 숲해설 프로그램과 산림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동행 취재하며 소중한 경험을 함께 해보았다.

황학산수목원 숲 탐방로와 습지원에서 진행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이상 전 국민이 참가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3월 26일부터 11월20일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공휴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일 2회(1회: 10시~12시 / 2회: 14시~16시), 회당 2~15명 내외로 운영된다. 사전 예약제이며 황학산수목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고, 현장접수도 가능하나 예약이 비어 있을 시에만 가능하다.

(현장 접수 및 문의: 황학산수목원 정문 / 여주시 산림공원과 수목원팀 031-887-2744)

특히 올해 황학산수목원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숨’ & ‘쉼’을 모티브로 참여 대상별 프로그램명이 나뉘어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생생 숲’, 청년과 직장인으로 대상으로 하는 ‘도전 숲’, 중장년 대상으로 ‘여유 숲’, 노년 대상으로 ‘활력 숲’, 가족팀을 대상으로 ‘화목 숲’, 장애우와 환우를 대상으로 한 ‘향기 따라’, 그리고 비예약 방문자를 위한 ‘잠깐 멈춤’ 등을 통해 산림치유 경험의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여 숲의 치유 효과를 알리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흔히 힐링이란 표현은 자주 사용해도 산림치유라는 말은 조금 생소하다 느낄 수 있다. 산림치유란 숲에 존재하는 다양한 자연환경 요소를 활용해 치유적인 효과를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산림치유는 질병의 치료행위가 아닌 건강의 유지를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 치유 활동)

현대인들의 바쁜 삶에서 벗어나 마음을 정화하고 힐링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고, 점점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자연 속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마음의 안정과 면역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인자 산림치유지도사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이인자 산림치유지도사는 “산림치유는 크게 6개의 영역이 있다. 식물과 나무의 녹색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경관, 먹고 향기를 맡으며 느끼는 식이, 마음의 안정과 평온을 찾아주는 정신요법, 숲을 산책하며 자연스럽게 걷게 되는 운동 치유,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 치유가 있다”라고 참여자들에게 산림치유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

참여 팀원끼리 인사 / 황학산수목원 소개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한 1회차 오전 10시 참여자들은 본격적인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앞서 ‘처음처럼 인사법 또는 새삼스러운 인사법’을 통해 참여 팀원끼리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인사의 시간을 가졌다.

의지가 되고 숨겨진 보물을 찾기에도 좋은, 놀이도구로도 이용 가능한 나무 지팡이 하나씩을 받은 참여자들은 전반적인 황학산수목원 소개와 현재 서 있는 위치 ‘매룡지’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전해 듣고 발걸음을 옮겼다.

매룡지 전경 / 매룡지에 핀 큰별목련 ‘발레리나’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매룡지는 수목원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호수형 정원이다.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수목원이 위치한 매룡동 마을의 모습이 마치 용이 승천할 때 비늘이 매화 꽃잎을 떨어뜨리듯 한다(매화낙지형) 하여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산림치유 프로그램 첫 번째 과제는 ‘바르게 걷기’이다. 먼저, 11자 형태로 간격은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로 벌린다. 보폭은 일반적인 보폭보다 10cm 정도 더 크고 씩씩하게, 팔은 양쪽 바지 솔기에 가지런히 한 후 자연스럽게 걷는 것이 포인트라고 한다. 참여자들은 산림치유지도사를 따라 뒤꿈치에서 앞꿈치로 뒷발을 밀면서 씩씩하게 바르게 걷기를 실천해 보았다.

산림치유지도사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참여자들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난대식물원(우리나라 난대림 식물의 보존과 교육을 위한 전면 온실)과 산림박물관을 보며 참여자들은 식물의 향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풀향기정원으로 향했다. 6월까지 이곳에서는 매화, 미선나무, 해당화 등에서 향기가 남는다는 것을 알려주며 향기 치유가 갖는 의미도 함께 전달했다.

한국 특산 보호종인 미선나무 / 가을에 박 타는 소리가 난다는 박태기나무 / 알싸한 향기가 나는 생강나무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마치 신부 엄마의 치마가 생각나는 재미있는 설화가 담긴 진달래 / 강희안의 저서인 양화소록에 소개된 식물과 괴석을 전시한 양화소록원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산림치유지도사는 보이는 나무와 식물에 대한 설명을 세세히 알려주었다. 특히 생김새가 비슷한 모란과 작약의 퀴즈식 차이점 파악 부분은 간략하면서도 핵심만 파악할 수 있어 참여자 모두 궁금증을 해소한 듯 보였다.

작약 vs 모란

작약: 풀

모란: 나무, 소담스럽게 피고 작약보다 먼저 핀다.

식단에 오르는 재료를 심어 놓는 곳으로 여주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직접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채소정원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화강석을 나이테 모양으로 조성하여 여주의 오랜 역사와 문화자원을 시대별로 소개한 나이테 광장. 나무의 나이는 안에서부터 바깥으로 생긴다.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항아리가 유명한 여주의 특징을 담은 항아리 정원 / 산책로 따라 천천히 걷기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관람객이 휴식하며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잔디피크닉장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습지원 입구와 습지원 산책로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황학산의 산림습지 원형을 보존하여 습지생태계를 이해하고 학습하는 생태학습장인 습지원으로 향했다. 얼룩가지나방이 특히 좋아한다는 참빗살나무를 보며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나무 사이에 잘 정비된 길을 걷자, 어디선가 들리는 새소리가 더욱 반갑게 다가왔다. 산림치유지도사는 “새 중에서 특히 동고비라는 새가 있는데 짝짓기 시기가 되면 평소와 다른 소리를 낸다”라고 하며 나무를 탈 때 거꾸로 올라가는 특징을 이름을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재미있게 설명해 참여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숨 고르기와 복식호흡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두 번째 과제를 진행할 장소에 다다랐다. 나무 지팡이를 이용한 산신령게임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고 참여자들 간의 협동심과 마음 열기 놀이가 진행되었다.

나무 지팡이를 활용한 산신령게임과 지팡이를 이용한 몸풀기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누워서 명상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나무 지팡이를 이용한 가벼운 몸풀기는 몸을 긴장감을 풀고 몸을 이완시켜 주었다. 이어지는 명상의 시간은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무 아래에 누워 깊은숨을 들이쉬며 자연의 소리를 들으니 살랑살랑 부는 바람 소리는 마음에 안정감을 주었고 코로 전해지는 자연의 향기는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을 선사해 주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듯이 산림치유지도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둘러보는 숲 걷기는 식물에 대해 몰랐던 부분까지 새롭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자연에서 갖는 작은 쉼의 여유, 졸졸 계곡 따라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 나뭇가지를 흔들며 만들어 내는 자연의 소리까지 가슴속 긴장감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이 주는 힘과 치유의 효과에 잠시나마 집중하게 되는 귀중한 경험의 시간이었다.

함께한 참여자는 마치는 소감을 “좋았다”라고 짧은 한마디로 전했고, 다른 참여자들 역시 고개를 끄덕여 오늘의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이 모두 같은 마음임을 엿볼 수 있었다.

11월까지 이어지는 황학산수목원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많은 이들에게 자연에서의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널리 알려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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